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돌아다니기

부처님 오신 날 - 성북구 보문사

mooncake 2016. 5. 15. 19:20


2016년 5월 14일 부처님 오신 날에 다녀온 성북구 보문동의 보문사.



보문사는, 몇년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1960년대부터 다니셨던 절이라고 한다.

내가 어느 정도 큰 무렵에는 고령과 건강 악화로 인해 더이상 직접 절에 다니지는 않으셨지만, 

내가 아주 어린 시절,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시고 외출하시던 모습은 기억에 남아 있다.



나는 친할머니와 정이 아주 각별했다.

그래서, 할머니가 오랫동안 다니셨던 보문사를 방문하는 것은

할머니를 추억하고, 할머니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아주 고마운 순간이 된다.



보문사 경내에서 볼 수 있는 이 예쁜 돌꽃 장식에 할머니도 일조하셨다고.

이 장식들을 볼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성북구 보문사는 비구니 스님들만 계신 절로, 

창건은 고려 예종10년(1115년)으로 전해지며,

원래 조계종에 속해 있었다가 1970년대에 "보문종"이라는 종파로 독립했다고 한다.

여자 스님들만 계셔서 그런지 유독 더 아기자기 예쁘다는 느낌이.



엄마를 따라 절밥도 얻어 먹었다.

비빔밥의 나물은 미리 그릇에 담겨 있고, 밥은 원하는 만큼 떠 먹으면 되는데

부끄럽지만, 내가 털털하게 이것저것 잘 먹는 성격은 아니라 혹시 남길까봐

일부러 밥은 조금만 펐다.



보문사에서 키우는 강아지.

사람들이 갑자기 너무 많이 와서 예민해졌는지 집 안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


ㅠㅠ



예전엔 그냥 스쳐지나갔던 것 같은데, 이번엔 유독 이 그림들이 아름답게 느껴져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 그려진 탱화인지 궁금하다.



장미가 참 고왔다.



보문사의 탑.











오랜만의 보문사 방문,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