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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국립무용단 - Soul, 해바라기 & 라운지 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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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국립무용단 - Soul, 해바라기 & 라운지 디

mooncake 2016. 11. 21. 00:00


​지난 금요일 밤(11.18),

국립극장에 국립무용단의 무용극 Soul, 해바라기를 보러 갔다.


운좋게 이벤트에 당첨됐는데, 얼마나 신났는지 공연 당일에 선약(모임)이 있었던 것도 까먹고

공연 보러갈 약속을 잡았다가 뒤늦게서야 날짜가 겹친 걸 알고 멘붕에 빠졌었다.

모임 날짜를 바꾸자고 하기가 좀 뭐한 상황이었는데, 국립무용단과 살타첼로의 공연을 포기하는 것도 너무나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우여곡절 끝에 모임 날짜를 바꾸고 공연 관람 성공!ㅎㅎ


근데 정작 공연 당일이 되니 하루종일 몸살 기운이 있어서

또다시 공연을 보러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국립극장으로 갔는데

국립극장 주변의 신라호텔과 반얀트리를 보며 

아, 공연이고 뭐고 그냥 저 호텔들에 방 잡아 잠을 푹 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집에 가서 자도 되는데 왜 굳이 호텔방을 잡아 자고 싶을까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공연을 보고 나서 오히려 컨디션이 나아졌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 골골대다가 좋은 음악 공연을 듣고 다니 오히려 몸이 나아진 -

이런 것이 훌륭한 공연의 힘이 아닐지^-^


국립극장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라운지 디 Lounge D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국립극장 라운지 디 내부 모습.

굉장히 한적한 것 같지만, 공연 시작이 10여분도 채 안남은 시간이라 사람들이 썰물처럼 쭉 빠졌기 때문.

그 전까진 굉장히 복작복작했고 음식이 나오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가 별로 입맛이 없었기 때문에 두명의 저녁으로 라운지 디 시그니쳐 피자 한개만 주문했다.


몸이 안좋아서 그랬는지 내 입맛엔 그럭저럭 평범한 맛이었는데

같이 간 분은 굉장히 맛있다며 좋아했다ㅎㅎ

아무래도 몸 좋은 날 다시 한번 먹어봐야겠다ㅎㅎ


그리고 공연을 보기 위해 1층으로 올라갔다.


이벤트에 당첨된거라 좌석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VIP석 티켓이라 완전 감동!


그냥 음악 연주 공연이면, 좌석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데 - 물론 좋은 좌석일수록 좋긴 하지만 무용, 연극, 뮤지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

무용 공연은 확실히 자리가 좋을수록 좋으니

기왕 이벤트 하는 거 좋은 좌석으로 줘야 이벤트 한 보람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해서, 기대보다 꽤 앞쪽에서, 생생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나의 경우, 발레는 가끔 보러가지만, 그 외 한국무용이나 현대무용은 공연을 많이 보지 않아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분야였다.

그래서 이번 <Soul, 해바라기> 공연도 사실 무용 그 자체보다도 살타첼로 공연에 대한 기대가 80% 이상이였는데

실제로 직접 공연을 보니, 살타첼로의 연주도 물론 훌륭했지만

무용 자체도 너무너무너무너무 근사하고 멋있었다.

Soul, 해바라기의 1,2막은 커다란 주제는 공유하고 있으나 

그 주제에 대한 표현과 극 전반의 느낌이 명확히 다른데

1막은 다소 취향을 탈 수 있겠지만 - 그러니까, 지루하고 느낀다거나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

2막은 어둡고 매니악*한 주제를 누가 봐도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안무로 재구성하여 

(*진오귀굿이 평범한 주제는 아니잖아;;)

생각보다도 훨씬 대중성이 높은 공연이었다.

다음에 또 공연이 있다면, 부모님을 모시고 가고 싶을 정도 : )


입체적인 무대 구성과

너무나 멋졌던 - 다른 미사여구를 사용할 능력이 없어 아쉬울 따름인 - 무용수들의 열연

환상적인 안무

더할 나위 없이 근사했던 살타첼로의 연주까지

정말 근사한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에 대해 정말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일단 여기까지ㅋ

나중에 시간이 나면, 프로그램북에 있는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좀 더 제대로 된 리뷰가 될 수 있도록 글을 수정할 생각. 


인터미션 포함, 2시간여의 꽉찬 공연을 즐기고

진심을 다해 박수를 쳤던 커튼콜 시간.

공연 후반부터 커튼콜 내내 종이눈을 흩뿌렸는데

관객석에도 아낌없이 아낌없이 종이눈을 뿌리는 바람에


관객석 바닥은 전부 이렇게 되었다ㅎㅎ

턴다고 털었는데도 집에 가서 보니 옷과 머리카락에서 두세장의 종이눈이 떨어졌다.

그래도 종이눈을 맞는 기분, 제법 괜찮았다.


공연이 끝나고,

주역 무용수들의 싸인회도 마련이 되어 있었는데

즈질체력인 나는 차마, 무용수들이 나올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쉬운 마음으로 국립극장을 떠나는 길

Soul, 해바라기 공연 휘장이 걸린 국립극장 사진을 다시 한장 찍으며

공연 뽕에 취했다ㅎㅎ

정말 근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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