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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계속 건강 문제로 몸 사리고 지내는 중. *비자발적 집순이로 지내고 있으니 여유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오히려 블로그는 더 뜸해졌다. 12월에 쓴 글은 이 글 말고 딱 한개뿐. 건강 탓에 정신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인가보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심지어 지난 11월엔 고대하고 있었던 얀 리시에츠키 내한 공연 예매가 열린 것도 깜빡하고 있었다ㅜㅜ 원하는 자리를 예매하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 *얀 리시에츠키 공연도 그렇고, 여러모로 "내 자신다움"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다. 좋아하던 것, 추구하던 것들과 백만광년만큼 떨어진 요즘의 생활. 예전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 말이 나온 김에 올려보는 얀 리시에츠키가 연주한 Alexey Shor의 Horseman. *인스타그램 2017 베스트나인. 딱히..
첫번째. 이탈리아 시르미오네에서 가르다 호수와 알프스 풍경을 바라보며 먹은 "가르다 호수에서 잡은 민물생선 탈리올리니" 무난한 메뉴 대신 민물생선 파스타를 먹게 된 것은 순전히 친오래비 탓이다. 가르다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사진을 카톡으로 보냈더니, 다른 단톡방의 사람들은 전부 멋지다는 얘기를 하는데 유독 친오래비만 "그 호수에서 맛난 물고기도 잡힌다니????"라고 답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 우리 오빠로 말하자면 "먹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 평소엔 먹는 걸 엄청 좋아하지만 여행 중엔 먹는 것이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로 밀리는 나와는 정반대 타입이다. 그리하여, 처음엔 해물리조또나 먹을까 싶어 들어간 레스토랑 메뉴판 밑바닥에서 "이 호수에서 잡힌 생선을 넣은 파스타"를 발견한 순간, 큰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