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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기(1)여행의 시작 - 에미레이트 항공 기내식 & 두바이 공항 & 마르하바 라운지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5 Italy & Belgium

이탈리아 여행기(1)여행의 시작 - 에미레이트 항공 기내식 & 두바이 공항 & 마르하바 라운지

mooncake 2015. 6. 21. 22:36


워낙 사소해서 굳이 안읽고 스킵해도 되는 2015년 이른 여름휴가 출발 이야기ㅋㅋ

바쁘신 분들은 본편부터 읽으세요

물론 본편은 언제 쓸지 모릅니다;;



2015년 5월 14일 (목)

밤 11시의 인천공항.

예전같으면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외환 크로스마일 카드로 공짜밥도 먹고 공짜커피도 마시고 라운지도 이용했겠지만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최대한 늦게 나왔다 ㅠ

밤 11시 55분 비행기인데 10시 20분쯤 공항에 도착한 듯ㅋ


여행 전에 얼마나 회사에서 시달렸는지 나의 몸과 마음은 참 우울한 상태였다.

중요한 업무 일정의 마지막 주와 여행 일정이 겹쳐서 여행 전에 그걸 전부 해결해놓고 가느라 정말 힘들었다.

그냥 일이 많아서 힘든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완전 들들들 볶였다.


그리고 출발 당일 오후 5시 20분 경, 아직 내 일도 다 못끝내서 제때 비행기 못타러 갈까봐 완전 마음 급한데

별 내용도 없는 세미나까지 참석하라고 괴롭힌 모모 변호사와 팀장님 너무해 ㅠㅠ

내가 몇시간 뒤에 장거리 비행 타러 가야 하는데 그깟 세미나가 눈에 들어오겠냐고 ㅠㅠ

예전 팀장님들은 당일 밤비행기 타고 간다고 하면 조퇴하고 집에 가서 여유있게 준비하고 가라 하셨는데 

물론 내가 조퇴는 바라지도 않지만 참.....

그래도 어찌어찌 6시 좀 넘어서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달려가 짐 마저 싸고, 그리고 밤 10시가 훌쩍 넘어 공항에 도착.


체크인을 비즈니스 카운터에서 해준 건 고마웠으나 내 체크인을 해준 직원분이 입을 안가리고 자꾸 기침을 해서 모오오오옵시 신경이 쓰였다.

거 공항에서 일하시는 분이, 알만하신 분이... 제발 기침은 매너있게 해주세요 ㅠㅠ

근데 내가 이날 피곤해서 정말 신경이 곤두섰었나보다. 별걸 다 기억하네.

평소에 그리 까칠하진 않답니다^^;;; 몸이 안좋을때만... ㅎㅎㅎㅎ 근데 자주 아프다면서요



비수기 한밤중의 공항은 대개 한적하지만, 출국심사에서는 의외로 시간이 꽤 걸렸다.

바로 옆에서 자동출입국심사로 쏙쏙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여권에 도장 모으는 걸 좋아하는 초딩스러운 취향 탓에 여태 자동출입국심사를 안하고 있었지만

이젠 진짜 자동출입국 심사 등록해야겠다고 다짐했다ㅋ


시간이 촉박해서 후다닥 면세품 찾고 비행기를 타러갔다.

계속 우울우울 또 우울한 기분이었는데 - 어릴때는 면세품만 수령해도 그렇게 신나더만 이제는...ㅠㅠ - 

그래도 내가 타고 갈 비행기를 보니깐 그때서야 기분이 좀 설레였다ㅎㅎ



이코노미석이지만 F zone 이라서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입구로 들어감.

이 입구로 들어갈때마다 좌석도 퍼스트/비즈니스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헛된 생각을 늘 하는... 헛허허헛헛 ㅠㅠ



2년만에 에미레이트 항공을 탔더니 비행기 안에서 와이파이가 되는데, 심지어 가격도 엄청 쌈!!!

(물론 다른 비행기도 와이파이 되는 건 종종 봤지만 가격이 착하지 않았음)

에미레이트 항공 와이파이의 경우 첫 10mb는 공짜고, 이후 500mb는 1달러만 결제하면 쓸 수 있음!


어차피 자야하는 시간이므로 결제하지 않았지만,

낮에 이동할땐 정말 괜찮은 듯.



한밤중의 기내식.

어차피 배가 고프진 않았으므로 와인 안주 삼아 맛만 봤음. 매쉬드 포테이토 맛있졍!

쪼꼬렛도 좋아!



그리고 수면을 취하기 위해 받은 화이트 와인.

그러나 이건 큰 실수였다.

내가 비행기 타기 전에 많이 아팠고 그래서 이런 저런 약을 잔뜩 먹었다는 걸 까먹고 와인 병나발을 불었다가

부정맥 빈맥 증상이 심하게 와서 개식겁, 다행히 베타차단제를 먹고 진정이 되긴 했는데

결국 고생만 하고 잠은 못잠 ㅠ.ㅠ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에서 받은 두번째 식사 (아침식사)

당연히 배는 거의 고프지 않기에 먹는 둥 마는 둥

이럴거면 왜 받았을까;; 근데 꼭 받게 됨;;


갑자기 예전에 누가 비행기에서 "예쁜 여인이 우아하게 기내식 거절하는 모습"이 멋있어보여 흉내냈다가 

배고파서 고생했다는 얘기가 생각났다ㅋㅋ 

아마 나는 기내식 거절하는 일은 평생 없을 듯. 배가 안고파도 일단 기내식이 궁금해서라도 받고 봄;;



살까말까 조금 망설였던 에미레이트 항공 기내 면세품

내가 좋아하는 에르메스 향수, Un jardin sur de Nil (나일강의 정원) 

갖고 다니기 좋은 15ml 사이즈 4개가 각각 개별 파우치에 들어 있다고 해서 혹했으나, 

그래도 "돈 아껴야지"하면서 꾹 참았음...ㅋ



9시간 30분여의 비행 끝에 두바이 공항 도착!

2년만에 오니 괜히 반갑다. 두바이는 새벽 3시 정도였기 때문에 공항은 매우 한산.



너무 변함없어서 신기할 정도ㅋ 예전이랑 완전 똑같음.



근데 이 낙타인형은 처음 봄;;

돌아오는 길에 사야지....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길엔 비싸다 싶어서 결국 안삼.



두바이 공항엔 프랑스 빵집 Paul도 있고 (사실 요즘 Paul은 워낙 여기저기 다 있지만)



Shake Shack 버거도 있고

(근데 난 쉑색 버거 그렇게 맛난지 잘 모르겠더라... 출장 중에 회의 하며 먹어서 그런가?)



그렇게 잠시 두바이 공항을 방황하다가 A6 게이트 옆에 있는 에미레이트 항공 데스크에 가서 밀 바우쳐를 받았다. 

(4시간 이상 경유 대기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쨔잔.



2015년 5월 15일 현재의 밀 바우쳐로 이용 가능한 식당 정보. 혹시 필요한 분은 참조하세요.

여행 가기 전에 "예전에 두바이 공항 오션 배스킷에서 맛있게 먹었던 피쉬 & 칩스를 또 먹겠다"고 블로그에 썼는데

오션 배스킷이 아예 없어진건지 아님 밀 바우쳐 제휴 식당에서 빠진건지 일단 밀 바우쳐로 이용 가능한 식당엔 안보임 ㅠ

그리고 내 기억에 예전에 B 게이트에 오션 배스킷이 있었던 것 같아서 일단 B 게이트로 이동할까 생각함



근데 막상 B 게이트로 이동하기 위한 트레인 정거장으로 가니 만사가 다 귀찮음...

내가 한국에서 떠나와 두바이에 도착한 게이트도 A, 또 로마행 비행기를 탈 게이트도 A라서 굳이 짐 들고 B 게이트로 가기가 귀찮아진 것.

그래서 B게이트로 넘어가지 않고, 밀 바우쳐는 트레인 터미널 앞 Costa 에서 쓰기로 결정.

(사실은 그 앞에서 갑자기 기운이 훅 빠져서 들어갔음ㅋㅋㅋㅋ)



2년전 두바이 공항에 왔을때도 Costa에서 샌드위치랑 커피를 사먹었었는데(그때는 할루미 랩)

이런건 수미쌍관도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하지?ㅋㅋ


이번엔 밀 바우쳐로 카페라떼와 크로와상 샌드위치를 선택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샌드위치를 데워주느라 모양은 좀 안예뻐졌지만 맛은 나름 괜찮았다. 


 

커피를 마시면서 가이드북을 꺼냈는데 밤을 거의 꼬박 샌 셈이니 눈에 들어올리가 없다.


무거운 책 들고 다니기 싫어 분권한 나의 가이드북. 

원래 분권하는 거 완전 싫어하는데 여행할땐 어쩔 수 없다. 안힘든게 제일이여.



전에도 블로그에 한번 올린전 있는 요 꼬맹이ㅋ

어찌나 다양한 포즈를 취해대던지 요 녀석 땜에 웃느라 잠시 피로가 풀림ㅎㅎ



마르하바 라운지로 가는 길의 영혼없는 면세점 구경.

중동 견과류와 데이츠(대추야자)와 마카롱을 함께 판매하는 풍경.



멋드러진 지팡이.

제작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직 살아계셨더라면 사다드렸을텐데.

디자인이 너무 튄다며 안갖고 다니셨을것도 같지만 ^^;;



요것도 자꾸 사고 싶었다. 원래 용도가 뭔진 모름



시선을 잡아끄는 건 꽤 있는데 가격이라든지 뭐 여러가지 이유로 해서 

또 딱히 살만한 건 없는 두바이 공항 기념품점

두바이 공항에선 역시 먹는 걸 사는 게 최고임!



이것도 사고 싶었는데 집에 가져와봤자 결국 먼지만 쌓일 것 같아 패스.

어른이 된다는 건 가끔 정말 재미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모든 일의 안좋은 결과가 먼저 머리에 떠올라버리니...ㅎㅎ






두바이 면세점의 경품.

이런 거 찍고 있음 정말 없어보이는 것 같다;;;ㅋ



킨더 서프라이즈 공항 특별판!

이거 돌아오는 길에 샀다... 흐흐흐... 담에 리뷰 올리겠음!



두바이 면세점엔 먹을 걸 참 많이 팜... 이런 과일주스가루까지 팔아서 왠지 정겹고 반가움ㅋ

거의 수퍼마켓 수준...ㅋㅋ



엄마가 좋아하는 터키산 말린 살구.

요거 돌아오는 길에 대추야자랑 같이 사왔음!



A 터미널 마르하바 라운지(Marhaba Lounge) 도착.

예전에 와봤다고 한번도 헤매지 않고 쑥쑥 면세점들을 지나쳐 찾아왔다.



같은 마르하바 라운지이고 결국 다 비슷하긴 한데, 그래도 B 터미널보다는 A 터미널에 있는 마르하바 라운지가 좀 나은 것 같다.



새벽이라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온전히 비어 있는 자리는 하나도 없어서, 

서양인 부부에게 양해를 구하고 합석했다.

서양인 부부와 같이 있을땐 참 평화로웠는데 그 부부가 떠나고 중동 오빠들이 우루루 와서 내 자리 주변을 둘러싼 이후부터는 참 우울했다.

이거 좀 곤란한 질문이긴 한데

유독, 이슬람 쪽 남자들이 남들 앞에서 신발을 벗거나 심지어 발을 어루만지는 걸 아무렇지 않아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혹시 문화적 영향이 있는 걸까?

암튼 매너 좀 지켜줬으면..



코스타 커피에서 아침을 먹고 와서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일단 음식 구경. 2년전과 거의 비슷.

반가운 후무스!!



술...

술을 먹고 싶었지만 꾹 참음.

건강해야 여행도 신나게 다니고 술도 잔뜩 마실 수 있는 거다. 건강하자!!!



그래서 술 대신 아라빅 커피를 마셨다.

향이 매우 진하고 우리가 보통 먹는 커피랑 좀 달랐다. 약간 담배향 같은 것도 나고.



마르하바 라운지에서 먹은 첫번째 접시.

후무스 약간, 구운 토마토, 대추야자가 박힌 빵 등등...

사진 제일 윗쪽의 봉지에 포장된 빵은 못먹고 가방에 넣어갔다가 그 다음날 티볼리 빌라 아드리아나에 가서 먹었다^^;;



대기 시간은 길고, 졸리고 피곤해서 그런지 가이드북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렇다고 잠도 오지 않고... 해서

플레이모빌을 꺼냈다!

2013년 싱가폴 출장때도 가져갔었고, 작년 베트남/말레이시아 여행 때도 가져갔었으나 막상 현지에선 귀찮아서 한번도 안꺼냈던 녀석인데

올해 두바이에서 처음으로 꺼내놓고 사진을 찍었다ㅎㅎ



데리고 다니며 사진 찍을 플레이모빌을 고를때 내가 생각한 조건은

1. 구하기 힘든 플레이모빌은 안됨. 혹시 잃어버리거나 망가지면 곤란하니까.

마찬가지의 이유로 내가 많이 아끼는 플레이모빌도 안됨.

2. 부속품이 많거나 잘 분리되는 녀석들도 곤란함

3. 약간은 나와 동일시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함


해서 고른 것이, 미스테리 피규어 시리즈 5에 속해 있던 이 녀석.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2013년에 처음 이 녀석을 선택했을땐 정말 구하기 쉬운 녀석이었고

지금도 구하기 어려워졌다거나 프리미엄이 많이 붙거나 하진 않았을 것 같다.

글고 부속품은 아이팟(ㅎㅎ) 뿐인데 아예 목에 걸려 있어서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조깅하는 서양 소녀"라니 나와는 공통점이 단 하나도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아이팟을 꼽고 다니는 모습에서 희박한 동질감을 찾았다ㅋ

(나는 아이팟 아니고 아이폰이지만...;;;)


나중에 여행기 쓰면서 또 몇번이고 언급하겠지만 인형이나 피규어 갖고 다니면서 사진 찍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

이탈리아에선 그래도 꼬박꼬박 사진 찍었는데, 벨기에에선 아예 포기했음 ㅠ  



마르하바 라운지 두번째 접시.

배는 부른데 아무것도 안먹기엔 PP카드 나오는 비싼 신용카드 연회비가 억울하고 뭐.. 그런...;;

사실 비싼 술을 먹어야 뽕을 뽑는 건데 술은 먹을 수가 없으니ㅠ.ㅠ

마르하바 라운지 음식은 대체적으로 다 맛이 괜찮은 편인데 특히 후무스가 맛있다.

마르하바 라운지 가시는 분들 후무스는 꼭 드셔보세요!






긴 대기시간이 지나고 로마행 비행기 타러 가는 길






로마행 비행기 탑승!

이착륙 시에 에미레이트 항공 스튜어디스들이 쓰는 이 모자 예쁘다ㅎ

근데 전에 영국 다녀올때 에미레이트 항공 스튜어디스와 대화를 나눴는데 자기들은 대부분 이 모자가 거추장스러워서 싫어한다고ㅋ



로마행 에미레이트 항공의 기내식.

내 입맛엔 국적기 포함해서 에미레이트 항공 기내식이 제일 잘 맞는다ㅋ

좀 짜긴 했지만 치킨이랑 쿠스쿠스랑 맛있게 먹었다.

스낵도 두 종류나 들어 있고 크림치즈랑 살사 딥까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폭작폭작 이것저것 까고 맛보는 재미가 있다ㅎㅎ



간식은 런던 데어리의 바닐라 아이스크림.



비행 중에 또 잠시 플레이모빌 꺼내서 사진 찍어보고...ㅎ

킹스맨, 호빗 3편 복습하고 그렇게 7시간을 날아가서



드디어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

근데...

내가 도착하기 며칠전 로마 공항에 화재가 있었던 관계로 아직까지도 영 어수선한 상태.

빨간 계단을 한없이 걸어내려가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입국 심사대에 도착했더니

입국 심사대도 혼란 그 자체 ㅠㅠㅠㅠ

아무런 규칙도 심지어 제대로 된 줄도 없었다. 그저 아수라장. 내가 공항 꼬라지가 이렇게 엉망인 건 정말 처음 본다.


정말 오랜 시간을 기다려 입국 심사를 받았다.

근데, 찍어준 입국 도장이 얼마나 흐릿한지 보이지 않는다;;;;

여권에 출입국 도장 모으는 게 취미인 나로써는 매우 슬픈 상황이었다.

입국 도장이 저렇게 흐리게 찍히려면 이미 한참 전부터 스탬프가 흐리게 나왔다는 건데

그래도 교체할 생각을 안하는 이탈리아 출입국 심사대 직원. 참 이탈리아답다^^;;;


결국 이 흐린 스탬프는 나중에 벨기에에서 출국할때, 출국 심사대 직원이 매우 의아한 표정으로 내 여권을 계속 뒤지게 했고

결국 내가 "이탈리아로 입국했는데, 도장이 워낙 흐리게 찍혀서, 여기, 잘 안보이지만 이게 그 도장의 흔적이다ㅠㅠ"라고 설명하고

간신히 출국할 수 있었다. 에휴...

(내가 이탈리아에서 흐리게 찍어줘서 잘 안보인다고 하니까 벨기에 출국 심사대 직원분이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웃었다ㅋㅋ)


입국 심사대를 통과해서도 화재 여파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는 혼란 그 자체인 공항을 빠져나와 

떼르미니역으로 한번에 가는 공항 전철(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를 타러갔다.

근데 매표소 직원이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를 타지 말고 돈 좀 더내고 승합차 타고 떼르미니역에 가란다.

직원이 그닥 믿음 가게 생긴 스타일은 아니라 그래도 그냥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타겠다고 하고 표를 끊었는데

기차에 오르고서야 왜 직원이 몇번이고 승합차 타고 가라고 권한지 알게 되었다.


 

앉을 자리는 커녕 서있을 공간도 없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ㅜㅜ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해가며 캐리어와 함께 간신히 몸을 구겨넣고는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30분간을 기차문에 붙어서(혹시나 중간중간 열리진 않을지 불안해하면서;;;) 떼르미니역까지 갔다.

얼마나 자세가 불편하던지 화가 부글부글... 숱한 도시에서 공항철도를 타봤지만 이렇게 힘들게 가본 건 처음이라, 

30분 거리에 14유로나 냈는데 사람을 이렇게 고생시키는 게 어딨어!!!!!

그 와중에 그래도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로 쓰여진 문구를 보며 유럽에 왔구나란 생각도 하고

내 옆에 나와 마찬가지로 힘들게 서있던 포르투갈 부부의 대화를 들어가며 떼르미니역에 도착.


그땐 몰랐다.

아니, 그날 저녁 8시가 될때까지도 몰랐다.

내가 도착한 날이 하필이면 로마 대중교통 파업날이었던 줄은...ㅎㅎㅎㅎ

에효

그래,

평소보다 운행 횟수는 줄였어도 아예 안하지 않고 단지 몇대라도 운행해준 게 어디냐... 싶기도 하지만ㅋ

정말 너무 힘들었다 ㅠㅠ


그렇게 고행과도 같은 30분이 지나고 드디어 떼르미니역 도착.



떼르미니역에서 내가 묵은 숙소 "Hotel Fenicia"는 3분 거리!

다행히 호텔은 전혀 헤매지 않고 아주 쉽게 찾아갔고 (구글 맵으로 몇번씩 예행연습을 한 덕이다ㅋ)

호텔방에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다가, 로마 시내 구경을 위해 밖으로 나갔다.

(대중교통 파업으로 일정이 엉망이 된) 로마 시내 구경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만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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