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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야마 여행기(1) 마츠야마 여행의 시작 -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마츠야마 공항 그리고 도고온센까지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6 Matsuyama

마츠야마 여행기(1) 마츠야마 여행의 시작 -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마츠야마 공항 그리고 도고온센까지

mooncake 2016. 6. 19. 21:16


2016년 6월 5일

마츠야마행 3시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기 위해 12시 반쯤 인천 공항 도착.



사람이 많길래 셀프체크인을 시도하였으나

FAIL...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하였다며 카운터로 방문하라고 T.T


연휴기간이긴 하지만 3일짜리 연휴의 두번째날이라 사람이 아주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나의 판단은 오산.

게다가 아무래도 간만에 편한 시간대의 국적기를 타고 떠나니, 사람은 더욱더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장거리 여행시 주로 타게 되는 밤비행기가 아주 나쁜 건 아니구나, 생각했다.

- 겁나 피곤하긴 하지만 공항에 사람이 많지 않아 수속은 대부분 빠르다. 성수기를 피해 다니는 탓도 있고 -



체크인 하고 나니까 이미 많이 지쳐버려서

크로스마일 카드 무료 커피를 마시러 3층 출국장의 투썸플레이스에 들렸다.



보통 크마카드 무료 아메리카노를 먹을 수 있는 인천공항의 카페들은 아이스를 원할시 추가금이 발생하는데

투썸플레이스는 원래 핫/아이스 가격이 동일해서 추가금액 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아주 잠시 쉰 다음



3층 출국장 신한은행 부스에 가서 써니뱅크로 환전 신청한 엔화를 찾았다.

써니뱅크 최소 금액이 미화 300달러 이상(환산액)이라 총 33,000엔을 찾았는데, 

2박 3일에 쓰기엔 많은 돈이었지만

회사 1층 은행에서 환전한 돈 들고 오다 사람들 마주칠까봐 귀찮아서;; 써니뱅크를 이용했다.


얼마전에 크로스마일카드 인천공항 무료 식당이 "명가의 뜰"로 바뀌었는데

꼭 이번에 가서 먹어보고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리라 다짐했지만(나름 블로거 정신은 넘친다, 포스팅을 안해서 문제지ㅋㅋ)

체크인 절차에 시간을 많이 잡아 먹어 촉박할 것 같길래 바로 출국심사 장으로 향했다.

짐검사+출국심사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면세품을 받고 난 후엔 완전히 지쳐버렸다.

역시 남들 놀때 같이 노는 건 안좋아.

남들 안놀때 노는 게 짱임.



면세품을 찾은 후에 내가 향한 곳은

내 마음의 안식처 - 여객동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 배가 제법 고팠으므로, 접시를 꽉 채워 먹었다.

조랭이 떡볶이는 맛이 없었다.






두번째 접시, 두번째 커피.

투썸플레이스에서부터 따지면 세잔째구나;;;



아시아나 라운지에서 후다닥 밥을 먹고, 

마츠야마행 오후 3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탑승 게이트로 향했다.



매우 복잡했던 출국심사장과는 달리 마츠야마행 아시아나 비행기는 널럴해서 넘넘 좋았다.

아시아나 관계자가 보면 널럴해서 좋다니! 라며 슬퍼할지도 모르지만;;;

음 그게.. 그러니깐... 늘 꽉꽉 채워가는 장거리 노선을 타다가 간만에 헐렁한 노선을 타니 넘나 좋은 것♡

그렇다고 너무 이용객이 적으면 노선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

인천-마츠야마 구간 아시아나 노선이 더욱더 흥하길 바랍니다 :)



얼마전 여행기에 "평소엔 창가자리에 거의 안앉다 보니 어쩌다 앉으면 신난다"고 했는데

그 이후로 계속 창가자리에 앉고 있...;;;

뭐 회사 스케쥴 때문에 장거리 여행을 못가서 그런 거긴 하지만...ㅠㅠ (눈물난다ㅠㅠ)


 

실제 비행시간은 한시간 십분~이십분 정도의 짧은 구간이지만 기내식은 제공된다.

단 음료 선택은 불가. 오로지 물만 마실 수 있다.



인천발 마츠야마행 구간의 기내식.

불고기 덮밥?

일단 받아들었는데, 아시아나 라운지에서 점심을 먹고 온 탓인지 너무 맛이 없어서,

한입 정도 먹고 바로 덮었다.

마츠야마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편에서 받은 치킨까스덮밥 쪽이 훨씬 맛있었다.


창가 자리 앉은 기념으로 창밖 풍경 촬영.



영화 목록에 주토피아가 있길래 잘됐다 싶었지만, 비행시간이 짧아 끝까지 보는 게 불가능해서 포기하고

기내 면세품 책자를 열심히 봤다.

사고 싶은 게 여러종류 있었는데 특히 이것!!!!!!!! BB-8

4월에 도쿄 갈때 아나 항공도 스타워즈 관련 물품으로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더니

아시아나 항공도....!

주문서 쓰려고 하다가 어차피 직구로 사면 되니까 굳이 여기서 살 필요 없지,라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내가 비행기를 처음 탄 건 4살때였는데,

비행기를 타면 구름을 만져볼 생각에 잔뜩 부풀어 있다가 비행기 창문이 열리지 않아 몹시 실망한 기억이 있다...ㅋ

비행 도중 구름을 볼때마다 그때 생각을 한다.




마츠야마에 도착하니

평소 일본에 도착하면 받던 후쿠시마 원전 관련 문자에

추가로 지진 관련 문자가 ㅠ.ㅠ



마츠야마 공항 주변의 풍경은 뭐랄까,

날도 흐리고 사진만 봐서는 여행의 설레임이 느껴질만한 풍경은 아니였지만

비행 내내 시큰둥했던 내 마음은

마츠야마 공항에 착륙하여 빨간색 일본어로 쓰인 마츠야마 공항 표시를 볼때부터 왠지 설레이고 있었다.


마츠야마 공항은 국내선 위주의 공항이라 - 현재 취항하는 국제선은 딱 2 노선 뿐 -

공항 자체가 굉장히 단촐하고 작았는데,

내 평생 만난 가장 친절한 출입국관리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었다.

어느 나라를 가나 입국심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무뚝뚝하거나 아님 못되기까지한데,

마츠야마 공항의 입국심사를 하시는 분들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너무너무 친절하고 다정했다.

예를 들자면


여권 주시겠습니까?

네, 감사합니다.

손가락을 올려주시겠습니까?

아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다시 한번, 부탁합니다. 

(=>지문 채취가 한번에 안되는 경우. 심지어 이 "다시 한번"은 한국어로 구사함ㅋㅋ)

이 쪽을 봐주십시오.

다 되었습니다.

정말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거의 다 되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입국 심사를 받으며 위의 말들을 들어본 건 정말 난생 처음이었던 듯.

다른 나라야 말할 것도 없고,

도쿄에서도 오사카에서도 후쿠오카에서도 이런 직원들은 없었다ㅋ


못되쳐먹거나, 고압적인 입국심사에 지친 사람이 있다면

(내 경우 최악의 입국심사는 뉴욕,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헬싱키였다ㅎㅎ)

마츠야마에 가서 힐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ㅋ



정말로 소박한 마츠야마 공항.

다른 공항 같으면 전광판에 나올 만한 안내문이 출력되어 붙여져 있고ㅎ



공항은 마치, 연속극의 셋트장 같을 정도로 어쩐지 현실감이 없다.

다만 이런 친절함에도 약간의 문제는 있었으니

세관신고서를 대충 훑어보거나 아예 그냥 받기만 하는 다른 공항과는 달리

세관 직원들이 일일이 세관 신고서에 있는 내용을 질문해서 세관을 빠져나가는 데 매우 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욕할 수 없는 게, 세관 신고서에 있는 내용을 질문하는 분이 정말 정중하고 친절하셨음...ㅎㅎ



드디어! 마츠야마에 도착!



마츠야마 공항에 도착하면,

한국어를 구사하는 일본분이 대기하고 있다가 한국인 전용 무료 셔틀버스 위치를 알려주시고

나처럼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지 않아 셔틀버스 쿠폰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는

셔틀버스 쿠폰도 내주신다.


일본분과 호텔 위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도중,

일본분이 데리고 나온 어린 여자아이가 우리 대화에 끼어들길래

(내가 호텔 차하루에 간다고 했더니 "나도 호텔 차하루 알아^^"라고 했다ㅋ)

"귀여운 아이네~"라고 했더니 

나의 칭찬이 기뻤는지 계속 가와이? 가와이^^ 하면서 웃는데 넘나 귀여웠다ㅎㅎ



그런데

이 무료 셔틀버스 탑승은 썩 유쾌한 기억이 되진 못했다.

아마도, 해당 비행기에 탑승한 한국인 숫자에 맞춰 차의 크기가 달라지는 듯 한데

내가 도고온센에 갈때 타고 간 버스는 따로 트렁크가 없어 짐을 전부 차에 실어야 했고

차가 너무 작아 결국 뒷좌석에 승객들이 직접 캐리어를 일일이 쌓는 등...

상당한 혼란과 어려움이 있었다.

그나마 건장한 한 남자분이 나서서 짐정리를 해주셔서 모두가 큰 어려움 없이 셔틀을 타고 갈 수 있었던...


게다가 에어컨 청소를 안했는지

공항에서 도고온센까지 가는 40분 동안 눈와 코와 목에서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 좀 괴로웠다.

그래도 무료 셔틀버스 제공은 고마운 일이지만,

다음번에 다시 마츠야마에 간다면, 난 그냥 500엔 내고 편하게 공항 리무진을 탈 것 같다.



드디어 도고온센 역에 도착.

봇짱열차를 눈으로 보니 괜히 반가웠다.


(*날이 흐리고, 호텔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이폰으로만 사진을 찍어서 사진이 예쁘지 않다ㅠ.ㅠ)



메이지 시대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고온센 역사.

트램과 도고온센 역의 조화로 타임워프를 한 듯한 느낌이 드는 장소.



도고온센 역 건너편의 유명한 시계탑과, 그 옆의 무료 족욕탕.

매 시 정각마다 시계탑이 변신해서 인형극(?) 하는 걸로 유명한데 2박 3일 있는동안 한번도 못봤다.

그러다 마지막날 공항셔틀 기다리며 저 멀리서 1회 감상.

어떻게 이럴 수가.

무료 족욕탕 역시 이용안함.

하긴 도고온센도 안갔으니까...

역시 나사 두세개 풀고 여행 하는 건 늘 반복되는 듯ㅋ



도고온센 역 주변을 잠시 바라보고는 호텔로 가기 위해 여행가방을 끌고 도고온센 상점가를 걸어갔다.



상점가를 잘 걷고 있다가 중간에 구글맵이 이런 길로 가래서 골목길로 빠졌는데

나중에 보니 전혀 이 길로 갈 필요가 없었다. 흥 바보 같은 구글맵 같으니라구.

하지만 구글맵에 의존하는 나는 더 바보라는 사실ㅋ



드르륵드르륵

여행가방 끌기 좀 힘든 돌길이라 살짝 고생

그래도 저 멀리 도고 온천이 보이니 마음이 놓였다.



내가 묵은 호텔 차하루는 도고온센 뒷쪽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었다.



바로 이곳!

의문의 침대 벌레 사건만 빼면 아주 좋았던 이 곳.

료칸호텔 차하루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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