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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2026 : 체임버 뮤직 콘서트 (키안 솔타니, 스메타나 피아노 트리오, 브람스 피아노 콰르텟)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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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2026 : 체임버 뮤직 콘서트 (키안 솔타니, 스메타나 피아노 트리오, 브람스 피아노 콰르텟)

mooncake 2026. 8. 30. 23:00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2026 : 체임버 뮤직 콘서트
2026.8.30. 17:00


바이올린ㅣ레오니다스 카바코스 Leonidas Kavakos, Violin
비올라ㅣ앙투안 타메스티 Antoine Tamestit, Viola
첼로ㅣ키안 솔타니 Kian Soltani, Cello
피아노ㅣ김선욱 Sunwook Kim, Piano

 

Program

스메타나 피아노 삼중주g단조, Op.15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제2번 A장조, Op.26

 

몇 번 클래식 공연을 같이 보러갔던 후배가, 내가 좋아하는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가 나오는 공연이 있다고 알려주고, 할인쿠폰까지 보내준 덕분에 잘 보고 온 공연.
일요일의 롯데월드몰은 너무 붐벼서 왠만하면 안가고 싶지만... 그래도 공연은 좋았다 :)


 

4시 40분에 8층 롯데콘서트홀 앤제리너스에서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마들렌. 평소 같으면 공연 20분 남겨놓고 커피를 주문하진 않았을테지만, 목도 많이 마르고 너무 졸리고 피곤했다. 마들렌은 맛 없음. 생미쉘 개별 포장 마들렌을 들고 다녀야 하나


 

야무지게 커피 다 마시고, 4:55 착석

1층 D구역 1열 1번
왼쪽에 치우쳐진 앞좌석
사운드 측면에선 그리 좋다고 할 수 없겠지만, 첼리스트의 운지법, 비브라토, 활쓰는 법 등등을 직관하기 매우 좋은 자리. 그리고 다른 관객이 거슬리는 것 보다는 차라리 제일 앞자리가 속 편하기도 하다. 오늘은 간만에 관크 없고 옆자리 빌런 없는 공연이라 더더 좋았음. 모종의 사건은 있었지만 ㅋㅋ


 

스메타나와 브람스 모두 매우 좋았다.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 때문에 가기는 했지만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바이올린, 앙투안 타메스티의 비올라, 김선욱의 피아노 모두 다 너무 너무 좋았음. 아직도 귀에 선율이 들리는 것 같다. 연주자들끼리 교감하고 연주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역시 몸은 좀 피곤해도 좋은 공연을 즐기는 것은 정신건강에는 매우 좋다. 

스메타나 피아노 트리오 첫 악장을 연주할 때 키안 솔타니의 첼로 활이 한 줄이 끊어져 있어서, 예전에 내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활동을 할 때 연주 중에 첼로 활이 끊어진다거나 (별 일 아님) 현이 끊어진다거나 (매우 큰 일임!!!) 했던 기억이 났는데

어머나 세상에

브람스 피아노 콰르텟 마지막 악장을 연주 하는데 바이올린 현이 끊어짐ㅋㅋ 그것도 대략 중반부를 넘어선 다음에!!!!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는 바이올린 현을 교체하기 위해 대기실로 들어 갔고 남아 있던 나머지 세 명의 연주자들은 어디서부터 다시 연주를 시작할지 상의하더니 결론이 나지 않았는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관객들에게 어디서부터 연주를 시작 할지 물었고,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는 손이 아프다는 시늉을 하는 앙탈(?)을 부림ㅋㅋㅋㅋ 바이올린 현이 나갔을 때는 본인 비올라를 들이밀며 이걸로 연주하실? 이라고 해서 웃겼는데. 외모와는 달리 너무 재밌는 분이었음. 아무튼 클래식 공연 보다 이렇게 많이 웃어 보기도 처음이었다ㅋㅋ

결국 마지막 악장은 처음부터 연주를 다시 시작했고, 현이 끊어졌던 부분에서 연주자들이 미소를 짓는 것 같았는데 나의 착각일수도 있음ㅎㅎ


 

커튼콜


 

마음에 드는 사진^^
분위기 유쾌하고 훈훈하고 ㅎㅎ

 

 

앙코르곡은 브람스의 자장가. 너무 유명한 곡이라 굳이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었지만 기록용으로^^

 

 

아래는 개인적인 상념이라 접어둡니다

더보기


스메타나의 피아노 트리오는 자주 듣던 곡은 아니라서 공연 가기 전날 밤 유튜브로 공연 영상을 보다가, 기분이 약간 묘해졌다. 첼로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실패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릴 때 그렇게 좋아했던 첼로지만
결국 나에겐 실패의 아이콘이 되었고
그러나 내 귓가에 들리는 첼로의 선율은 여전히 아름답고,
종종 여러 면에서 망한 인생 같지만
그래도 나에겐 내가 좋아하는 첼리스트 공연을 알려 주는 후배가 있고,
어찌됐건 이렇게 지금까지 살아서 멋진 음악을 듣고 있고,
공연이 기대되면서도
주말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데 공연을 보러가는 게 부담스럽고 그 덕에 월요일 출근도 걱정인 이래저래 심란하면서도 달콤한 토요일 늦은 밤.

여러가지 상반되는 기분들과 모순들과 기쁜 일과 슬픈 일.

그런 게 전부 어우러진 게 인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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