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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도착 + 대한항공 연착으로 인한 멘붕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8 The Netherlands

암스테르담 도착 + 대한항공 연착으로 인한 멘붕

mooncake 2016. 8. 26. 05:57


공항 혼잡으로 인천공항에서 이륙이 지연되어, 결국 암스테르담에도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했다. 한시간 쯤이야... 싶지만 시간대에 따라 이 한시간은 치명적일 수도 있어서,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암스테르담 센트럴에 도착해보니 밤 9시가 넘은 시간, 트램 티켓을 판매하는 직원은 퇴근한 뒤였다.

편히 이동 가능한 공항-호텔 간 셔틀이 17유로인데, 8.1유로를 들여야하는-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훨씬 불편한-대중교통편으로 직접 호텔에 찾아가기로 마음 먹은 건 중앙역에 들려 다음날부터 사용할 교통 7일권을 구입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치만 대한항공 연착으로 망했어요. 공항 활주로가 붐벼서 그런 거니 대한항공 잘못은 아니지만.

덥디 더운 중앙역에서 교통권을 사기 위헤 헤매다가 포기하고 일단 호텔로 오기 위해 기계에서 트램 1시간권을 사려고 했으나, 핀번호 오류로 장렬히 실패! ㅜㅜ 아니 사람도 없고 카드도 안되면 어쩌란 말인가...하고 멘붕이 왔다가 다른 곳에 나가 살펴보니 다행히 동전 넣는 기계가 있어서 우여곡절 끝에 호텔로 올 수 있었다ㅠㅠㅠㅠ 짐은 넘 무겁고 날은 덥고 멘붕. 암스테르담 중앙역 근처 풍경이 아름다운 것 같았지만 지치고 힘들어서 하나도 눈에 안들어옴ㅋ

그래도 호텔에 오니, 방이 마음에 들고, 직원분이 친절하게 직접 방을 안내해준 뒤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소소한 구성이긴 하지만 미니바가 매일매일 무료라고 해서 호텔은 만족스럽다. (다만 호텔 설명엔 슬리퍼가 있다고 했는데 없어서 프론트에 물어보니, 슬리퍼가 다 떨어져서 주문 넣었는데 며칠째 안오고 있다고...ㅜㅜ 다행히 얇은 쪼리를 가져와 슬리퍼 대신 쓰고 있는 중ㅜㅜ)

원랜 호텔에 오면 근처 마트에서 다음날의 식료품과 기차 데이티켓을 구입한 뒤 씻고 바로 잘 생각이었지만 암스테르담 여행의 첫번째 계획 - 트램 7일권 구입 - 부터 어그러지니 뭔가 아 몰라 다 몰라 아아아아아 라는 기분이 들어, 중앙역 알버트 헤인에서 산 페스토 파스타와 미니바의 무료 하이네켄을 섭취, 근데 네덜란드에서 마신다고 딱히 하이네켄이 더 맛있진 않구나;; 아참 페스토 파스타는 아보카도가 들어 있는 줄 알고 샀는데 호텔 와서 뜯어보니 호박이었다. 나 바보인가봄ㅋㅋ

위에 썼듯 첫날은 시내 교통권과 기차 할인티켓을 사고 그 다음날은 레이크스뮤지엄에 일찍 가서 뮤지엄카드(네덜란드 전역의 뮤지엄 400곳 이상 이용 가능)을 구입하는 것이 나의 몇 안되는 여행 계획이었으나 초반부터 어그러지고 나니 지금 나는 여전히 아 몰라 짜증나 그냥 암것도 안할거야 어차피 휴가는 쉬라고 있는 거잖아,의 심정이라 일단 다시 한숨 자고 결정할 생각.

내일은 쫌만 더 운이 좋았음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가져보며 다시 잠을 청한다. 아니, 아니다 그냥 이런 기대를 말아야지...;;

PS. 8월 26일 오늘은 1시간권을 트램 기사에게서 직접 구입했고, 어제 직원이 퇴근해서 못산 바로 그, 중앙역 지점에서 암스테르담 7일 교통권을 샀고, 레이크스뮤지엄에 와서 뮤지엄카드도 장만했다. 모든 게 순조로웠다...^^ 그래도 역시 남들이 잘 안사는 걸 사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대한항공 연착 한시간이 내게 미친 효과는 연착 한시간 + 도착한 날 저녁 7일 교통권을 찾아 한시간 헤맴 + 오늘 다시 중앙역 가서 사느라 30분 소요 + 어제 의욕 잃고 하이네켄 마시며 주변인들에게 한탄 1시간 = 총 3시간 30분 손해. 흥칫뿡!! 그래도 사실 여행하면서 이 정도 지연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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