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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 드디어 일정 확정(라이언에어, 이탈리아 기차들 그리고 얀 리치에츠키)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5 Italy & Belgium

[여행준비] 드디어 일정 확정(라이언에어, 이탈리아 기차들 그리고 얀 리치에츠키)

mooncake 2015. 4. 18. 18:14


#1.

여행이 한달도 채 남지 않자 마음이 급해져서 후다닥 예약을 해버렸다. 

예약을 모두 완료하기 전까지, 마음이 정말 복잡한 상태였다. 회사에서의 앞날을 생각하면 취소해야 하는 여행인데 취소하기는 억울하고, 나머지 예약을 진행하자니 만약 여행을 못갈 경우 잃게 되는 돈이 더 많아지고... 그러다 회사에서 여러가지로 열받는 일이 잔뜩 생기면서 그냥 여행을 강행하기로 해버렸다. 사실 이건 질풍노도의 청소년이나 할법한 결정인데...;;;


에... 그래서 확정된 일정은, 2월 비행기 결제 후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과는 달리 지극히 평범한 루트.

애시당초 이 루트로 예약했더라면 돈을 절약했을텐데라는 시시한 생각을 하지 말자(근데 왜 눈물이 나지?ㅎㅎ)


로마 3박→피렌체 2박베네치아 1박브뤼셀 4박의 일정이고, 로마→피렌체 구간은 트렌이탈리아(29유로)를, 피렌체→베네치아 구간은 이딸로(25유로)를, 베네치아→브뤼셀 구간은 라이언에어(38유로)를 이용한다. (브뤼셀에서 브뤼주, 겐트, 앤트워프 같은 근교 도시를 가는 건 예약이 필요없다고 한다. 할렐루야!)

호텔은 전부 2~3성급이다. 좀 더 안락하고 쾌적한 호텔에서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의 호텔 가격은 정말 무시무시했다! 시설도 안좋은데(건물이 오래돼서 어쩔 수 없는거지만) 가격은 정~말 비쌈. 그나마 원/유로환율이 낮은데도 이렇다. 


대략,

티볼리에 가기 위해 로마에 가고,

친퀘테레에 가기 위해 피렌체에 가고,

브뤼셀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베네치아에 가고, (피렌체에서 브뤼셀로 가는 직항이 없어서 피사 또는 베네치아로 일단 가야했는데 기왕 이동하는 거 베네치아로)

브뤼주와 겐트에 가기 위해 브뤼셀에 가는 일정인데

생각해보니 뭔가 좀 이상함. 로마를 보기 위해 로마에 가는 게 아니고 브뤼셀을 보기 위해 브뤼셀에 가는 게 아니라니...ㅋ

(물론 가는 김에 다 볼거지만^^)


하도 체력이 즈질상태라서 로마와 브뤼셀 사이에 바르셀로나, 니스 같은 제3국 도시 끼워넣는 걸 포기하고, 또 대중교통으로 인한 멘붕이 올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지역도 제외했는데 결과적으론 제3국만 안갈 뿐 이탈리아 내에서 빡세게 돌아다니는 거라 좀 걱정이다. 원래 내 여행 스타일대로라면 로마 5박 피렌체 5박 정도일텐데, 이번엔 10박 12일의 짧은 여행 중 호텔을 4번이나 옮기려니 상당히 부담이 된다. 그래서 짐도 정말 최소한으로 들고가고(늘 그렇기는 하지만), 면세점 쇼핑도 안하고(늘 안한다 하면서도 결국 좀 하긴 하지만ㅋ), 현지에서도 쇼핑은 안하리라! 다짐 중이다. 


그간의 고민과 손가락 노동이 허무하게 느껴질만큼 결과적으로는 아주 맹숭맹숭하면서도 빡센 계획.

그치만 언제나처럼 즐겁게 잘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가이드북 주문하고 세부 일정을 짜봐야지. 아자.

(그렇다 아직 가이드북도 없다ㅠㅠ)



#2.

베네치아 - 브뤼셀 구간의 라이언에어를 예약할 때, 수화물 추가를 15kg(15유로)로 해야 할지 20kg(25유로)로 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했다.

내가 생긴 건 황소도 들게 생겼는데(-_-) 보기와는 달리 무거운 걸 잘 못들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수화물이 15kg를 넘을 것 같진 않았다.

비행기를 탈때마다 수화물이 몇 kg인지 유심히 보진 않지만, 언젠가 한번 이번 여행은 가방이 너무 너무 무겁다며, 분명히 20kg이 넘을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호소했는데 막상 무게를 재보니까 13kg라서 몹시 민망했던 적도 있고...


라이언에어에서 수화물 20kg를 추가했을 때와, 15kg 추가했을때 각각의 총요금합계 화면 캡쳐.

만약 수화물 20kg를 추가하면, 내 운송 요금(22.54유로)보다 내 짐의 운송 요금(25유로)이 더 비싼 상황이 발생한다ㅋㅋ


이지젯 처럼 수화물 기본 추가가 20kg까지면 이런 고민을 안해도 되는데ㅠㅠ 라이언에어는 참...

그래도 10유로(요즘 환율로 만이천원) 차이 밖에 안나니까 안전하게 20kg 요금을 낼까 한참 고민하다가

면세점 쇼핑도 하지 말고 현지 쇼핑도 최소한으로 하자는 굳은 의지가 생김에 따라 15kg만 추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 


근데 그러고 나니깐 머리속이 좀 복잡하다. 

여행 후기를 읽을때도 누가 피렌체에서 00을 샀다고 하면 "아 난 짐이 무거우면 안되니까 저거 못사겠지ㅠㅠ"란 생각부터 들고;;

면세점에서 꼭 사야하는 게 생기면 어쩌지?싶고(꼭 사야하는 물건이란 사실 없다. 그냥 안사면 미칠 것 같을 뿐이지ㅋ)


물론, 기내에 갖고 들어가는 짐은 10kg까지 무료고 + 이번에 비행기표 끊으면서 추가한 수화물이라 15kg 이라 

총 25kg 캐리가 가능한 거라서 정 안되면 공항에서 캐리어를 풀어헤치고 무거운 건 기내에 갖고 들어갈 가방에 옮겨담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내가 너무 싫어하는 상황이므로 가급적 그런 상황은 안생겼으면 좋겠다ㅠㅠ

암튼, 면세점 쇼핑이랑 이탈리아 현지 쇼핑만 안하면 문제없을텐데 혹시라도 이탈리아에서 내 "인생 쇼핑 품목"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잖아?

나 아무래도 실수한 듯ㅋㅋㅋㅋ 안전하게 20kg 신청할 걸 ㅠㅠㅠㅠ

(비싼 커피 비싼 밥은 잘도 사먹고 쓸데없는 물건은 잘도 사면서 이럴때만 만이천원 아끼려다 낭패봄...;;;)



#3.

지지난주엔 여행을 못가게 될지도 몰라서,

지난주엔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계속 예약을 할틈이 없었는데 그러는 사이 싼 기차표는 모두 매진... 그래서 로마-피렌체 구간 트렌이탈리아는 29유로에, 피렌체-베네치아 구간 이딸로는 25유로에 예약을 했다. 아마 빨리 했으면 각각 10유로씩은 아꼈을텐데, 뭐, 그건 남들은 4개월전부터 예약하는 거라 어쩔수 없고ㅠㅠ 진짜 아까운 거는, 피렌체-베네치아 구간은 이틀만 일찍 예약했어도 2유로만 더 내면 좌석도 넓고 기내식이 서빙되는 등급의 좌석을 예매할 수 있었다는 거! 엉엉... 딱 2유로 차이였는데! 진짜 너무 아깝다. 2시간이니까 좌석은 그렇다쳐도 샴페인, 커피, 쿠키 등등 막 서빙해주던데 몹시 아깝다. 흥.



#4.

바르셀로나를 포기해서 제일 아쉬운 건, Jan Lisiecki 피아노 공연을 못보는 거다.

사실 바르셀로나 여행 가려고 다짐한 가장 큰 계기가, 

5월 19일 까딸라나 음악당에서 열릴 얀 리치에츠키 공연 때문이었는데...... 이미 모든 예약을 끝낸 지금까지도 아쉽다.

아직 어린 피아니스트이므로, 앞으로도 공연을 볼 기회는 많겠지만

그래도 특히 이번 바르셀로나 공연이 연주 리스트도, 공연장도(까딸라나 음악당!) 모든 게 다 완벽하게 마음에 들었었는데...



나에겐 여행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뿌듯한 일 중 하나가 현지에서 공연을 보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 기간 중엔 로마나 피렌체나 베네치아에서는 썩 끌리는 공연이 없고, 또 전에 언급한 브뤼셀 공연은 아직 벨기에에서의 세부일정 확정을 못해서 아직 예약을 안했다. 어쩌면 이번 여행엔 공연을 한번도 못보게 될지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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