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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까를교의 J.K. Novak & Bridge band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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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까를교의 J.K. Novak & Bridge band

mooncake 2018. 9. 2. 21:30


새 노트북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깔기 위해 CD가 꽂힌 책장을 뒤적뒤적하다가

오랜만에 발견한

J. K. Novak & Bridge Band의 음반.

6년전 프라하에 갔을 때, 거리 공연을 보고 구입한 CD다.



항상 어마어마한 인파로 붐비는 이 곳, 까를교 위에서.





유튜브 검색을 해봤더니 

최근까지도 왕성히 활동 중인 듯.


음악도 아름답지만, 공연 자체가 굉장히 밝고 유쾌해서

즐거운 기분으로 씨디를 구입했다.


▷2012년 9월, J.K. Novak & Bridge band의 공연 모습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씨디를 들어보니

까를교 위에서 들었던 그 흥겨운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것이다.

라이브 공연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고 무난하게 연주하려는 탓도 있을 것이고,

내 추측이지만

연주를 녹음한 스튜디오가 아주 훌륭한 곳은 아니었을 것 같다.


암튼 씨디를 들으니 오히려 공연의 감흥을 해치길래

한번인가 듣고는 다시 듣지 않아, 아예 잊어버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훌쩍 지나 우연히 들어보니

오래전 여행의 추억에 잠길 수 있어 참 좋은 것.


까를교 위에서 들었던 그 멋진 소리가 온전히 담기진 않았으나,

그래도 이 음반을 사오지 않았다면, 

그들의 공연이 얼마나 멋졌는지,

그날의 까를교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런 것을 몽땅 까먹을 뻔 했다.


아마도, 어떤 여행 기념품들은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그 진가가 발휘되기도 하나보다.


그리고,

소극적 미니멀리스트로써,

여행지에서 기념품은 최소한으로 사오기로 마음먹은

몇년간의 결심이 흔들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인간의 부족한 기억력은 다양한 보조도구를 필요로 하는 법,

이렇게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은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닐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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