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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요즘 싸이월드 백업 문제가 소소히 화제가 되는 걸 보면서 옛날 생각이 났다.싸이월드를 열심히 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주변인들과 1촌을 안맺을 수는 없으니깐, 도토리를 사서 미니홈피도 꾸미고 좋아하는 음악들을 BGM으로 깔아놓긴 했었다. 여담이지만 나는 현실의 지인들과 교류하는 비중이 높은 SNS는 성격에 잘 안맞는 것 같다. 싸이월드가 그랬고, 카스가 그랬고 (카스는 한참 붐이었을 때 나름 열심히 했었는데 회사사람들에게 사생활 노출이 너무 많이 되니까 부담스러워서 점점 안하게 됐다), 인스타그램은 10년 됐지만 애초부터 연락처 연결을 하지 않아 인친 중에 현친은 한명도 없다. 주변 사람들이 물어봐도 걍 안한다고 한다 (미안해... 근데 어차피 활동이 거의 없어서) 절대다수의 익명과 교류하는 블로그가 제일..
에스토니아 국립극장에서 오페레타를 보고 돌아오는 길,저녁을 먹기엔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라 구시가지에서 호텔로 돌아오는에 마트 Rimi에 들려 간식거리를 사왔다.치즈 믹스(Juustu mix)가 어딘지 술 안주처럼 보인다면, 맞다.핀란드 사람들이 술 사러 배 타고 방문하는 도시답게, 탈린의 마트진열대에는 아름다운 가격의 온갖 술들이 수두룩빽빽하여여행 중 술을 자제하고 있던 내 마음도 흔들렸고 결국 한 병 집어들었으나 너무 아쉽게도 나는 술을 살 수 없었다ㅠ왜냐. 탈린은 밤 10시 이후엔 술 구입이 불가능함. (어디서 러시아 향기가... 킁가킁가...) 몇 종류 안되지만 이날 Rimi에서 산 간식거리는 모두 대 만족이었다.치즈믹스와 체리요거트 둘다 맛있었고링곤베리 워터도 달지 않으면서 향긋한 링곤베리 향이..
일본의 메리스 초콜렛Mary's Chocolate. 1950년 도쿄 아오야마에서 창업하여, 올해로 6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양과자 브랜드.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발렌타인데이에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렛을 주며 고백하는 문화"를 만든 곳으로도 유명하다ㅋ 꽤 오랫동안 우리나라 백화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철수해버려 멘붕!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메리스 초콜렛 깡통을 사다드렸던 나로써는 할머니가 생각날때마다 가끔씩 사먹던 초콜렛이었는데 아쉽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래서 지난달 일본 마츠야마에 놀러갔을때, 일부러 미츠코시 백화점 식품관의 메리스를 찾아갔다. 그렇지만 내가 사고 싶었던 양철 틴케이스에 든 제품은 단 하나도 없어서 작은 초록색 초콜렛 봉지(Mary's original selecte..
티지아이 프라이데이. 매우 뜬금없는, 삼백년만의 티지아이 방문. 퇴근 후, 합정역 메세나폴리스에 당도한 나는 너무 피곤하길래 친구에게 "우리 티지아이나 갈까?"라고 물었고 왠일로 친구는 반항을 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친구도 당시 넘넘 힘들었다고ㅋㅋ 물론 제 돈 다 주고 먹긴 아까워 검색해보니 위메프에 29,900원짜리 잭 다니엘 찹스테이크 2인 세트가 있길래 바로 결제했다. TGI, 정말 몇년만인가.... 아마도 5-6년 전, 신촌 현대백화점에 있었던 TGI 방문이 마지막이었던 듯. (현재는 폐점) 배가 고파서인지 식전빵을 맛있게 냠냠 먹고 탄산음료도 마시며 옛 추억ㅋㅋ에 잠겨 있으려니 케이준 치킨 샐러드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