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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구입한 앤슬리 앤틱 에스프레소잔 본문

찻잔과 오래된 물건

말레이시아에서 구입한 앤슬리 앤틱 에스프레소잔

mooncake 2015. 1. 24. 17:34



예전에 베트남/말레이시아 여행 쇼핑기에서 한번 올린 적이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센트럴 마켓 앤틱샵에서 구입한 앤슬리 찻잔.

데미타스/에스프레소잔 사이즈이고, 모델명은 모르겠다.

구글에 Aynsley white swirl 이라고 치면 비슷하게 생긴 찻잔들이 여러개 나온다.

나중에 말레이시아 여행기 올리면서 또 얘기하겠지만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앤틱&빈티지를 엄청나게 좋아하는지

앤틱 가게가 참 많았고, 특히 말라카는 두집 건너 한집이 앤틱가게였다.


암튼간에 이 에스프레소잔... 

앤틱샵의 자물쇠 걸린 유리장 안에 들어있을때는 뭔가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내뿜었는데

막상 앤틱샵 아저씨가 유리장 밖으로 꺼내 주시니 흠집들만 눈에 들어왔다.



소서에 크랙이 두개 있고 지워지지 않는 검은 점도 몇개 있고.

(사진에선 잘 안보이는데 육안으로는 명확히 보인다)

컵에도 약간의 흠이 있다.



특히 소서의 크랙은 뒷면에서도 보이는 크랙이라 한번이라도 떨구면 완전히 깨질 것 같은 불안감을 준다.


 

그래서 별로 사고 싶지 않았는데 아저씨가 대폭 할인까지 해준다면서 자꾸만 사라는 게 아닌가.

이미 가게를 한참 둘러본 다음이라 아무것도 안사고 나오기가 조금 민망스러운 상황이기도 했고,

물건들만 많이 본 게 아니라 아저씨가 얼마나 수다쟁이이신지 이미 엄청나게 많은 대화를 나눈지라

그냥 휙 돌아나오기는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에휴 이게 이 찻잔과 나의 인연인가보다 하면서;;; 대략 16,000원 정도 주고 사왔다.

그 앤틱샵 아저씨가 원래 정이 많고, 사람을 좋아하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지 아니면 대단한 상술인건지 헷갈린다.

아마 둘 다겠지ㅋㅋ


아름다운 찻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소서의 크랙이 맘에 걸렸던데다가

왠지 100년쯤 되어보였던 아우라와는 달리 인터넷으로 대충 찾아보니 1960년대 제품인 듯 해서 

내 생각과는 달리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구나...라고 생각하며 여행 다녀온 뒤론 큰 관심없이 방치해두고 있었다. 



근데.....!!!!!!!!!!!!!!

최근에서야 알게 된 사실은 이 찻잔에 찍힌 백스탬프가 내가 처음에 찾아봤던 것처럼 1960년대의 것이 아니라

1905~1925년사이에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

어머낫

어쩐지

내 눈이 아주 엉터리는 아니였어라는 기분과 동시에

소서와 컵에 있는 약간의 흠은 세월 탓인 것으로 너그러이 이해하게 되었다^^

게다가 소서에 있는 크랙은 에스프레소잔을 놓으면 사실 보이지도 않는다ㅋ


아, 난 왜 이렇게 오래된 물건엔 마음이 약해지는 걸까.

별로 안예뻐도 100년 넘은 앤틱이라고 하면 그냥 넙쭉...ㅎㅎ


물론 나는 백스탬프의 역사 같은 건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라

내일되면 누군가 다시 "그 백스탬프 1950년대꺼라는데?"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이 앤슬리는 그냥 내 마음 속에서 100세가 넘으신 할머니 찻잔인 것으로로 정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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