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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 드 나타(에그타르트) 본문

오후의 간식시간

파스텔 드 나타(에그타르트)

mooncake 2015. 11. 15. 23:48



외출하러 나갔다가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를 사갖고 들어왔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마카오식 에그타르트와는 조금 다른, 포르투갈 본토식 파스텔 드 나타다.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의 아름다운 자태.

Pastel은 빵이고 Nata는 크림이다. 그니깐 걍 크림빵ㅋㅋ

Pastel de nata는 줄여서 그냥 Nata라고도 부르고, 복수형으로 Pasteis de nata라고도 쓴다.


참고로 Pastel 뒤에 -aria를 붙인 Pastelaria는 "빵집"이란 뜻이다

그리고 Bacalhau com natas라는 요리는 바깔랴우(염장대구) 위에 크림을 얹어 오븐에 구워낸 요리인데

아주 맛있으니 포르투갈 가시는 분들은 꼭 드셔보시길 바란다.

그나저나 난 왜 아무도 안궁금해할 이런 이야기를 구구절절히 쓰고 있는걸까? -_-



포르투갈 빵을 먹으니, 커피잔도 포르투갈에서 사온 녀석을 꺼냈다.

아베이루Aveiro에서도 또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코스타 노바Costa Nova"라는 동네에서 사온 에스프레소잔인데

문양 자체가 아주 딱! 포르투갈스러운 녀석인데다가

요 녀석을 구입한 가게 할머니가 너무 친절하구 정겨우셔서, 볼때마다 흐뭇해지는 잔이다.

(결코 유창하지 않은 포르투갈어로 할머니랑 삼십분 가까이 수다를 떨었다면 믿어지는가? 

예쁜 그릇들은 순간적으로 언어 능력을 증폭시키는 마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ㅋ)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행지 기념품이 딱 이런 거다. 

그 지역의 특성을 담뿍 담고 있고, 기분 좋은 추억이 담겨 있고, 가격과 무게와 부피도 부담이 없는.


그리고 나에게 최고의 여행지로 남는 곳은 

"멋진 풍경 + 길을 헤메지 않음(길치는 웁니다ㅠㅠ) + 친절한 사람들을 만남 + 마음에 꼭 드는 가게가 있었음"

이 네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들인데그런 의미에서 포르투갈의 코스타 노바는 정말 최고의 여행지였다.



이마트에서 천원 주고 산 캔들홀더도 오늘 처음으로 개시했다.

이쁘다^-^



다시 전체샷.

기분 좋은 일요일 오후의 티타임이었다.


아참참, 파스텔 드 나타의 맛에 대해 쓰는 걸 깜빡했다.

맛은

맛있긴 한데 아무래도 포르투갈 현지에서 먹는 것만은 못하다ㅋ

포르투갈에서 정말 틈만 나면 파스텔 드 나타를 사먹었기 때문에 적어도 6~7종의 다양한 파스텔 드 나타를 먹어봤는데

가게마다 크기, 식감, 당도, 그리고 종합적인 맛이 천차만별이긴 했지만,

그래도 포르투갈에서 먹는 파스테이스 드 나타가 훨씬 맛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본토랑 비교했을때 얘기고 

이 파스텔 드 나타만 놓고 보면 꽤 맛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사먹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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