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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여행 사진 몇장 (브뤼주, 북해, 오스땅드, 와플, 벼룩시장)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5 Italy & Belgium

벨기에 여행 사진 몇장 (브뤼주, 북해, 오스땅드, 와플, 벼룩시장)

mooncake 2015. 6. 23. 00:00



쓰라는 여행기는 안쓰고

뜬금없이 올리는 벨기에 여행 사진 몇 장 ㅎㅎ



벨기에 여행 중 제일 좋았던 곳 중 하나,

브뤼주 배긴회 수도원



이곳도 브뤼주



그동안 방문했던 여행지 중 가장 썰렁했던 도시는 어디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난 이제 바로 답할 수 있다.

그곳은 바로 벨기에 북해 연안 도시 오스땅드(Ostende, 오스탕드, 오스텐데, 오스텐드)

*벨기에는 언어가 많아서 유독 더 한글로 도시명 쓰기가 어렵다ㅋㅋ


썰렁할거라고 예상하고 마음을 비우고 갔는데도 생각보다 훨씬 더 썰렁했던 이 도시^^

여름엔 벨기에 최대의 휴양지가 된다는데 지금 분위기(5월 말)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물론 변덕스러운 날씨도 한몫했다. 브뤼주에서 기차로 15분 거리인데, 브뤼주는 해가 반짝거렸건만(맨 위의 배긴회 수도원 사진을 보시라)

어떻게 불과 30분 사이에 먹구름이 가득 낄수가 있지?

안그래도 벨기에 사람이 "우리는 하루 안에 사계절을 다 겪곤 해^^"라고 하긴 했지만.......

(가만 이거 벨기에 바다 건너편 나라 사람들도 자주 하는 소리 아닌가?ㅎㅎ 북해 끼고 있는 나라들은 죄다 그런가?)



사진 보니 그렇게까지 나빠보이진 않는다고요?

노노노!

포샵 좀 했어요. 실제 색감은 정말 우울ㅎㅎ 우리나라 서해랑 구분이 안감ㅋ

게다가 시종일관 비바람이 몰아치고 나중엔 아예 굵은 빗방울이 후두두두둑. 비 좀 제대로 맞았음.


북해 좀 실컷 보고 싶었는데 비가 너무 와서 어쩔 수 없이 기차역으로 후퇴함...ㅠㅠ



어설프게나마 "북해를 봤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는 오스텐드 방문!

(맛있는 북해새우가 잡히는 북해를 꼭 보고 싶었음...흐흐흐흐)



이때 시간이 아마 저녁 8시쯤.

솔직히 말해서 좀 처량하긴 했음...ㅋㅋ 밤이 되어가는 시간, 우산도 없이 북해 바닷가에 홀로 비바람과 사투를 벌이는 동양 여인...ㅋㅋㅋㅋ



근데 그래도 썩 나쁜 기억이 아닌걸 보면

아니 사실은 북해를 제대로 본 것도 아니고 비만 잔뜩 맞았는데도

어쩐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 신기한 오스땅드ㅎㅎ



브뤼셀 그랑 쁠라스.

호텔 앞이라 매일매일 간 그랑 쁠라스

분명 더 잘나온 그랑 플라스 야경 사진이 많이 있을텐데 일단 이거라도... (심지어 탑도 잘렸...ㅋㅋ)



벨기에 여행 마지막날 밤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먹은 벨기에 딸기 와플.

생수 사러 돌아다니다가 생수 파는 가게를 찾지 못해 결국 와플집에서 와플이랑 생수를 샀다.

밤 11시에도 감자튀김 가게, 초콜릿 가게, 와플 가게는 잔뜩 문을 열고 있지만 정작 생수를 파는 수퍼는 찾을 수 없던 그랑 쁠라스 주변. 켁.

그래도 지나고보니 이렇게라도 벨기에 와플을 맛본 게 어딘가 싶다ㅋ



브뤼셀엔 만화벽화가 그려진 건물이 그렇게 많다는데 정신을 어디 팔고 다니는지 4박 5일 내내 한번도 못보다가

마지막 날 아침에서야 만화벽화를 봄.



그리고, 죄 드 발(Jeu de Balle) 벼룩시장 사진 몇 장.

사진 찍으면 혼낼까봐(실제로 그랑 사블롱 벼룩시장에선 몇번 제지당했다ㅠ) 엄청 눈치 봐가며 셔터를 눌렀다.

근데 이렇게 예쁜 그릇들을 보고 어떻게 사진을 안찍을 수가 있나!



이렇게 이렇게 예쁜데!



살까말까 잠시 망설였던 컵. (빌레로이 앤 보흐였던가 젤트만 바이덴 이었던가 헷갈림)

그러나 죄 드 발 벼룩시장에선 결국 아무것도 안샀음.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브뤼셀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

죄 드 발 벼룩시장 앞 카페에서 먹은 카푸치노(1.5유로)와 크로와상(1유로).


처음에 초코 크로와상 주세요 했는데 아주머니가 날 다급하게 불러서 갔더니 커다란 플라스틱으로 된 크로와상 박스를 열어 보여주며

초코 크로와상이 다 떨어졌으니 직접 보고 다른 걸로 고르라고ㅋㅋㅋㅋ

그래서 고르게 된 이 아몬드 잔뜩 붙은 크로와상도 참 맛났다.

그 담엔 크림이 잔뜩 얹어져 있는 커피를 내주셔서 내 커피(카푸치노)가 아닌 줄 알았는데 이게 카푸치노 맞다고 하셔서 날 잠시 당황하게 만든 커피ㅋㅋㅋ

다른 사람들도 카푸치노 시키면 다 이걸 주더라. 카푸치노에 대한 개념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물론 맛은 아주 좋았다.


조금 있다 내 옆자리에 벨기에인 중년 부부가 와서 앉았는데 내가 먹는 모습이 맛나 보였는지

나랑 똑같은 거 달라고 주문하셔서 같이 웃고, 그러다 그 중년 부부와 즐거운 대화도 나누고,

 그 분들이 데려온 강아지와 놀기까지 한 훈훈한 기억ㅎㅎ

그렇게 짧지만 즐거운 기억으로 남은 브뤼셀에서의 마지막 아침 식사.


아직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정말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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