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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전날, 밤늦게 밀라노에 도착해 공항 호텔 목시에서 하룻밤을 잤다.워낙 피곤하고 상태가 안좋았던지라 푹 자고 싶었지만 비행기 이륙 소음 때문에 새벽부터 잠을 설쳤다.그래도 창밖으로 비행기가 보이는 점은 좋았다며 애써 합리화ㅎㅎ 느지막히 호텔 1층 카페에 아침식사를 먹을까 해서 내려왔는데,입맛이 없어서 카푸치노 한잔만 마셨다. 그래도 뭔가 요기는 해야겠기에 방에 돌아와 전날 러시아항공에서 준 빵을 먹고... (파란색 포장) 서두를 필요 없잖아,라는 생각이 들어딱히 볼 것 없는 말펜사 공항 2터미널 주변을 괜히 한바퀴 훑어본 다음,공항 리무진 버스 티켓을 사갖고 호텔로 돌아와체크아웃 후 공항 버스를 타러갔는데 간발의 차이로 리무진 버스를 놓침...;;리무진 버스 타는데가 호텔 바로 앞인데 그걸 놓치다니나는 정..
경동교회를 다니는 지인분께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소식을 듣고 다녀온, 장 갈라르 파이프오르간 독주회. (주최 - 희망의 망고나무, 이하 "희망고") 역시 취미생활은 소문내고 볼 일^^ 처음 방문한 경동교회. 김수근 건축가의 작품으로 한국 근대 건축물 중 손에 꼽히는 수작이라는 얘기는 전부터 들었으나, 이번에서야 그 면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본당으로 올라가는 길. 개나리가 전해주는 봄밤의 정취. 그리고 당도한 경동교회의 본당과 파이프오르간. 역시 듣던대로 멋진 건물. 70년대말~80년대초에 이런 디자인이 가능했다니, 역시 시대를 앞서나간 천재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도 경동교회 사진을 보며 했던 생각인데, 어쩐지 핀란드 헬싱키의 템펠리아우키오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다. 물..
이번 네덜란드 여행을 떠나기 전 한가지 결심한 것이 있었다. 그건 너무 쇼핑을 많이 하는 바람에 무거워진 짐으로 곤란해하지 말자는 것과, 또 구입한 물건이 있다면 한국에 돌아와 바로 쇼핑 목록을 정리해서 올릴 수 있도록 그때그때 현지에서 사진을 찍어두자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엔 정말 쇼핑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 그 사유는 1. 물건을 사면 그날 하루종일 들고 다니느라 힘든 게 싫어서 관두고 2. 다음에 한번 더 올 것 같아 관두고 - 레이크스 뮤지엄과 반 고흐 뮤지엄은 마지막 날 한번 더 들릴 요량에, 마지막 날 몰아서 쇼핑하려고 했지만 다시 못가게 되는 바람에 망함ㅋ 3. 몸이 피곤해서 별로 쇼핑의욕이 없고 4. 촉박하게 폐관시간까지 뮤지엄, 성 등을 구경하다 기념품샵 문 닫아서 못사고 5. 집안에 네..
어제 보고 온, 정말로 근사했던 파이프오르간 공연. 올해로 9번째를 맞는 세종문화회관 파이프오르간 시리즈. 공연 시작 전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근데 사정이 있어 촉박하게 도착했더니 프로그램북 매진... 심지어 무료 리플렛 조차도 안남아 있음. 직원분이 미안해하시며 프로그램 사진이라도 찍어가라 하셔서 다들 사진을 찍었다. 공연이야 뭐, 정말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근사했고 5인의 오르가니스트 모두 정말 마음에 쏙 들었으며, 피날레를 장식한 5인의 파이프오르간 합동연주는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공연에 대해 자세히 후기를 쓰고 싶은데 일단 지금은 시간이 없어 여기까지만 쓰고 시간날때 상세히 적을 계획. 아무튼 5/28 공연의 부제였던 "눈부신 오르간의 밤(Pipe Organ Spectacular ..
2016.5.27. 금요일 / 오늘 보고온 공연 : 정동야행-대한성공회 성당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6시 땡하자마자 회사를 탈출하여 성공회 성당에 도착했다.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평일 7시 공연이 빠듯한 건 다들 비슷한 듯. 성공회 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이 오르간 말고도 작은 파이프오르간 두개가 더 있다. 오르간와 오보에 협주. 소리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순수한 행복감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들으러 간 김에 8시 공연도 이어 들었는데, 역시 좋은 공연이었다. 그리고 성공회 성당에서 처음으로 지하 예배당을 구경했는데 신부님이 설명을 너무 잘해주셔서 완전히 감동했다. 지하 예배당이 상당히 독특한데 차마 사진은 못찍었고 대신 지하 예배..
2015.05.17 (일) 전날 빌라 아드리아나에서 너무 무리한 탓인지, 저녁 7시 반부터 들어가 쉬었음에도 불구하고아침부터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다.그래서 일단 오르비에또로 가는 기차표를 끊고 기차 안에서 쉬기로 결정! 로마 떼르미니 역 안의 자동발권기로 가서 오르비에또행 레죠날레 티켓을 끊었다. 가격은 7.7유로. * 레죠날레 티켓을 구입할때 내 뒤에 흑인 청년 한명이 서성거리며 자꾸 나를 쳐다보길래혹시 말로만 듣던 로마 떼르미니역의 소매치기인가?싶어서 기계에서 표가 나오자마자 잽싸게 자리를 떴는데 자리를 뜨자마자 내 뒤에 있던 그 흑인 청년이 나를 다급하게 부르는 게 아닌가? 뭔가 하고 뒤돌아봤더니 발권기를 가리키며 "모네따(Moneta), 모네따!"라고 외치고 있었다ㅋㅋ 알고보니, 나는 7.7유로를..
웨스터민스터 애비 써머 오르간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5시 23분 기차를 타고 윈저에서 출발하여 저녁 6시 20분, 아슬아슬하게 워털루역에 도착! 참, 기차 타고 오는 길에 엄청 예쁜 동네가 보여 어딘가 했더니 리치몬드였다. 담엔 리치몬드도 꼭 가야지!! 파이프오르간 공연은 7시, 워털루역에서 지하철타고 웨스트민스터역에 내린 시간은 6시 45분;; 엄청 아슬아슬했는데 그 와중에도 사진은 찍었다;;; 드디어 공연 시작전에 무사히 웨스트민스터 애비 앞에 도착!! 워낙 오래전부터 파이프오르간을 좋아하긴 했지만, 내가 "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연주"에 푹 빠지게 된 계기는 2012년 여름, 우연한 계기로 프라하 세인트자일스 성당의 음악 공연을 본 다음부터다. 그래서 작년 런던 여행에서도 최대한 성당과 교회의 오르간 ..
여행가로서의 자질을 따져본다면, 한식보다는 외국 음식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는 것 - 물론 그 외국 음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최소한 외국에 나가서 한식이 그리워 고생하는 일은 거의 없다 - 과 무한한 호기심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면에 극도의 저질체력과 더불어 잠자리가 바뀌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예민함은 진정한 여행가, 특히 배거본더가 되기에는 결격 사유일 것이다. 그렇다. 여행지에서 잠을 이루지 못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는가. 밤새 한숨도 못잔 날이 적지 않았고, 수십차례 잠을 깨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렇게 며칠을 잠을 못이룬 상태로 돌아다니는 건 좀비와 다를 바 없을 뿐더러, 한국에 돌아온 후 여행 후유증도 엄청나곤 했다. 그러다 내가 우연히 찾은 해결책은 "혼자 여행을..
귀여운 꼬맹이와 헤어진 후 뱅크사이드 안쪽의 거리를 걸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언제나 그렇듯 여행준비를 많이 해간게 아니라서, 이 동네의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다. 호호홋; 길 건너편의 Britain at War. Hay's Galleria. 앞의 언니 선글라스 멋있다!! 헤이즈 갤러리아 안을 빼꼼 들여다봤더니 크리스마스 샵이 쨘. 가게 이름 그대로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가득~. 사고싶은 오나먼트가 굉장히 많았는데, 하루종일 들고다니면 망가질 것 같아 망설이다 그냥 나왔다. 여행 중에 왠지 한번쯤은 더 들릴 수 있지 않을까?했는데 결국 다시 못갔다. 아쉽다. (*내부사진은 왠지 눈치보여 못찍었다^^;) 건물 안에서 내다본 하늘. 날씨 정말 좋다..캬 시간이 된다면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었던 헤이즈 갤러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