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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여행기 (4) - 피셔맨즈와프, 마카오의 밤, 그리고 안녕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0.12 Hongkong & Macau

마카오 여행기 (4) - 피셔맨즈와프, 마카오의 밤, 그리고 안녕

mooncake 2015. 12. 1. 19:00



타이파와 피셔맨즈와프 중 고민하다 내 고집으로 가게 된 피셔맨즈와프

그러나 이건 진짜 대실수였으니...ㅋ



페리터미널에서 호텔로 가는 도중 버스 안에서 본 피셔맨즈와프가 엄청 재밌어보이길래 가자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깐 이건 완전 유령도시ㅎㅎㅎㅎ

흡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올법한 망한 유원지 느낌이 가득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고

문 연 가게보단 문 닫은 가게가 너무 많고...



기냥 썰렁 그 자체

너무 사람이 많아도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이런데는 사람이 어느 정도 있고 가게는 전부 환하게 불을 켜고 있어야 신나는 법인데

정말 망했단 느낌이 가득했다ㅋ

여기 꼭 가봐야한다고 가이드북에 써놓은 사람한테 따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_-



피셔맨즈와프 안내책자를 뒤적뒤적해서 가고 싶은 식당을 찾았건만

찍은 식당은 죄다 문닫고

결국은 그냥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ㅠ



기본 셋팅



가게 분위기는 뭐, 그리 나쁘지 않았다. 사람도 꽤 있었고.



오래돼서 이 요리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암튼 새우 요리였음

사진은 왠지 쿵파오치킨같지만



만두



그리고 매우매우매우 특이한! 중국 생선요리! 두둥!

ㅋㅋㅋㅋ

이 요리 이름 혹시 아시는 분 계심 알려주세요^^

늘 궁금했던 중국 요리 중 하나라서 메뉴판에 있길래 한번 시켜봤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어쩌다보니 우리가 시킨 요리는 전부 느끼한 요리였고 양도 많아서

결국 절반 이상 남기고 온 듯 하다...;;; 



차라리 타이파 쪽으로 넘어갈 걸

괜히 이 썰렁한 피셔맨즈와프에 오자고 해서 굉장히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대인배였던 여행의 동반자 S양은 "그래도 사진이 이쁘게 나온다"며 마음에 든다고 했다.

당신은 레알 대인배!



암튼 뭐 좀 유치하고



썰렁했던 피셔맨즈와프



사진을 잘 찍으면 나름 괜찮아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나마 크리스마스 장식이 이뻐서 좀 위안이 되었던^^



아니 내가 사실 뭐 꼭 이런 분위기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유치한 거 좋아하고, 이런 망해가는 유원지의 느낌도 나름 흥미롭다고 생각하지만

빠듯한 1박2일 일정에서 굳이 여기에 온 게 아쉬웠달까...



진짜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으니ㅋ



흥이 안난다ㅎㅎㅎㅎ



요즘은 좀 나아졌으려나...



그렇게 피셔맨즈와프 구경을 마치고 나왔는데, 택시가 너무 안와서 또 한참 고생했다ㅠ

말도 잘 안통하는 동네에서 참 막막...

택시가 너무 안와 걱정하던 기억만 나고,

어떻게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세나두 광장 쪽으로 올 수 있었는진 오래돼서 기억이 안난다.

근처에 있던 호텔로 가서 거기서 택시를 탔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님 이건 다른 나라에서의 기억 같기도 하고...

꿈을 꾼 듯 중간 이동 과정은 생각이 안난다

이래서 제때제때 여행기를 써야하는 건가부다ㅠ


암튼 무사히 세나두 광장에 다시 도착했다.



2010년 12월 13일 마카오의 밤 풍경

벌써 꽉 채워 5년 전이라니 시간 참...

진짜 이러다 눈 깜짝할 새에 할머니 되어서, 젊을땐 마카오도 가고 리스본도 가고 탈린도 갔었지 하구 있을 것 같다ㅎㅎ



낮보다 인파도 줄었고
낮보다 더 예쁜 세나두 광장의 밤!






낮엔 주위 경관을 좀 해친다 싶었지만, 밤되니 제법 예쁜 세나두 광장 앞의 크리스마스 장식들.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세나두 광장.






성 도밍구스 성당 사진도 한장.



이파리랑 같이 있으니 괜히 더 예뻐보이는 귤.



그리고 우리는

내가 낮에 왓슨스에서 샀던 누가(Nougat)가 제법 맛이 좋아서 선물용으로 추가 구입하려 했는데 왓슨스는 문을 닫아버려서

마카오 수퍼마켓을 찾는다고 마카오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또르르



마카오 올드 디스트릭트의 밤거리는 분위기가 꽤 좋았지만



우린 이미 너무 지쳐있었고...



그나마 나는 그냥 몸이 너무 힘들 뿐이었지 마카오 치안이 걱정되진 않았는데

S양은 이러다 마카오 뒷골목에서 죽겠구나!싶었다고ㅋㅋㅋㅋ












물론 이 사진들 찍을때까지만 해도 길을 잃은 건 아니였고

이후에 길을 완전 잃었는데; 길 잃은 다음엔 당연히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ㅠ



관광지 주변엔 그렇게 많던 택시가,

관광지에서 얼마 안떨어진 일반 주민들이 사는 동네엔 단 한대도 안지나가고...

버스도 안보이고...

다리는 떨어져나갈 것 같고
걸으면 걸을수록 점점 더 관광지랑은 멀어지는 느낌이고

월요일 밤이라 그런지 동네엔 돌아다니는 현지인도 거의 없고...



왠 병원 앞도 지나고;

(근데 여기 마카오에서 제일 큰 병원인듯?)






다리가 너무 아프고 지쳐서 정말 죽을 것 같았다ㅠ



그 와중에 동네 수퍼도 구경하고;;

어찌어찌 큰 길로 나와 버스를 잡아타고(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보지도 않도 일단 탔다ㅋㅋ 타이파 섬으로 넘어가버릴까봐 살짝 걱정함)

다행히 그랜드 리스보아 앞에서 하차한 후 다시 그 앞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인 리오 호텔(히우 호텔)로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정말 길고 힘든 밤이었다.



피곤했지만 호텔방에 들어와 마카오에서 구입한 미니어쳐 티셋(그릇) 사진도 찍었다.

미니어쳐 티셋 수집가에겐 하루에 무려 네 개나 건지다니 아주아주아주 흐뭇한 시간이었다.

세 개는 세나두 광장 근처에서 샀고

오른쪽 하단의 제품은 S양이 로버트 후 통 경의 도서관 화장실 사건 때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며 피셔맨즈워프에서 사준 것ㅋㅋㅋㅋ



다음날 아침

Rio Hotel에서 조식을 먹었다.

정말 맛이 없었다ㅎㅎ



진짜 왠만하면 다 잘먹는데 여긴 맛있는 게 너무 없었...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 음식 저 음식 가져와봤지만



어쩜 이렇게 맛있는 게 한개도 없냐.



결국 홍차에 레몬 넣어 마시며 아침 식사는 마무리



호텔을 떠나기 전, 호텔 사진을 몇장 찍어봤다.

4성급 호텔이지만 나름 이곳도 카지노 호텔이라 인테리어가 화려하다.



카지노장엔 아예 안내려갔지만, 호텔 곳곳에 이렇게 카지노 기계가 놓여있었는데 단 한번도 안당겨봤다ㅋ



리오 호텔의 로비.

저 의자 맘에 들었다ㅋ






다시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페리 터미널로 가서, 홍콩행 페리 탑승

원래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서 짐을 수화물처리하면, 중간에 따로 짐 찾을 필요없이 비행기에 실어주는데
이 날은 기상 악화로 어찌될지 모른다며 짐을 들고 타라해서 좀 귀찮았다.



기상 악화로 페리 출발이 한 시간 이상 지연되긴 했지만

그래도 홍콩 쳅락콕 공항에 무사히 도착.

다만 페리가 지연되는 바람에 시간이 없어서 옥토퍼스 카드를 환불받지 못했다. 잔액이 이만원 정도 있었는데

유효기간인 3년 안에 다시 홍콩 가겠지 했지만 결국 안갔...

유효기간 만료 직전에 주변 분이 홍콩 여행 가신다길래 얼마 안되지만 쓰시라고 건네줬는데 그 분은 서울 집에 놓고 갔댔나 그래서 결국 소멸됨ㅠㅠ



내가 홍콩 쳅락콕 공항에 처음 간건 99년이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이던 시절이라, 홍콩 공항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일종의 문화충격이었다.

요즘 어린 애들은 그때의 김포공항이 얼마나 후졌었는지 상상도 못하겠지...후후



면세점 쇼핑 후, 퍼시픽 커피 컴퍼니에서 마지막 커피 한잔을 구입



초콜렛 파라다이스였던가 아무튼 맛있는 초콜렛이 가득 들어가 있었던 음료

리펄스 베이의 퍼시픽 커피 컴퍼니 지점에서 이거 마시고 뿅 갔던지라 마지막 순간에 한번 더 사마심^^



그리고 케세이 퍼시픽 탑승

한때 케세이 퍼시픽 진짜 많이 타서 적립된 아시아마일즈로 보너스 항공권도 받고 했었는데 요즘은 안탄지 오래됐다.



주스잔으로 비쳐드는 빛이 예뻐서 한장.



아쉬운 마음을 기내식으로 달래며...



이렇게 2010년 12월의 마카오 여행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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