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돌아다니기/2024.08 Denmark & Sweden

(10) 루이지애나 미술관 가는 길의 카페 Hej Humlebæk 치과맛 빵과 도난사건 / 2024.8 덴마크 스웨덴 여행

mooncake 2025. 2. 24. 20:00

 

 
2024.8.3. 토요일 / 덴마크&스웨덴 여행 3일차
전날 사온 체리 등등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은 뒤, 루이지애나 뮤지엄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에 가기 위해 코펜하겐 중앙역에 기차를 타러 왔다. 
 
 

 
기차 시간이 남아, 잠시 기차역 위쪽으로 올라와 중앙역 조망!

내가 묵었던 호텔이 코펜하겐 중앙역과 정말 가까웠는데 (1-2분 거리) 대신 중앙역 뒤쪽 지하로 들어가는 출입구라서, 중앙역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이때에서야 구경했다.
 

  

 
기차 탑승.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루이지애나 뮤지엄까지 가려면 일단 기차를 타고 40여분 정도 가서, Humlebæk역에서 내린 뒤 16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Humlebæk역에 내리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루이지애나 미술관으로 많이 가는지 아예 루이지애나 표시가 붙어 있음 :)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우루루 루이지애나 미술관 쪽으로 향했지만, 나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역 건물 안에 있는 카페 Hej Humlebæk에 들어 갔다. 

 
 

 
카페 Hej Humlebæk에는 다양한 빵과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그래도 북유럽 왔으니까 시나몬빵은 하나 먹어줘야지...하면서 더블라떼를 주문하면서 시나몬빵도 같이 주문했고, 직원분이 카다멈과 시나몬 중에 어떤 거?라고 묻는 바람에 이때 또 쓸데없는 모험 정신이 발동하여 카다멈 빵을 달라고 했다.
* 대충 발음이 카다멈과 비슷하면서도 살짝 달랐던 느낌에 검색해보니까 Cardamom은 덴마크어로 Kardemomme, Cinnamon은 Kanel이군요.
카다멈빵은 왼쪽, 색이 좀 연한 아이이고 시나몬빵은 오른쪽, 색이 좀 더 진한 아이다.

 
 

 
더블라떼와 빵을 받아들고, 어디에 앉을지 고민 중.
커피와 빵의 가격은 약 15,000원 정도.


 

 
역사 안의 카페는 제법 분위기가 좋았다.
 

 

 
드디어 착석
 
 

 
라떼와 빵과 꽃
분위기 좋다.
 
그러나 사실
빵은
맛이 없었다 ㅠ.ㅠ
왜 빵에서 치과맛이 나냐구...
 
그래서 내가 이 카다멈 빵을 "정향 빵"이라고 생각해버렸는데 나중에 다시 검색해보니 정향은 클로브Clove.
소두구(카다멈)과 정향(클로브)는 다르다.
정향이 치과향인 건 알고 있었는데 왜 소두구에서도 치과향이 나는 건지?
여튼 냄새 탓에 빵을 씹는데 괜히 치과치료 받는 것처럼 치아가 시큰하고 아픈 느낌까지 나는 건 뭐냐...
 

 

 
게다가 이 카페에서는 또 엄청난 사건이 하나 있었다.
 

 

 
물 뜨러 간 김에 

 

 
카페 사진도 좀 찍다 돌아왔는데

 

 
치과맛빵을 꾹 참고 열심히 먹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내 가방이 사라졌어요!!!!!!!!!!!!!!!!!!!!!!!
 
순간 머리속이 새하얘지면서 ㅋㅋㅋㅋ 
- 여권 재발급 받아야 하고
- 호텔까지 되돌아 가는 교통비는 핸드폰에 코펜하겐 카드가 있으니 괜찮고
- 호텔에 추가 신용카드가 남아 있으니 돈 문제는 없지만
- 신용카드 분실신고 해야하고 
- 오늘이 토요일이니 덴마크 주재 대사관에 가서 여권을 재발급 받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 스톡홀름으로 넘어가는 일정에 차질이 생기겠는 걸
이라고 빛의 속도로 생각하며 
도움을 청하기 위해 카운터로 갔다.
 
그리고 직원에게 
내 가방이 없어졌는데 도와줄 수 있을까?라고 말했더니
 
직원이
카운터 뒤쪽에서 나의 가방을 꺼내며 이거 혹시 네 가방이야?라고 물어왔다.
 

얼마나 다행이던지ㅠㅠ
 
아마 내가 물을 뜨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테이블을 정리하러 왔다가 
주인 없이 가방이 덜렁 놓여져 있으니 가방을 가져간 모양이다.
 
왜 그렇게 조심성 없이 가방을 두고 다녔냐고 묻는다면
물을 뜨기 위해 정말 잠시 비운거였고
카페는 붐비지도 않았고
덴마크에서도 한적한 시골마을이라 도둑이나 소매치기가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탓이다...
실제로도 도둑이 아니였고 ^^
 
그래도 정말 잠깐이지만 매우 매우 식겁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이 날 이후로 가방에 더 신경쓰며 다녔다.
 
유럽여행을 꽤 많이 다녔지만 너무 감사히도 한번도 도난을 당한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도난 당할 뻔한 경험 (진짜 도난은 아니지만!)ㅋㅋ

 
 

 
 
아무튼 제 가방 잘 보관해주셨던 Hej Humlebæk의 직원분 감사해요 (감사한 거 맞지?ㅋㅋㅋ)
 

 

 
Hej Humlebæk에서는 그릇도 팔고 있었고 제법 마음에 들었지만 여행 초반이라 패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카페에서 나와 루이지애나 미술관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