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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레코드 포럼에서 오랜만에 산 씨디

mooncake 2015. 1. 28. 00:22



작년에 참 멋진 영화들을 많이 봤지만 - 지금 얼핏 생각나는 것만 열거해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보이후드, 호빗,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등등 - 제일 여운이 긴 것은 역시 더 그레이트 뷰티. 극장에서 딱 한번 봤을 뿐인데도 아직까지도 문득문득 영화의 멋진 장면과 음악들이 떠오르니까.


그래서 더 그레이트 뷰티의 사운드트랙을 사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계속 미루고 있다가, 레코드 포럼 세일 소식을 듣고 겸사겸사해서 간만에 레코드 포럼에 다녀왔다.


참 많은 추억이 있는 홍대 레코드 포럼.

하지만 이상하게도 원래 있던 자리에서 문을 닫고 새로운 장소로 옮긴 뒤로는 발걸음이 뜸해졌다. 새로운 장소(상수동 카페 비닷 옆)도 자주 왔다갔다 하는 지역인데 어째서 잘 안가게 되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암튼 간만에 레코드 포럼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밤은 늦었지, 갑자기 찾아온 추위는 매섭지, 지하철 안에서 졸려서 눈이 꾸벅꾸벅 감기는 상태라 많이 힘들었는데도 무리해서 다녀왔다. 오늘이 아니면 세일이 끝나기 전까지 들릴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몸 상태일때 회사 사람이 술먹자고 했으면 피곤해서 절대 안된다고 깠을텐뎅... 히힛 이런 게 나의 이중성 나는 본투비덕질녀...


30%까지 세일한다는 소식에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였는데

레코드 포럼에 가서 보니깐

2장 사면 10% 할인

3장 사면 20% 할인

4장 사면 25% 할인

5장 사면 30% 할인

이었다.

그니까 1장 사면 아예 할인 대상이 아님 T.T 

위에도 썼듯 좀 무리해서 간건데 기운이 살짝 빠졌다.


그리고 레코드 포럼의 CD가 예전보다 엄청 많이 비싸졌다ㅠㅠ 더 그레이트 뷰티 OST의 가격이 59,900원인걸 보고 깜놀. 이 어마어마한 씨디 가격들의 딱 한가지 좋은 점을 꼽아본다면, 내가 이미 갖고 있는 씨디들도 엄청 비싸게 팔리는 걸 보고 괜히 돈 번 기분이 들었다는 것ㅋ 바비, 각종 피규어, 플레이모빌, 주식(응?) 등등 내가 사는 것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가격 오르는 법이 도통 없는데 씨디들은 올랐네? 허허허허허


오늘 산 씨디 : La Grande Bellezza (The Great Beauty) Soundtrack 그리고 Putumayo Women of Brazil


물론 가격은 위에도 썼듯이 헉소리날만큼 비쌌다.

그레이트 뷰티 OST 가격이 59,900원

푸투마요 위민 오브 브라질은 29,900원

10% 할인을 받았지만 그래도 8만원이 넘는 가격이었다 -_-


사실 아마존에서 주문하면 국제배송비를 더해도 훨씬 싸게 살 수 있는데, 그래서 잠시 망설였지만... 

간만에 온 거 그냥 사자 싶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지금은 좀 많이 후회 중임ㅋㅋㅋㅋ 앜...............

아마존 들아가서 검색해보니깐 비교적 빠른 배송 옵션을 선택하고도 같은 가격에 씨디 한장을 더 살 수 있었... 또르륵



물론 요즘같은 시절에 20년 동안 오프라인 음반샵을 운영해오고 있다는 것,

그리고 예전 홍대 삼거리에서 항상 근사한 음악을 들려주었다는 것,

그런 것들만으로도 비싼 씨디값을 충분히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의 부족한 경제력 탓에 속이 쓰리긴 쓰리지만...ㅠㅠ) 


그리고 오늘 La Mala Educacion(나쁜 교육) 사운드트랙과 Carlos Núñez의 Alborada do Brasil 도 사고 싶었는데 일단 참았다. 이 씨디들이야말로 아마존에서 주문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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