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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카메라 엑시무스로 찍은 포르투갈 - (2)기마랑이쉬 그리고 코스타노바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4.06 Portugal

토이카메라 엑시무스로 찍은 포르투갈 - (2)기마랑이쉬 그리고 코스타노바

mooncake 2014. 7. 15. 23:39

게을러서 아직 본격적인 여행기는 시작하지 못했으나

토이카메라 엑시무스로 촬영한 필름 세 통을 현상한 김에 올려보는

간단 포르투갈 여행기


첫번째 롤에 사용한 필름은 솔라리스Solaris 400



포르투갈 건국의 기원지인 기마랑이쉬(기마랑이스)

많이 기대했던 도시 중 하나였으나, 비가 오는 바람에 그리고 길을 제대로 헤매주는 바람에 눈물콧물빗물에 젖어 슬픈 기억만 가득한 기마랑이쉬...T.T



브라간사 공작 저택. 이때만 해도 그냥 날이 흐리다가 곱게 비가 내려 그래도 괜찮았는데, 기마랑이쉬 고성에서 회오리바람을 동반한 소나기를 만나 온몸이 흠뻑 젖고, 어쩌다 길을 잃었는데 택시 한대 안지나다니는 바람에 비를 맞으며 계속 걷고 또 걷고, 결국 버스터미널을 못찾아서 아마랑뜨는 아예 가보지도 못하고, 다 포기하고 포르투로 돌아가서 쉬려고 했는데 기차마져 놓치는 바람에 썰렁한 기마랑이쉬 기차역에서 한시간을 덜덜 떨며 기다렸던 슬픈 날.....


내 여행의 최대 적은 역시 비다.

생각해보니깐 내 여행 역사상 "최악의 길헤맴"들은 늘 비오는 날 일어났다. 두둥두둥. 

비가 오니깐 지도나 자료를 펼쳐 보기도 쉽지 않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길을 묻기도 어렵고, 날이 어두우니 눈도 침침하고, 우산 때문에 시야도 좁아지는 탓인 듯! 앞으로 비가 오면 무조건 안전한 루트를 택하고, 훨씬 훨씬 더 정신 단디 차리고 미리미리 사람들에게 길도 물어보고 그래야겠다... 또르르... 아님 그냥 호텔에서 쉬는 것도 나..나쁘진 않아.. 큽 T.T 



중세 시대 모습이 그대로 간직된, 참 멋진 동네라는 기마랑이쉬.

그러나 나에겐 우울과 좌절을 안겨준 기마랑이쉬...ㅋㅋ 

이날 비가 와서 길을 헤매는 바람에 또다른 도시인 아마랑뜨에 못간 건 아직까지 너무너무 아쉽다.  



그렇지만, 그 다음날 방문한 아베이루 근교의 코스타 노바는 전날의 우울함을 잊기에 충분할 정도로 정말정말 예쁘고 멋졌다. 그리고 엄마도 예상 외로 이곳을 정말정말 마음에 들어하셨다ㅎㅎ 엄마랑 여행을 다니면 다닐수록 엄마의 취향을 종잡을 수가 없다ㅋㅋㅋㅋ 좋아하실거라고 생각한 곳은 시큰둥하실때가 많고 매번 의외의 장소에서 감탄을 하시니...;;;



상큼한 캔디컬러의 집들이 가득가득!





캔디컬러의 집들이 가득한 동네를 지나 나무다리 위를 쭉 걸으면


뭔가 이세상 같지 않은 느낌의 대서양이 펼쳐진다. 





예쁜 집들 외에는 별로 볼 게 없을 거라 생각하고 큰 기대없이 갔는데, 의외로 정말 좋았던 코스타노바.

아베이루에서 코스타노바까지 버스 타고 가는 길도 멋지고, 코스타노바의 집들도 참 예쁘고, 바다도 멋지고, 친절한 할머니가 있는 그릇가게에서 예쁜 그릇까지 사서 마음이 충만해졌던 코스타노바. 그곳에서 머문 시간은 불과 2시간여밖에 안되지만,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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