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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미니룩스 줌 두번째롤 본문

사진놀이

라이카 미니룩스 줌 두번째롤

mooncake 2015. 11. 2. 20:46

라이카 미니룩스 줌 두번째롤엔

이탈리아 Ferrania의 Solaris 400 필름을 사용했습니다.

이탈리아 회사의 필름이지만 생산은 미국에서 된 제품이고, 유통기한은 2013년 12월까지였습니다.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몇년간 단종되었다가 올해부터 다시 생산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다시 수입되려면 시간은 꽤 걸리겠어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페라니아가, 이탈리아에선 코닥 같은 존재였다고 해요.

특히 페데리코 펠리니 같은 거장들이 페라니아의 필름으로 영화를 찍었다고 합니다.

부디 재생산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이 필름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이에요.

예전에 리뷰 올린 적이 있는, 프릳츠 커피 컴퍼니의 매장 모습입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과 한번 비교해보세요ㅋ(클릭)

솔라리스가 노란빛 표현에 강하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사진을 보면 납득이 갑니다^^



라이카 미니룩스 줌은 최소초점거리가 길어서 음식, 찻잔, 귀여운 물건 같은 걸 찍기 좋아하는 저에겐 아쉬울때가 많아요.



9월에 구매한 카메라인데 두번째롤 찍기까지 두달이나 걸렸네요.

역시 구입 전에 예상한대로, 너무 크고 무거워서 안갖고 다니게 됩니다.

아무리 90년대 카메라라고는 해도 어쩜 이리 크고 벽돌같은 카메라에 "미니"를 붙일수가 있냐는 생각이 듭니다.

라이카는 진짜 양심이 있는거냐 없는거냐...ㅋㅋㅋ

진짜 벽돌 들고 다니는 느낌이에요.

큰 거 아는데도 매번 사용할때마다 새삼 커서 놀란다니까요ㅋㅋㅋ

(물론!!! 카메라 부피와 무게에 대한 불평은 새겨들으셔야합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사진 찍는 걸 엄청 좋아하면서도 무거운 게 싫어 미러리스, DSLR 안들고 다니고 쬐꼬만 똑딱이 쓰는 사람입니다ㅋ)



그래도 결과물은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편이니 다행이죠^^



계속 프릳츠 커피 컴퍼니의 사진들입니다.






제가 앉아 있었던 자리.

여기 앉아서 핀란드/에스토니아 여행 책자를 읽었더랬어요.

두번째 롤 결과물 보니깐, 좋은 필름들 사서 핀란드/에스토니아에 가져갔더라면 참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현지에선 안갖고 와서 다행이라 생각했었어요. 걍 제 한몸 다니는 것도 벅차서...ㅋ



ASA 400짜리를 써도 이렇게 흔들린 사진이 튀어나오는 걸 보면 ASA 100이나 200은 곤란할 것 같아요. 

입자가 살짝 거칠어지더라도 

라이카 미니룩스 줌에는 무조건 400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지난 금요일에 필름현상/스캔 맡기러 갔다가 ASA 200짜리 코닥 필름을 다섯통 사왔다는 것;;;;

햇살이 찬란하게 비치는 내년 여름까지 묵혔다 써야 하는 걸까요ㅠㅠ






이 사진도 최소초점거리를 못맞춰서 핀이 나갔어요.


이럴땐

카메라 무게로 보나, 

최소초점거리로 보나, 

렌즈 밝기로 보나 

후지 네츄라 클라시카를 샀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네츄라 클라시카 무게라면 확실히 지금보단 많이 들고 다녔을 것 같긴 해요.

하지만 라이카 빨간 딱지 한번 가져보자는 욕심에 그만 ^^;;






옛날 한옥을 개조한 카페, 그 한옥









1.5개월전만 해도 이렇게 푸른 이파리들이 우거졌었네요.

벌써부터 여름이 그립습니다.




*

첫번째롤도 그랬고, 두번째롤도 그렇고 필름카메라로는 어쩐지 "사람 사진"을 많이 찍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원래 블로그에 인물 사진은 안올리다보니 

필름카메라로 찍은 결과물 중에 인물사진을 빼면 올릴 사진이 많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큰 조카 사진을 한장 올렸었다가

지금은 내렸습니다^^;;;


라이카 미니룩스 줌으로 조카들의 자연스러운 사진을 많이 찍어주고 싶은데, 

그러기엔 애들이 라이카에 너무 관심을 많이 보여서 좀 어렵더라고요ㅋ

"고모, 그 카메라는 왜 그렇게 생겼어?"

"고모, 왜 카메라에 눈을 대고 찍어?" (액정 대신 뷰파인더로 들여다보는 게 애들 눈엔 이상해보이나봐요)

"고모 결과물 보여줘" (이 사진기는 결과물을 바로 볼 수 없다고 하자 매우 의아해함)

"고모 나도 한번만 들여다볼께"

"고모 나도 한번만 찍어보자" 등등.... 

디카와 스마트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눈엔 옛날 컴팩트 카메라가 무지 신기해보이는 것 같아요.


조만간 라이카 미니룩스 줌 세번째롤 사진도 올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하지만 워낙 안들고 다녀서 내년에나 가능할 것 같아요...ㅠㅠ

그러고보면 저한테 최고의 카메라는 역시 아이폰이에요. 늘 함께하니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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