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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 고민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4.06 Portugal

포르투갈 여행 고민

mooncake 2014. 3. 9. 14:38

비행기표 예약하고 나면 마음이 좀 편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여행일정을 짜기 위해 여행기를 읽다보면, 유럽 중에서 "포르투갈만큼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나라"도 없는 것 같다. 극찬과 실망했다는 평이 반반이다.


이번 행선지를 정하는데 꽤 어려움이 많았다. 엄마가 유럽의 웬만한 나라는 다 가보셔서, 엄마가 안가본 곳 +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조합하다 나온 결론이 포르투갈이었는데, 유럽의 멋지고 화려하고 웅장하고 근사한 곳은 거의 다 본 엄마 눈에 낡고 쇠락해가는 포르투갈의 풍경이 어떻게 보일지, 적이 고민 중이다. 어느 곳을 일정에 넣어야 최대한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까. 이런 걸 고민하다보면 역시 혼자 가는 여행이 편하다. 다소 실망스러운 장소에 가더라도 나 혼자 실망하면 끝인데, 동행이 있을때는, 동행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리고 그 동행이 엄마라면 더더더더더더더욱 그렇다. 


포르투 in 리스본 out을 기본 일정으로, 포르투 4박, 리스본 5박 정도로 잡아서,

포르투에서는 브라가, 기마랑이스, 코잉브라, 아베이루, 코스타노바 등의 근교도시를

리스본에서는 신트라, 에보라, 오비두스, 토마르 등의 근교도시를 다녀오면 편할 것 같은데


문제는, 신트라에 볼 게 워낙 많아서 신트라에서도 숙박을 해야 할 것 같고

"마데이라 섬"에도 다녀오고 싶고 

리스본에서 편도 4시간 정도 걸리는 포르투갈 최남단 "라구스" 지역에도 다녀오고 싶어서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 


각 거점도시에서 당일치기로 방문할 근교도시는 현지에서 정해도 되지만, 

어느 거점도시에서 얼마나 숙박할지는 하루라도 빨리 결정을 내려야 좋은 가격으로 좋은 숙소를 예약할 수 있을텐데, 그걸 결정하기가 참 어렵다. 미리 정해놨다가 여행 준비하면서 나중에 더 끌리는데가 생길까봐 걱정도 되고, 가장 큰 이유는 짐 들고 숙소 옮기는 과정을 워낙 싫어하기 때문이다. 2012년에도 짐 들고 이동하기 싫어서 프라하에서 드레스덴 당일치기 했다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후회했고, 2013년에도 런던에서 카디프 당일치기 했다 같은 사유로 안타까워했으나 그래도 역시 짐을 쌌다 풀었다하며 숙소를 수차례 옮기는 건 나에겐 너무 큰 스트레스.   


여행 준비는 참 행복하면서도 숱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수반하는 것 같다...^^;;;;;

그리고 엄마에겐 계속 "엄마 포르투갈이 워낙 취향을 많이 타는 지역이라 실망하는 사람 되게 많대. 낡고 지저분하대. 다른 유럽도시들보다 전성기가 한참 전이였잖아. 사진만 봐도 다른 데처럼 웅장하거나 정교하거나 화려하지 않더라구."하면서 기대 낮추기 작업 중...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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