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7/03 (10)
wanderlust
타이파 마을에 도착한 것은 해가 지고난 저녁 8시. 밤의 타이파 마을이 내심 궁금하기도 했지만, 타이파 마을이 처음인 친구는 "보이는 것도 없는데 여긴 왜ㅜㅜ!"라고 할까봐 살짝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마음에 들어했다 :) 타이파 주택 박물관 앞 벤치에 앉아, 습지와 저 건너편의 호텔들을 바라보며 잠시 쉬었다. 어제 마카오의 밤 기온은 21도. 높은 습도로 이국적인 열대기후의 느낌은 물씬 픙기면서도 기온은 높지 않아 돌아다니기 좋았고, 습지 앞 벤치에 앉아 있는 동안은 기분 좋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기까지해서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앉아 있던 주택박물관과 습지 사이 길거리의 이름은 Avenida da praia, "해안대로"다. 간척사업을 통해 타이파와 꼴로안이 하나의 섬이 되고, 땅이 아..
마카오 급여행. 윈팰리스의 핑꾸핑꾸한 스타벅스. 내가 그간 여행 다니며 본 제일 특이한 스벅^^ 장소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은데, 서울에서도 몇년동안 당첨안됐던 스타벅스 설문조사 무료쿠폰이 당첨돼서 기분이 아주 좋다. 그저 음료 한잔이지만 외쿡에서 당첨되니 신기^^ 몸이 여기저기 아픈 상황에 괜히 왔나싶었는데 기분 업ㅎㅎ
어릴 때 공상과학소설을 참 좋아했었다. 미래의 지구 또는 우주 행성에서의 삶을 그린 이야기들을 특히 좋아했다. 요즘 미세먼지로 가득한 길거리를 어쩔 수 없이 걸어야만 할때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디스토피아 세상 속으로 들어간 기분이 든다. 어릴때 공상과학소설을 좋아했다지만, 결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왜 현실이 되는 것은 하필이면 이런 쪽일까. 단언코, 어린 시절의 나는, 성인이 된 내가, 매일같이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그날의 실외활동 여부를 결정한다거나, 봄이 와도 미세먼지와 황사 탓에 하나도 반갑지 않은 삶을 살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나마 화사하고 청명한 봄을 기억이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인걸까, 지금 어린아이들은 그런 봄이 있었다는 것 조차 모를테니. 지난해 연말 악화된 허..
신세계백화점에 르브레드랩이 입점되었길래 딸기오믈렛 한 상자 구입. 24개에 만삼천원. 딸기오믈렛 말고도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치즈오믈렛 소보루오믈렛, 초코오믈렛 등등 매장에서 계속 오믈렛을 제작하는 중! 내가 고른 것은 역시 딸기오믈렛. 사진은 안예쁘게 나왔지만 실물을 보면 안사고 배길 수가 없다ㅜㅜ 집에 들어와 상자 개봉! 맛은... 비주얼을 보고 상상했던 바로 그 맛. 부드러운 빵 안의 달콤 생크림과 상큼한 딸기의 맛. 말 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면서 아주 친숙한 맛이다. 단, 개인적 취향으로는 빵 자체는 그닥 좋아하는 맛이 아니라 살짝 아쉬웠다... 나는 그저 한번 맛본 것으로 충분할 듯^^ *그래도 왠지 가벼운 선물용으로는 또 구입할 것 같다. 일단 비주얼이 주는 사랑스러..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 취임연주회 - "트룰스 뫼르크와 쇼스타코비치"를 다녀왔다. 연주회가 끝나자마자 아프기 시작해서 4일 꼬박 심한 감기몸살을 앓다가, 이제 좀 정신을 차렸다. 돌이켜보면 금요일 아침부터 몸이 아팠지만, 저녁에 오랫동안 고대한 연주회를 가야했으므로 애써 컨디션이 안좋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정신력으로 버틴 것 같다. 그런데 또 하필이면 금요일이 엄청 빡센 날이기도 했고ㅜㅜ 그래서 후기를 길게 쓰고 싶지만 일단 짧게 기록이라도 남겨놓는다. 곡 선정도, 지휘자 티에리 피셔도, 오케스트라 서울시향도, 그리고 무엇보다 협연자 트룰스 뫼르크까지, 아주아주 마음에 쏙 든 공연이었다.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의 카덴차 부분에선 정말 숨이 막히는 것만 같았다. 앙코르도..
얀 리시에츠키의 신보, "쇼팽 :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을 구입했다. 원래 3월 10일 발매예정이라 큰 기대없디 퇴근길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들렸는데, 역시나 매장엔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직원분께 여쭤봤더니, 창고 앞 PC 옆에 수북히 쌓여있던 신규 입고 음반들 사이에서 얀 리시에츠키의 새 음반을 찾아주셨다. 어찌나 기쁘던지ㅋㅋ 고작 하루 일찍 구한 거지만, 게다가 평일이라 집에 가서 들을 시간도 별로 없어 하루이틀 일찍 구한 게 큰 의미도 없건만 왜 이렇게 기쁜진 나도 정말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매장에 진열되기도 전에 구해오다니 이건 마치 아이돌 팬질 느낌ㅋㅋ 어쨌거나 이런 사소한 데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건 참 좋다고 생각한다. (근데 얀 리치에츠키 아니고 얀 리..
루프트커피 명동점에서 마신 아메리카노. 널찍하고 하얗고 뻥 뚫린 공간이 아주 마음에 든다. 현실에서 한발자국 떠있는 느낌이랄까. 또 이것이야말로 지극히 혼자만의 느낌이겠지만, 아직 차가운 그러나 어딘지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초봄의 상쾌한 밤공기가 느껴지는 것 같은 장소이기도. 그런데 주변 누구는 여기가 너무 휑해서 별로라고 하니, 취향이란 정말 제각각인 듯. 여튼 나에겐 정말 마음에 드는 공간. 워터마크는 사진 속 사람들 얼굴을 가릴 용도로 넣었는데, 제 역할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스마트폰으로만 포스팅을 하다보니 제대로 얼굴을 가리지 못해 죄송. 짧은 순간 참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다. 루프트커피의 사진 스팟. 여기서 기념사진; 찍는 분 여럿 봄ㅎㅎ 루프트커피 이름이 쓰..
산책 중 발견한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글귀. 2014년 포르투갈 여행 전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을 읽고 가고 싶었지만 시간 부족으로 실패, 돌아와서라도 읽을 생각이었지만 (늘 그렇듯이) 2017년인 지금까지도 안읽었다. 2014년 포르투갈 여행 전에는 "불안의 서"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나와 있었는데 2015년 문학동네에서 "불안의 책"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번역본이 나왔다. 뜻은 같지만, 먼저 접한 탓인지 불안의 서 쪽이 더 마음에 든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을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포르투갈 여행 중 리스본에서 다섯밤 동안 머물렀던 호텔방의 테마가 바로 "페르난두 페소아"였기 때문에, 이렇게 작은 연결고리만으로도 나는 잠시 여행의 추억에 젖는다. 이것이 바로 ..
오랫동안 해피밀을 사지 않아, 최근엔 뭐가 나왔나 싶어 산책길에 동네 맥도날드에 들렸더니, 3월의 해피밀은 DC - 저스티스리그액션과 수퍼히어로걸즈. 원래 DC를 크게 좋아하진 않지만, 수퍼걸이 예뻐보여서 하나 구입하기로 함ㅎ 전체 사진에 수퍼맨이 잘리는 바람에 다시 한장 찍어봄. 역시 잘 안나옴;; 수퍼걸과 원더우먼. 내가 구입한 수퍼걸. 일반적인 해피밀 장난감과는 달리, 추가적인 동작기능은 없음. 그냥 인형. 그래도 역시나 3500원짜리 버거 세트에 끼워주는 것 치고는 훌륭. 배가 고프진 않았기에, 불고기버거-후룻볼-오렌지주스를 수퍼걸 장난감과 함께 포장하여 집으로... 이목구비가 아주 뚜렷한 미인이다! 집에 오면 왠지 만사가 귀찮아져 사진을 안찍을 것 같길래 매장에서 찍었는데 잘한 듯..
경의선 공원을 걷다가, 카페 기호에 들어갔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저번에도 그랬듯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 친구는 리코타치즈샌드위치&샐러드를 주문하고 나는 예전 방문때 밀크티를 맛나게 마셨기에, 이번에도 또 밀크티를 주문. 이번에 마신 밀크티는 이달의 플레이버였나... 여튼 상시있는 메뉴는 아닌 듯 했는데, 세가지 맛 중 약간은 모험이랄 수 있는 "그린바나나"를 선택, 결과는 - 다행히 성공!ㅎㅎ 친구가 먹은 리코타치즈샌드위치도 맛났다고 한다. 마지막, 직원분이 남은 샌드위치를 보시곤 포장해드릴까요?라고 하셔서 해달라고 했더니 작고 예쁜 상자에 넣어주시는 센스...^^ 매번 마음에 드는 곳, 조만간 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