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지난 토요일, 드디어 부엌 가구 설치가 완료되었다. 내 화장실은 아직도(!!) 세면대가 없지만, 일단 부모님 화장실은 한참 전에 완성되었고, 보일러도 있고, 부엌 가구도 있고, 드레스룸 가구도 설치되었으니까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은 갖춘 셈이다. (심지어 사람은 없는데 인터넷과 TV도 된다. 돈 아깝게시리.) 그래도 아직 갈길이 멀다. 내부에 등도 없고 준공도 안떨어졌다. 위 사진은 다락의 문달린 책장. 미니어쳐 가구 두 개를 가져다 놓았다. 약 20여년 전;;;에 만든 미니어쳐 가구. 원랜 훨씬 더 많았는데 원체 허접한 거라 작년에 이사하면서 다른 가구는 다 버리고, 이 것 두개만 챙겼다. 얘네가 첫 이사짐은 아니고, 집에 제일 처음 가져다놓은 짐(?)은 실내 슬리퍼와 손소독제와 담요. 두번째는 비누와 ..
https://youtu.be/3Aaa1rHF5HU 보헤미안 부두의 신곡이 나왔다. 매그놀리아를 듣고 생각한 점은 -이번에도 참 좋다 -시간이 참 빠르다 그리고 공연일정이 쓰여있는 걸 보고 -일본은 이 시국에도 공연을 하네...!!??!!였음 (우리보다 확진자 많은 거 아니였어?;;) 작년 3월 보헤미안 부두의 Moments 음반이 나오고 수록곡 石の教会가 너무 좋아서 Moments 음반 공연 투어를 보러 일본에 갈 계획을 여러번 세웠지만 상반기엔 집 문제로 정신 없어서, 하반기엔 집 문제+일본 불매운동으로 포기했는데 올해 이렇게 코로나로 아예 발이 묶일 줄 알았나ㅠ 솔직히 지금은 불매운동이고 뭐고 공연은 보고 올걸 뭐 그런 후회 중이다. 쳇!!!!! * 피아노랑 헤어진지 1년이 되어온다. 곧 만날 수 ..
원랜 아래 일상잡담글에 넣으려고 했던 곡들인데;; 타이밍을 놓쳐서 새 글로 씀 ㅎㅎ Joyce - Passarinho Urbano (1976) 이 노래 밑에 달려 있던, 미소를 짓게 한 유튜브 댓글 : Bought this record in Italy in 1979. Had it stolen from me in Moscow 1987. Got the CD in 2007 and am still a happy Danish listener.아름다운 히스토리다. 덴마크의 스텐 야콥센님, 늘 행복하시길. John Mayer - Still Feel Like Your Man Rex Orange County - 10/10 잔나비 - 가을밤에 든 생각 Daniel Barenboim - Rodolfo Mederos - He..
Laurindo Almeida - Desafinado (remastered) 항상 꾸준히 위안이 되어주는 건 그나마 음악 뿐이다. 어릴 때 우리 집엔 그림이 많이 걸려 있었는데 (거실, 계단참, 각 방 등등) 집 수리를 하면서 대부분의 그림들이 지하실로 내려갔고, 그 뒤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원래 우리 부모님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다. 처음 집을 짓고 인테리어를 했을 땐 그때 트렌드(?)에 맞춰 그림을 걸었다가 나중엔 귀찮아지신 듯ㅋ 여튼 작년에 이사를 하면서 지하실에 있는 그림들은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대부분 버려졌고, 개중 값나가는 그림(;;)이라 비교적 잘 보관되어 있던 몇 점은 오빠가 가져갔다. 나는 좋아했던 물건도 상태가 지저분하거나 안좋으면 (특히 곰팡이가 생겨있으면) 그 물..
(1) 어릴때부터 나는 벽지를 싫어하고 페인트 도장을 좋아하는 확고한 취향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설계 단계부터 마감은 페인트로 할거다!라고 땅땅 선언을 했는데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도배보다 페인트 마감의 가격이 세 배가 높았다. 이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페인트가 그렇게 비싸? 라고 반문하는데 페인트가 비싼 게 아니라 (도배지도 페인트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니까) 페인트 마감을 하기 위한 퍼티 작업이 비쌌다. (속칭 빠데 작업) 요는, 우리나라 건축은 도배에 적합하고 서양식 건축(이라기엔 너무 뭉뚱그리는 것 같지만)은 페인트 마감에 적합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건축 실내에 페인트 마감을 위한 작업을 하려면 공정이 복잡해지는 것. 돈도 돈이지만 페인트 칠을 하기 위한 퍼티작..
화나는 일이 있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무작정 걷다가 우연히 지나가게 된 카페 브랑쿠시. 달달한 케익을 먹고 싶은 마음과, 요즘 계속 과식한 탓에 디저트 종류는 자제해야 하지 않겠냐는 일말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느라 카페를 지나쳤다가 결국은 발길을 돌려 카페에 들어왔다. 빈티지 느낌이 가득한 카페 브랑쿠시. 어디 앉을까 고민하다가 딱 한자리 있는 야외 좌석이 비어 있길래 밖으로 나갔다. 낡았지만, 굉장히 아늑한 분위기 정말 오래되고 허름한 건물인데 나름 분위기가 좋았다. 가을 느낌 물씬. 커피랑 케익은 자리로 직접 가져다 주신다. 이 사진 찍으면서 이거 머야 혼자 청승떠는 것 같애!라는 생각도 좀 했지만ㅋㅋ 그래도 분위기 완전 마음에 들었음. 오늘 나의 선택은 레몬치즈케이크와 카페라떼. 케이크는 6,5..
제목은 집짓기인데 사실 집짓기보단 인테리어 얘기다. 따져보자면 우리집은, 설계-허가-착공까지의 과정이 엄청나게 속을 썩혔고, 착공 이후 골조 공사는 순조로운 편이었으며 (유례없는 긴 장마와 레미콘 파업이 있었으나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인테리어 단계에 들어선 지금은 속이 까맣게 타다 못해 홧병 걸려 죽을 것 같다. 특정 직업군을 싸잡아 비난하는 건 해서는 안되는 일인데,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도 기분이 매우 찜찜하지만, 지금 당장 내가 속이 터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다. ㅠ.ㅠ 도대체 왜!!!!!!!!!!!!! 인테리어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 중엔 무책임하고 양심 없고 양아치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나. (이 글을 혹시라도 읽으실, 선량한 인테리어 종사자분이 계시면 정말 죄송합니다. 어디까지..
삶이 힘들다고 불평하면, “그래, 너 많이 힘들었구나, 위로가 되도록 좋은 일을 줄께” 가 아니라 “무슨 그 정도가지고 힘들다고 그래, 니가 정말 힘든 일을 못겪어봤구나, 이번 일을 겪으면 지금까지는 견딜만 했다는 걸 알게 될거야”라는 식으로 삶이 작동한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리 삶은 고행이라지만, 아 이거 진짜 너무한 거 아니오....... 오죽하면 엎친 데 덮친 격, 산 넘어 산... 이런 말들이 있겠냐만, 힘든 일은 한번에 하나씩만 왔으면 좋겠다. 좀.아무튼 오늘도 불행과 바쁨의 늪에서 혼자 허덕이고 있는데 선배가 말없이 내 앞에 내려놓은 라떼 한잔에 괜히 눈물이 핑 돌았다.회사생활하면서 사람들한테 커피며 자잘한 간식이며 수시로 얻어 먹는데 새삼스레 커피 한잔에 감동할 건 또 뭐야. 사람이 너무 피..
이번 프랑스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 테러 사건을 접하고 마음이 참 심란해졌다. 2017년 니스 여행을 갔을 때도, 2016년의 테러 사건이 일어난지 1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도시 곳곳에 군 병력이 깔려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했는데 또 이런 끔찍한 일이...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IS 테러 위협이 고조된 이후 유럽 여행을 가면 대성당 등지에 군인과 경찰이 배치되어 있는 건 흔한 풍경이었지만, 니스는 워낙 큰 테러가 있어서 그랬는지 작은 골목 안쪽까지도 군인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특히 벼룩시장에도 중무장한 군인분들이 많아서 살벌한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 죄 짓고 살진 않는데도 이런 분들 보면 괜히 좀 긴장됨;; 살레야 마켓에서 바다는 아주 가깝다. 건물 두개 정도만 통과하면 바로 바닷가. 니스 바닷가..
Pat Metheny - From this place 오래전, 처음으로 팻 메스니의 음반을 샀을 때가 기억난다. 날씨가 추웠던 한 겨울, 신촌에서 연대로 향하는 길목에 있던 음반 가게에서 Pat Metheny Group의 First Circle을 샀다. 수입반 중에서도 가격이 꽤 비싸서 고등학생에겐 부담이 되는 가격이었지만, 설레이는 마음으로 음반을 가지고 집에 와서 처음 재생시켰을 떄의 즐거움이란 ^^ 처음 팻 메스니의 씨디를 구입한 이후로 그의 음악이 내 영혼에 준 위안을 헤아려보자면, 한도 없을 것이다. 지금은 예전만큼 그의 음악을 자주 듣지는 않지만 간혹 그의 음악을 꺼내 들을 때면, 여전히 마음에 주는 위로가 크다. This is Halloween 내 최애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 그리고 그 ..
정신없이 지내는 사이 집 앞 공원의 나무는 단풍이 들어버렸고, 심지어 지난주 주말은 한파특보까지!요즘은 참 뭐랄까, 바쁜데, 외롭고 허하다.(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절친을 만나 가을의 집 앞 공원을 걸은 건 기쁜 일^^)여행의 끝, 무거워진 여행가방을 돌돌돌 끌고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방문을 열면, 집을 비운 사이 정갈하게 치워진 내 방이 나를 맞는다. 엄마가 방을 치워 주시는 건 같은데, 어째서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면 방이 평소보다 더 깨끗한 느낌이 드는 건지 곰곰히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재빨리 샤워를 마치고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침대에 뉘인다. 바스락거리는 새 시트의 청결함이 기분좋게 느껴진다. 머리를 채 말리기도 전에 잠에 빠져든다. 그렇게 몇 시간 잤다고 해서 여독이 풀릴 리는..
초록초록한 외관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충정로 태국음식점 쏨쏨타이. 골목 분위기랑 잘 어울린다. 쏨쏨타이로 들어오는 골목엔 이런 멋진 건물도 있었다. 검색해보니 백년이 넘었다고 한다. 현재는 충정각이라는 갤러리 겸 이탈리안 레스토랑 건물로 사용 중! 다음엔 여기도 꼭 가봐야겠다 : ) 생각보다 매장이 작아 밖에서 기다리는 사이, 매장 바깥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정독했다. 요리 종류가 땡겼지만 전날 거하게 먹은 지라 다음 기회를 기약. 결국 식사 메뉴 중 스파이시 새우 볶음밥과 옐로우 슈림프 커리 중에서 고민하다가, 쏨쏨타이는 국물이 많은 태국식 커리 전문점이라는 명판이 붙어 있길래 커리로 전격 결정. 가게 분위기는 이렇다. 약간, 일본풍의 태국 음식점이랄까. 세로로 흰색 타일이 붙은 주방도 그렇고. 바 자리 ..
리스본에서 난생 처음 만난, 보라색 꽃이 피는 자카란다. 보라색 꽃이 어딨냐구요? ㅎㅎ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게 자카란다 나무인데, 한창때는 지났는지 꽃이 많이 졌어요. 6월초에 이 정도였으니까, 아마도 리스본의 자카란다는 5월 중순~ 말까지가 피크일 듯. (날씨가 관건이겠지만^^) 곳곳에 자카란다 꽃이 핀 알파마 지구의 벼룩시장. 리스본에 다시 가면 적어도 이틀 정도는 이 곳에 할애하고 싶어요. 물건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고. 예전에도 올린 적 있는 사진인데 돈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벼룩시장에서 한갓지게 옛날 물건들 팔면서 책 읽고 있음 참 행복할 것 같아요. 저 멀리 푸른 바다가 보이고 자카란다 꽃이 피어있고, 그간 갔던 벼룩시장 중 주변 풍경은 여기가 최고인 듯 합니다^^ 그래도 리스본 보다는 벨렘 ..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을 때는 빨리 공사가 마무리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며칠 전 이 사진을 보고는 차라리 이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ㅠ.ㅠ 지난 연휴 직전, 체력이 완전히 바닥났었다. 회사도 너무 바빴고, 집 공사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직접 고르고 만나고 의논하고 결정하고 챙겨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리고 실망스러운 일도 너무 많았다. 설계비도 많이 썼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흑흑 왜 이걸 다 내가 고르고 있어야 하는 건지 흑흑. 정신이 하나도 없고 모든 게 너무 힘들었다. 결국 모든 걸 놓아버리고 주말 이틀 내내 침대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러고 나니깐 조금 살 것 같다. 새삼 느끼지만 모든 건 다 체력에서 나온다. 지성도, 마음의 ..
포스코센터 근처에서 볼 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카페인과 당분 보충을 위해 테라로사에 들림. 사실 여기엔 슬픈 사연이 있음. 예전 단단님이 소개해주신 모찌방 9월에 가고 싶어서, 코 앞 테라로사와 8분 정도 더 걸어가야하는 모찌방 9월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다 모찌방 9월에 갔는데 좌석이 없어 되돌아옴. 테이블 3개짜리 작은 가게라 자리가 예상 못했던 일은 아니지만 많이 아쉬웠음ㅠ 모찌만 포장해서 먹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번거롭게 느껴져서 다음 기회를 기약함. 여튼 테라로사에 들어갔는데 코로나고 뭐고 여전히 사람이 많다. 한참 줄 서서 커피를 주문함. 무화과를 올린 판나 코타가 먹고 싶었는데 점심 식사 대용으론 좀 부족할 것 같아 포기하구 레몬 치즈 케이크를 주문함. 한참 줄 서서 음료를 주문한 후, ..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동 중엔 거의 늘 이어폰을 꽂고 살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청력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일단 중이염을 자주 앓고, 오른쪽 귀에는 청각과민증도 있고(새의 지저귐 같은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들으면 귀가 굉장히 아프다), 3년전 여름엔 전정신경염(처음엔 이석증이라고 하다가 진단이 바뀜)도 앓아서 이래저래 귀의 상태에 민감해졌다. 아직까지 특별히 청력에 이상은 없지만 나이가 든 후에도 계속 음악을 잘 듣고 싶어서, 청력 보호를 위해 약 2-3년 전부터 이어폰 사용을 중단했다. (조용한 공원 같은 곳에선 간간히 사용하긴 했다^^) 하지만, 걷기 운동을 할 때 음악이 없는 건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ㅠㅠ 꾹 참고 지내다가 도저히 안되겠어!라는 한계에 봉착한 후,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
대학교 때 교내 심리상담연구소에서 MBTI 검사를 여러번 받았지만, 한번도 결과에 공감한 적이 없었다. 내 결과는 항상 ENFP(스파크형) 아니면 INFP(잔다르크형)이었는데 둘다 나랑 썩 잘 맞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러다가 몇년 전, 우리나라 회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인재형이 *STJ라는 얘기를 듣고 처음으로 MBTI에 공감을 했다. 항상 *NFP가 나오던 나와 모든 것이 정반대! 아 내가 괜히 회사생활이 힘든 게 아니였구나!!!!! 내가 잘못된 게 아니였어!!!!!그냥 내 성향이 우리나라 조직생활하고 더럽게 안맞는 거였어!!!! 내가 이상한 게 아니였다구!!!! 라는 생각이 들어 거의 울뻔했다ㅠ.ㅠ 이제는 나도 연차도 꽤 됐고, 건드리기만 해봐 다 죽여버리겠어!라는 독기도 생성되었고, 어느 정도의 유들..
합정 메세나폴리스의 브런치 카페 "카페 리피" 가게 이름처럼 초록초록한 푸른 잎이 가득. 지금 보니 헥사곤 타일바닥과 나무바닥을 접목시킨 게 독특하다. 토요일 낮 12시? 1시쯤이였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다. (식사를 끝낼 때 쯤엔 좌석이 많이 참) 카페 리피를 최근에 다녀온 건 아니구, 코로나가 유행하기 직전, 그니깐 올해 초의 방문기다. 추석 연휴에 카페 리피에서 스콘을 배달시켜 먹었는데 그 리뷰를 쓰려다보니 이 걸 먼저 쓰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친구가 고른 메뉴는 리피 떡볶이였다. 일단 비주얼이 마음에 들구 바삭바삭한 새우튀김(새우깡)이 맛있었음. 무엇보다 이 떡볶이를 받고 뭐가 좋았냐면 친구가 추가한 튀김만두가 이렇게 대롱대롱 매달린 귀여운 모습으로 서빙돼서 엄청 마음에 들었음...^..
Playmobil 70058 Witch 10월 2일 쿠팡에서 6,760원에 구입. 하나만 사도 무료배송이고 빛의 속도로 오니깐 적은 금액으로 기분 전환하기에 참 좋다. 그렇지만, 아무런 완충재없이 얇은 비닐봉지에 달랑 담겨 오는 것이 단점. 이번에도 어김없이 상자가 찌그러져서 배송됐다. 로켓프레시는 너무 과대포장이라 매번 부담스러운데 장난감은 맨날 이런 식으로 보냄 ㅠ.ㅠ 중간이 없다. 덕후 마음은 1도 모르는 쿠팡ㅋㅋ 마녀와 마법은 엄청 좋아하는 주제라 눈에 보이면 사는 편 그 외엔 보통 해변이나 휴양지, 그리고 가구 종류, 식당을 좋아함 ^-^ 플레이모빌 스페셜 플러스 70058 마녀의 구성품은 위와 같다. 마녀, 촛대, 책상(책상이라기보단 다른 이름이 있을 것 같은데 생각이 안 남 ㅠ), 책, 고양..
Kirinji - Sweet Soul 제사도, 가족 모임도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조용했던 이번 추석날 저녁 부모님은 안방에서 TV를 보고 계시고(아마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었을거다ㅋ), 나 혼자 부엌 식탁에 앉아 창밖의 달을 바라보며 키린지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그냥... 괜찮아, 이 상태로도 나쁘지 않아, 라는 생각을 했다. 키린지의 음악은 그런 매력이 있다. 뭔가 그냥 다 괜찮아져. (하지만 음악이 끝나면 바로 현실로ㅎ) 레코드샵이 추석 맞이 세일을 해서, 뭐 살 게 있나 하고 둘러보는데, 조르지오 데 키리코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음반이 있어 노래를 들어봤다. Sneaker - Loose In The World (Full Album) 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활동했던 미국 밴드인데, 위키피디아에..
92914 - Sunset 집짓기는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와 좌절과 짜증을 안겨주고 있다. 이미 마음에 안드는 구조적 문제가 여러가지이고 (이건 개선 안되니까 받아들여야 함. 근데 억울함.) 여러 당사자들 사이의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각종 지연 그리고 검토하고 결정해야 하는 게 너무 많아서 토할 것 같음...ㅠㅠ 돈만 넉넉하다면야 훨씬 수월하고 재밌게 진행할 수 있겠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크다. 후배에게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더니 "그럼 산에서 산삼을 캐세요!!!!"라고 해서 난 이 대답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산삼을 캘 수 있을리가 이래서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고 하나보다. 그리고 나는 2년 사이에 20년 늙은 기분이야...ㅠㅠ 과정이 힘들었어도 결과물이 마음에..
내가 전자파 측정기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아니 전자파 측정기를 사게 될 줄도 몰랐음. 발단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집근처 전봇대 고압선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원래 집은 땅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었다면 이번에 새로 지은 건물은 땅의 뒷쪽을 비우고 예전보다 앞으로 튀어나오게 됨 + 예전 집은 이층 단독주택이라 1~2층만 썼는데 새로 짓는 집은 4~5층과 다락을 사용하게 됨. 결론적으로, 집의 변화한 위치와 높이 때문에 원래 집에선 존재조차 잘 인지하지 못했던 고압선이 우리가 거주하게 될 공간과 매우 가까워졌음. 그리고 하필 고압선과 가까운 방들이 침실로 계획된 곳이라 더더욱 고민 되는 상황이 됨.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워낙 논란도 많고 명확히 밝혀진 것도 없다지만, 그리고 ..
점심시간에 집 근처 스벅에 가서 샐러드를 사왔다. 남은 샐러드가 에그 아보카도 샐러드 밀 박스 하나 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아보카도 엄청 좋아하지만 한동안 아보카도 안먹기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나 한명 안먹는다고 뭐 달라지는 것 같진 않아서 그냥 먹기로 함. 흑흑... 샐러드 메인 재료들이 담겨 있는 윗 박스. 아보카도는 양이 작은 편이었고 기대치 않은 약간의 닭가슴살이 들어 있었으며 견과류 비중이 생각보다 높은 편이었다. 유자 소스는 상큼해서 맛이 괜찮았음. 재료 합체. 좋아하는 재료들이라 맛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양이 작은 것 같아서... 소금 후추 뿌려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야채를 곁들였다. 그린빈, 왁스빈, 당근. 근데 그래도 양이 작을 것 같아서 메추리알 조림도 추가했더니 그린빈메추리알 ..
말라카 호텔의 창문 너머로 보이던 저녁 풍경. 저 멀리 하늘이 꼭 바다처럼 보여서 설레인다. 먼 바다로, 미지의 세계로 항해를 떠나고 싶어지는 기분. 말라카는 거리 곳곳에 앤틱샵이 즐비해서 참 좋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숙소 근처였던 앤틱샵이 참 근사해서 여러번 들렸는데 결국은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것은 사진 속의 목각 소. 원래 목각 제품이나 소를 좋아하진 않는데 저 소는 유독 눈에 들어와서 고민하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촉박해서 결국 관뒀는데, 한마리 쯤 사와도 좋았을 걸. 그리고 그땐 눈에 안들어왔는데 사진을 보다보니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무처럼 생긴 큰 돼지(돼지 맞겠지?)의 표정도 심상치 않은 게, 상당히 귀엽다+_+ 이누야마성 근처 식당에서 먹은 "테마리즈시" 공 모양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