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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야마 여행기(7) 오즈 가류산장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6 Matsuyama

마츠야마 여행기(7) 오즈 가류산장

mooncake 2016. 10. 31. 19:00


JR 이요오즈 역에서 한참을 걸어 도착한 오즈 가류산성.

역 이름이 이요오즈인 이유는

오즈, 우치코, 마츠야마 등이 위치한 "에히메현"의 옛 이름이 "이요"였기 때문이다.



설레이는 발걸음으로 돌 계단을 오르자, 가류산장의 직원분이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가류산장에 대해서 많은 것을 설명해주고 싶어하였으나

나의 일본어가 짧은 관계로, 가류산장에 대한 긴 설명을 전부 이해하는 것은 무리였다.

직원분께서 본인이 일본어 밖에 못하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셨다.



가류산장은 크게 세 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건물인 본채는 내부 사진 촬영이 불가하여,

본채 복도에서 바깥 쪽 사진을 한장 찍었다.



복도 바깥쪽 작은 정원엔 아주 작은 연못 - 지금은 물이 마른 - 도 있었는데

그 연못 안의 돌 두꺼비가 너무 귀여웠다.

사진에선 나무가지에 가려 잘 안보이지만 여튼 이런 디테일, 정말 마음에 든다.


 

왔다갔다하며 본채를 구경하고 있으려니,

직원분께서 사진 속 다다미 바닥에 앉으라고 하시곤 몇장이나 사진을 찍어주셨다ㅎㅎ



위 사진 속 다다미 바닥에 앉으면 (사진 속에선 나무에 가려 잘 안보이긴 하지만)

근사한 강의 풍경이 보인다. 나도 몰랐던 내 안의 풍류가 저절로 샘솟는 풍경이었다.

정말 멋진 풍경이었는데, 사진에선 어째 이리 표현이 안되는지...



본채에서 나와 가류산장 중간의 두번째 건물로 가는 길.



가류산장에서 입장권 구입할때 받은 팸플릿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사진 속에 보이는 작은 건물은 원래 목욕탕으로 만들어진 것을

작은 다도 공간으로 변경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닐 수도 있음 (무책임ㅋㅋ)


 

이국적인 나무가 가득한 근사한 정원을 걸었다.



하얀 부분엔 이끼가 끼지 않는 신기한 돌.



가류산장에서 감동했던 것은 이런 작은 디테일들.

정원과 건물 주변 곳곳에 작은 꽃 장식이 가득해서 참 기분이 좋았다 :)


 

중간 두번쨰 건물로 가던 길에 뒤돌아 바라본 첫번째 건물

어쩐지, 동남아 리조트 느낌도 난다고 생각했다.



두번째 건물 안은 들어갈 수는 없고,

작은 카세트 같은 것이 있어서 재생 시키면 일본어로 이 건물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드디어 눈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 세번째 건물

바로 이 건물 때문에, 오즈 가류산장에 오고 싶었던 거였다.

공중에 떠있는 듯한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다도방.

 


가류산장의 정원에는 여러가지 돌 장식이 있었는데

전부 다 편집하기 귀찮아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쥐? 한마리만ㅋ


그리고 드디어

너무나 고대했던 바로 그

가류산장의 근사한 세번쨰 건물 앞에 도착했다.


 

가류산장에 머무르고 있을 때, 나 말고 일본인 여자분 두분이 더 계셨는데

그 중 한분이 대자로 누워계시길래ㅋㅋ

친구분들끼리 편히 노시라고 일부러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주변을 배회했다.

 

나도 나중에 저 곳에 혼자 대자로 누워봤는데ㅎㅎ 정말 기분이 근사했다.

저 분이 아니였다면 누울 생각은 전혀 못했을 것 같은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일본인 두분이 자리를 떠나고 오롯이 내 차지가 된 이 그림같은 건물.



공중에 떠있는 듯한 이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보고 또 보고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


 

이렇게 근사한 건물을 나 혼자 차지하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월요일에 방문해서,

가류산장의 다도방도 운영하지 않고 주변 상가도 거의 문을 닫고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대신 한적한 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가류산장에서 내다보이는 바깥 풍경


 

가류산장이 처음 지어졌을때,

그러니까, 저 멀리 보이는 집과 다리가 없었을때에는 훨씬 더 멋진 풍경이 아니었을까나

그런 생각을 하며

한참을 다다미바닥에 앉아(+잠시 누워) 푹 쉬었다.


*이때 대화를 나누고 있던 단톡방에 가류산장 사진을 몇장 올렸더니

사람들이 와 멋있다!하면서도 바깥 풍경은 걍 충청도 같은데?라고 해서 김이 샘ㅋㅋㅋ

하긴 뭐 한국이나 일본이나 산 있고 물 있는 시골 풍경이 뭐 그리 다르랴만.



가류산장 여행 사진을 편집하여 블로그에 올려놓은 것이 벌써 한달도 더 됐는데

계속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집에서 PC앞에 앉은 일이 거의 없었던 탓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류산장 여행기를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 정보도 충분히 곁들여서 -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런 마음 때문에 여행기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대충 쓰기로 했다ㅠㅠ

가류산장이 얼마나 멋졌는지, 또 외진 시골길을 30분이나 걸어가 당도한 가류산장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생생하게 글을 쓰고 싶었는데 참 아쉬운 일이다.
 

 

 


 


 



계속 머무르고 싶었던 가류산장
 


하지만 가류산장에서 너무 마음이 풀어졌던 탓인지 어느새 시간은 급속도로 흘러갔고

 약 두시간에 한대꼴로 있었던 - 몇개월 전이라 기억이 확실하진 않다 - 급행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나는 서둘러 가류산장을 나서야만 했다.

 


 



친절했던 가류산장 직원분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가류산장 앞의 강가에도 나가보고 싶었지만 어느새 촉박해진 시간 때문에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하고

(하지만 마음 속에서도 과연 그 다음이 언제일까,라는 의구심이...

현재로써는 마츠야마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좀 긴 일정으로 다카마츠를 방문해야지나 가류산장에 다시 갈 수 있을 듯)



급한 발걸음으로 이요오즈역을 향해 걸어갔다.

한번 와본 길이라고, 돌아가는 길은 전혀 헤매지 않았다 : )



이요오즈 역에 도착하여, 호빵맨 깃발이 잔뜩 붙은 계단을 지나



마츠야마행 기차가 서는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마츠야마로 바로 갈지, 중간에 우치코에서 내릴지 계속 고민이 되었는데 

몸이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마츠야마 시내 구경을 할 생각에 마츠야마로 바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80%

1일 산책 패스를 사기도 했고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에히메현이다보니 우치코를 잠시나마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20%

그래도 역시 몸이 너무 피곤하니 우치코에 들리는 것은 무리란 생각이 들어서,

마츠야마로 바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고 마츠야마행 기차를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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