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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의 잡담 - 보케리니 첼로소나타, 페드로 아스나르, 유타카, 추억의 마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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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의 잡담 - 보케리니 첼로소나타, 페드로 아스나르, 유타카, 추억의 마니

mooncake 2016. 7. 10. 21:30

▷네츄라클래시카, 6월의 마츠야마 공항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일요일 밤.

지난주 금요일에, 다가오는 월요일날 연차를 낼까 조금 고민했었는데

- 새벽에 유로 2016 결승전 본 뒤 늦잠을 자고,

오후엔 쉐라톤 디큐브에 가서 애프터눈티를 먹을까 싶었다 -

그래도 여행갈 때 휴가를 하루라도 더 써야지 싶어 포기.


라지만, 좀처럼 여행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그래서일까 여러모로 기분이 우울하기도 하고...

분명히 작년보단 훨씬 편해졌는데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 우울감은 무엇일까.



L. Boccherini: Complete Cello Sonatas

Cellist: Luigi Puxeddu, Basso Continuo: Federico Bracalente


언젠가 보케리니의 첼로 소나타를 들으며 아래 쓰여진 댓글을 봤더니 누군가가

"아침에 회사 갈 준비 할때마다 이 곡을 듣는데, 

회사 사람을 목졸라버릴(...) 확률을 64%까지 줄여준다"고 써놨다ㅋ

자자, Obtenebration씨. 그 정도면 회사를 좀 옮겨보는 게 어때요?

저도 조직을 옮겨보니, 확실히 더 지옥인 곳과 덜 지옥인 곳이 있습디다.


근데 더 웃긴 건 거기에 누가 "출근하기 전 4시간하고도 3/4시간 전에 일어난단 말이야? 젠장" 이라고 댓글을 달아놨다는 거ㅋ

(위 동영상 전체 재생시간이 4시간 43분임ㅎㅎ)

나만 웃긴가...ㅎㅎ

 


Pedro Aznar - El Seclanteño

블로그에서 이미 수차례 애정 고백을 한 바 있는 페드로 아스나르.

아르헨티나에 가서 그의 공연을 직접 보는 것이 나의 오랜 버킷 리스트 중 하나다.

하지만, 과연 페드로 아스나르가 은퇴하기 전에 갈 수 있을지...ㅜ.ㅜ

나에겐 정말 멀게 느껴지는 아르헨티나.


이 곡과 아래 곡 모두 Parte de volar라는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데

오래전 이 음반을 구입했던 일본 음반사이트에는(아마도 HMV)

음반명이 "飛行の途中비행의 도중"이라고 번역되어 있어, 그 이름이 멋지다고 생각한 나는

오래전 홈페이지 제목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아르헨티나의 포크 가수 Suna Rocha와 함께 부른 이 곡은

Parte de volar 음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다.



 Pedro Aznar - Zapatillas Y Libros (신발과 책. 응?)

Pedro Aznar의 미성과 어우러지는 Amadeo Monges의 하프 소리가 참 아름답다.

스페인어로는 하프를 Arpa라고 하나보다.

 


Yutaka - Brazasia

페드로 아스나르 이야기가 나온 김에, 유타카 이야기가 빠지면 아주 섭하다.

어디서 뭐하고 지내는지 아주 궁금한 분.

일본 전통 악기 코토의 음색과 브라질 삼바 멜로디가 정말 근사하게 어우러진다.


세르지우 멘지스 음악에 흠뻑 빠져 도미, GRP에서 음반을 세 장이나 내는 등

여러모로 성공을 거뒀지만 당췌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

세르지우 멘지스는 아직도 건재한 데 말이다.

 


Sergio Mendès - Pais Tropical (Remix 2010)

말이 나온 김에 세르지우 멘지스의 곡. Living legand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분.

본인 곡을 본인이 리메이크 하는 분.

ㅎㅎ

중간의 랩 부분만 빼면 2010년 리믹스 버젼이 더 좋다.

왜 이렇게 랩을 좋아하시는지 모르겠...;;;


그렇다면 랩이 안들어간, 오래전의 Brazil 77 버젼도 들어봐야...

 


Sergio Mendes & Brasil '77 - País Tropical

내가 포르투갈어 배우는데 3할 정도는 이 분이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지막 작품, "추억의 마니(When Marnie was there)"를 보았다.

한국에서는 작년 3월에 개봉하여 소리소문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하기엔

아트하우스 모모 같은 곳에선 꽤 오래 상영을 했기 때문에 핑계이고

글쎄 왜 일까.

일단은 시놉시스가 딱히 끌리지 않았고

평도 썩 좋지 않아

지브리에 대한 애정에 누가 될 것 같은 우려 탓?


추억의 마니를 보고 난 내 심정은

아니 세상에 왜 이걸 이제서야 봤을까!!!!!!!!!!!!!!!!

내용에 대한 평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일단 영상은 아름다움 그 자체라,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참 행복했다.


추억의 마니를 보며 펑펑 울고

낮잠을 한숨 자고 났더니

요 며칠간 우울하던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힘 내서 다시 열심히 살아보는 걸로^-^


 

마음에 쏙 들었던 주인공의 방



그래서 그림도 두 장.



일본의 여름밤 축제에 가보고 싶다.



훗카이도가 배경임에도 왠지 영국 느낌이 살짝식 묻어나던 추억의 마니.

원작이 영국 소설이라 그런가,

그리고 그림 속 저 멀리에 나오는 사료 등을 보관하기 위한 건물 "사일로サイロ".

예전에 만화 닥터 스크루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 그때도 배경이 훗카이도였다 -

오랜만에 다시 보니 괜히 반가웠다.

작품 속에선 딱히 반가울 구조물은 아니건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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