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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호텔 - 아마디 파노라마 호텔 Amadi Panorama Hotel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8 The Netherlands

암스테르담 호텔 - 아마디 파노라마 호텔 Amadi Panorama Hotel

mooncake 2016. 9. 15. 12:00



내가 암스테르담에서 8박 9일 동안 머무른 아마디 파노라마 호텔은 암스테르담의 동쪽, Ijburg라는 신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트램으로 약 15분이 걸린다. 얼핏 가까운 거리같지만, 트램이 대략 10분마다 한 대씩 다니니, 트램을 코 앞에서 놓치고, 출퇴근 시간 정체와 겹치면 30분 가량 소요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암스테르담 시내를 구경하든, 암스테르담 근교 도시를 가든 반드시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거쳐야 했으니 중앙역 근처 호텔에 묵는 것과 비교하면 매일 아침 저녁으로 40~1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을 추가적으로 소요한 셈이다.

 

또한, 암스테르담 시내에 8박이나 머물면 암스테르담의 오래된 건물들과 운하는 지겨울 정도로 잔뜩 보리라 생각했지만, 그건 나의 매우 큰 착각이었다. 암스테르담 시내보다는 근교 도시에서 더 긴 시간을 보낸 탓도 있겠지만, 신도시에 머물다보니 내가 숙소 근처에서 주로 본 것은 현대 암스테르담 주택가와 바다이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고풍스러운 암스테르담의 건물들과 운하는 아니였다.

 

현지인처럼 지내리라는 다짐은 그래서 반은 이루고 반은 이루지 못했다. 물론, 운하와 아기자기한 옛 건물들을 실컷 보진 못했어도 내가 묵은 아마디 파노라마 호텔에서 바라본 바다와 하늘의 풍경은 매우 아름다웠다. 매일 아침 바다 위로 떠오르는 근사한 태양을 바라보며 잠에서 깨는 건 상당히 호사스러운 - 물론 이 호사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다 - 일이었다또한 트램역에서 호텔까지는 도보로 약 3~4분 거리였는데, 이 곳에 마트 여러 곳과 인테리어용품 가게, 옷 가게, 약국, 서점, 카페, 음식점 등 다양한 가게가 빼곡이 들어차 있어 아침, 저녁식사를 해결하기에 좋았고,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덕에 매일밤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 아마디 파노라마 호텔은 거주용 맨션에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내가 묵은 숙소가 있는 7층은 호텔 로비를 지나다닐 일이 없어, 호텔에 묵는다기보단 마치 작은 방을 하나 빌려 지내는 느낌이 들어 더 좋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마디 파노라마 호텔은 가격 대비 시설이 무난한 편이고 주변 환경도 괜찮고 호텔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아주 근사하지만, 시내에서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점이 흠이다. 하지만 모르고 예약한 것이 아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불평을 토로할 수는 없다. 원래 나의 호텔 선택 첫 번째 기준은 무조건 위치라서, 평소의 나였다면 중앙역 또는 뮤지엄 지구 주변에 숙소를 잡았겠지만... 1. 여행 일정이 별로 남지 않은 시기에 8연박 묵을 수 있는 숙소는 그 폭이 매우 한정적이었으며 2. 암스테르담의 호텔은 워낙 비싸기로 악명이 높기에 내가 가진 예산의 한계 8박에 100만원 이내 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번에 또 암스테르담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때는 중앙역이나 뮤지엄 지구 쪽에 숙박을 하고 싶다. 무시무시한 숙박비를 감당할 수 있다면 말이다. 예를 들어 중앙역에서 도보 3~4분 거리인 더블트리 바이 힐튼의 경우 오늘자 숙박료를 검색하니 1박에 약 30만원이나 한다.(도시세 5%는 별도). 다만, 똑같은 외곽이라도 차라리 뮤지엄 지구 아래쪽 방향이었다면 차라리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드는게, 내가 묵은 숙소가 있는 지역은 그 어떤 시내 관광지와도 먼 장소였기 때문이다.

 





암스테르담 아마디 파노라마 호텔의 장단점


장점

1.환상적인 뷰

2.가격 대비 객실 시설이 좋은 편(어디까지나 암스테르담 호텔 가격 대비. 화장실도 넓고 깨끗.)

3.직원들이 친절(암스테르담 사람들이 거의 다 친절했던 걸 보면 암스테르담 시내 호텔은 전부 비슷할 것 같긴 하지만... 암튼 직원들이 다 괜찮았음)

4.매일매일 미니바가 무료(생수, 하이네켄, 탄산음료의 단촐한 구성이지만 꽤 유용). 객실에 네스프레소 머신이 있고, 호텔 로비에서 24시간 커피, 코코아, 각종 차 무료 제공

5.호텔 주변이 조용하고 객실 방음도 잘되어 있어 숙면을 취하기 좋음. 침구도 편안함.

6.호텔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중앙역과 한번에 연결되는 트램 정거장이 있음

7.호텔 주변에 각종 마트, 카페, 인테리어 가게 등이 있음, Albert Heijn은 밤 10시까지 영업.

8.호텔과 멀지 않은 곳에 해변가가 있음. 트램 종점인 Ijburg 역에 내려 10분 정도 걸어 가야하는데, 나는 가보진 못했음. 

9.어마어마하게 많은 전기콘센트. 보조배터리, 디카 배터리, 아이폰 등 충전할 것이 많은 여행자들에게 아주 유용. 싱글룸이지만 의자도 두개나 있어 좋았음. 와이파이 속도도 유럽 숙소들 중 최고 수준.

 

단점

1.중앙역에서 트램으로 15분 소요. 예를 들어 뮤지엄 지구에서 밤 시간에 이동하는 경우, 트램 시간이 잘 맞지 않으면 호텔까지 1시간 가까이 소요됨.

2.호텔 주변엔 딱히 볼 게 없음. 그렇지만 조용한 환경과 마트 구경을 좋아한다면 나름 좋은 위치일지도.

3.청소 상태가 기대 이하임. 화장실은 깨끗한 편이었지만 객실 카페트는 영 청소를 안하는 것 같았고, 네스프레소 머신 옆 전기포트도 깨끗해보이지 않아 안씀.

4.호텔 설명엔 슬리퍼가 있다고 쓰여 있었는데, 객실에 슬리퍼가 없어 안내 데스크에 요청하자, “슬리퍼가 다 떨어져서 며칠전에 주문 넣었는데 계속 안온다고 했고, 8박 묵는 내내 슬리퍼는 얻지 못함. 사소한 예이지만 위의 기대 이하의 청소 상태와 맞물려, 호텔 운영이 일반적인 4성급 수준엔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듬.

5.암스테르담 호텔 평균 가격 대비 상당히 저렴. 나는 도시세 5% 포함하여 8월말에 1박 평균 92,000원 정도에 숙박함. (중앙역 주변, 비슷한 수준의 방에 묵으려면 하룻밤에 적어도 25만원 이상) 

6.어디든 가려면 무조건 트램을 타야 하므로(중앙역이나 뮤지엄 지구와는 달리 도보 이동 불가) 트램 1회권 2.9유로 * 2 = 5.8유로의 추가 비용을 고려할 것.

 

결론적으로, 돈 보다는 시간이 더 여유있는 사람을 위한 호텔. 그래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호텔.

암스테르담에 2~3일 묵는 일정이라면 비추. 적어도 5~6일은 머무는 경우에 추천.


▷ 8층 로비에서 24시간 무료 제공되는 커피(및 각종 차)와 과자.

그런데 나는 7층에 숙박하여, 4~5일이 지날 때까지 이 커피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는 슬픈 사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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