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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잠담) 내가 이럴 줄 알았다 - 게으름의 정점을 찍은 황금연휴 + 각종 잡담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일상잠담) 내가 이럴 줄 알았다 - 게으름의 정점을 찍은 황금연휴 + 각종 잡담

mooncake 2017. 5. 4. 15:00

(사진은 3월말 마카오 쉐라톤 호텔에서 먹은 매캐니즈 조식. 호기심에 한번 먹어볼만은 한데, 가성비는 별로임ㅋ)



역시나 이럴 줄 알았다.

황금연휴에 여행을 가지 않고 그냥 쉬면서, 그동안 밀린 일을 해치우고 운동(이래봤자 걷기)도 많이 할 생각이었지만 결국은 그냥 한없이 게으름을 부리고 있을 뿐이다.


누가 휴가 못내게 한 것도 아닌데, 5월 4일 오늘, 휑한 지하철을 타고 오며 "나도 휴가내고 여행갈걸 그랬다"며 입술이 부루퉁.  

다음주 월요일 휴가를 내어놓은 상태라 지금이라도 내일 출발하는 도쿄행 항공권 끊고 호텔 예약하고 환전만 하면 얼마든지 떠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찮아서 안가는 거면서 혼자 부루퉁부루퉁.


사실 4.29~5.3에 어디라도 여행을 가야지!!라고 했던 건 바로 이런 상황을 우려해서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없이 늘어지고, 심지어 평상시보다 활동량이 더 떨어지는 상황. (물론 공기가 엄청 안좋아진 것도 한몫하긴 했지만...ㅠㅠ)


아무튼간에 5.2와 5.4 모두 출근하긴 했지만 그래도 현재까지 토,일 포함 4일을 쉬었는데, 연휴동안 해치우려고 했던 일들-블로그에 밀린 여행기 쓰기, 방 정리하기, 안입는 옷과 신발 정리해서 버리기, 책 읽기, 많이 걷기 등등등-은 하나도 한 게 없다. 듬뿍 게으름을 부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쉰 것도 아니다. 이것저것 본다고 괜히 새벽 3시까지 안자고 그래서 생활리듬만 엉망이 되었다. 시간이 없다고 안한 일은, 시간이 많아도 안하긴 마찬가지라는 깨달음을 다시 한번 얻는다. 이럴바에야 그냥 여행 다니면서 바쁘게 사는 게 낫지. 


더이상 후회하지 않도록, 남은 연휴는 너무 늘어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보람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그래도 다음에 이런 끝내주는 일정의 연휴가 있으면, 어차피 시간이 많아도 밀린 일을 해치우거나 제대로 쉬는 것도 아니니, 가급적이면 여행을 떠나는 쪽으로...!! 다짐, 또 다짐ㅋ



그리고 잡담

*

4월 15일에 수리를 맡긴 네츄라 클래시카는 아직도 내 품에 돌아오지 않았다.................

원래는 일주일 정도 걸릴 거라 하셨는데, 열흘 정도 지나도 연락이 없어 먼저 전화를 드려봤더니, 수리를 하고 테스트 촬영을 해봤는데 여전히 동일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하신다. 

시간이 더 걸려도 괜찮으니 부디 수리만 잘 되었으면 좋겠다. 


처음 샀을때부터 문제가 있었는데, 귀찮아서 안고치고 있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차라리 보증기간 내에 적극적으로 AS를 받으려 했다면, 혹 수리가 안되더라도 교환이라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 이게 다 내 게으름 문제.


*

요즘은 여행 뿐만이 아니라 그냥 매사에 의욕이 없다. 의욕이 없을땐 의욕이 없는채로 지내는 게 제일 나을 것도 같지만, 한편으로는 자꾸만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지고 이래도 되는 걸까,싶다. 작년에만 해도 정말 한 게 없다. 발전도 없고, 달라진 것도 없고, 머리속의 지식이 늘어가기는 커녕 알던 지식도 휘발되어가고, 외국어 실력도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건강도 나빠지고, 그렇다고 재밌게 놀러다닌 것도 아니고, 마음의 평화를 찾은 것도 아니다. 정말 이대로 살아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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