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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Hotel Ada의 아침식사(Small Breakfast)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7.10 Italy, Swiss & France

밀라노 Hotel Ada의 아침식사(Small Breakfast)

mooncake 2017. 11. 21. 15:00

밀라노에서 4박을 묵었던 밀라노 중앙역 옆의 작은 호텔 "호텔 아다"에선 매일매일 간단한 아침식사를 주었다. 여행 예약 사이트에는 조식 불포함이라 되어 있었지만, 예약을 마친 후 호텔에서 직접 보내온 긴 이메일에는 small breakfast를 제공한다고 적혀 있었다.


첫날밤을 자고 아침에 호텔 로비로 나가보니, 할머니 직원분이 반갑게 맞아주며, 잘 잤니? 아침 먹을거지? 커피 마실래 차 마실래? 주스는? 요거트도 줄까? 라고 물었다. 첫날이다보니 약간 얼떨떨한 채로 계속 끄덕끄덕 했더니 카푸치노와 주스와 요거트와 크로와상과 비스켓이 가득 담긴 아침상을 가져다주셨다.

어떤 사람들에겐 굉장히 실망스러운 아침식사였을수도 있다. 비닐봉지에 담긴 빵이며 과자며, 따듯한 음식이라곤 커피 뿐이니- 그러나 나에겐 이 정도면 충분히 흡족한 아침식사였다. 특히 이탈리아답게 커피가 참 맛있었다. 잼이 들어간 크로와상도 나쁘지 않았다. 그냥 한국 수퍼마켓에서 팔듯한 그런 맛이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커피와 빵, 이 정도면 충분하지.


두번째 아침식사. 치즈가 포함되어 마음에 쏙 들었으나 아쉽게도 치즈는 딱 하루만 나왔다. 요거트까지 먹으면 양이 너무 많아 두번째날부터 요거트는 청하지 않았다.


세번째 아침식사. 트레이는 전날과 같다. 파란색 포장의 과자1개는 가방에 넣고 나가, 돌아다니던 중 간식으로 먹었다. ​


그리고 마지막날의 아침식사. 전날들과 다르게 병에 담긴 오렌지주스를 주었다.

호텔 예약 사이트에는 아예 조식 불포함이라 기재해놓고, 메일에도 굳이 "small" breakfast라고 강조해놓은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간단한 아침식사였지만, 나에겐 정말로 나쁘지 않았다. 누구는 아니 이런 허접한 아침식사가 좋았다고?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아침식사를 줄거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데다가, 커피매니아+초딩입맛인 나에겐 괜찮은 식사였다. 불과 지난달의 일이지만, 호텔 아다의 아침식사가 조금은 그리운 기분까지 든다.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호텔, 그 중에서도 다정한 (하지만 단호한ㅎㅎ) 이탈리아 할머니가 차려다 주시던 아침밥이란 얼마나 정겨운 것이었는지.

다음번엔 꼭 호텔 아다의 리뷰도 써야겠다. 장단점이 명확하지만 나에겐 장점이 훨씬 많은 호텔이었다. 시설은 호텔 아다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만큼이나 매우 소박하였으나, 위치,청결, 그리고 가성비가 중요한 사람에겐 추천하고 싶은 호텔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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