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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잔트보트 바닷가와 해지는 풍경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8 The Netherlands

네덜란드 잔트보트 바닷가와 해지는 풍경

mooncake 2017. 10. 3. 16:00


Enkhuizen에 다녀오던 길, 잠시 바다 구경을 하기 위해 Zandvoort aan zee역에 내렸다.

잔트보트 안 제 역에서 잔드보트 바닷가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로, 꽤 가까웠다. 



바다로 향하던 길 내 발길을 붙잡은 것은 각종 해산물 요리를 가득 팔던 커다란 트럭이었다.

튀긴 대구 한접시를 주문해서 받아들고 트럭 옆 간이 테이블에 앉으려고 했더니, 내가 음식을 받아드는 사이 이미 다른 직원이 간이 테이블을 치워버렸다...............ㅠ

그리고 나는 손에 커다란 튀김 대구 접시를 들고 바닷가를 헤매는 한심한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앉을데가 전혀 없는 잔드보트 바닷가...

그 흔한 벤치가 하나도 없는 잔드보트 바닷가...

해지는 바닷가에서 혼자 커다란 해산물 접시를 들고 방황하는 나... 엉엉...


설상가상으로 대구 튀김은 너무너무너무 짜서 빨리 먹어치울 수가 없다.

샐러드는 느끼하고 대구 튀김은 느끼하고 짜다.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테이블에 앉아 천천히 먹는다면 모를까 어정쩡하니 길가에 서서 빨리 먹어치우려다보니 먹는 것이 즐겁지 않고 고행처럼 느껴졌다.



나도 남들처럼 분위기 있게 해지는 풍경을 보고 싶은데...



차라리 좀만 더 참고 제대로 된 레스토랑이나 바에 들어갈 걸...ㅠㅠ



결국 튀긴 대구를 빨리 해치우기 위해 옆에 온 새에게 한덩어리를 줬더니, 어느 순간 뀨?뀨루루룩 하더니 잔드보트 바닷가의 갈매기들이 죄다 나에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진은 그렇게 안보이는데, 새들이 갑자기 나에게 몰려드니 좀 무서웠다. 어찌됐건간에 갈매기들 덕분에 튀긴대구살 처치를 끝내고 본격 잔드보트 일몰 풍경 감상! 









해지는 풍경 속에 사람이 있으면, 뭔가 괜히 분위기 있어 보인다!






패들보트 타는 멋쟁이들. 아아, 나도 패들보트 타보고 싶다.

하와이에 서핑하러 다니는 선배는 패들보트? 그건 정말 쉬운거야,라고 했지만 과연 내 운동신경도 그렇게 생각할지 ㅋㅋ



주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다로 풍덩 뛰어든 장난꾸러기 래브라도.

예전의 우리 개는 물을 굉장히 싫어했기 때문에, 이렇게 물장난을 즐기는 개를 보면 신기하고 즐겁다.



이 날은 네덜란드를 떠나기 하루 전날이기도 해서, 아쉬움 탓인지 바닷가에서 더더욱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노을이 어둠속에 빨려들어갈때까지 바닷가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지친 발걸음으로 터덜터덜 역으로 향하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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