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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Pat Metheny - From this place 오래전, 처음으로 팻 메스니의 음반을 샀을 때가 기억난다. 날씨가 추웠던 한 겨울, 신촌에서 연대로 향하는 길목에 있던 음반 가게에서 Pat Metheny Group의 First Circle을 샀다. 수입반 중에서도 가격이 꽤 비싸서 고등학생에겐 부담이 되는 가격이었지만, 설레이는 마음으로 음반을 가지고 집에 와서 처음 재생시켰을 떄의 즐거움이란 ^^ 처음 팻 메스니의 씨디를 구입한 이후로 그의 음악이 내 영혼에 준 위안을 헤아려보자면, 한도 없을 것이다. 지금은 예전만큼 그의 음악을 자주 듣지는 않지만 간혹 그의 음악을 꺼내 들을 때면, 여전히 마음에 주는 위로가 크다. This is Halloween 내 최애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 그리고 그 ..
정신없이 지내는 사이 집 앞 공원의 나무는 단풍이 들어버렸고, 심지어 지난주 주말은 한파특보까지!요즘은 참 뭐랄까, 바쁜데, 외롭고 허하다.(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절친을 만나 가을의 집 앞 공원을 걸은 건 기쁜 일^^)여행의 끝, 무거워진 여행가방을 돌돌돌 끌고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방문을 열면, 집을 비운 사이 정갈하게 치워진 내 방이 나를 맞는다. 엄마가 방을 치워 주시는 건 같은데, 어째서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면 방이 평소보다 더 깨끗한 느낌이 드는 건지 곰곰히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재빨리 샤워를 마치고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침대에 뉘인다. 바스락거리는 새 시트의 청결함이 기분좋게 느껴진다. 머리를 채 말리기도 전에 잠에 빠져든다. 그렇게 몇 시간 잤다고 해서 여독이 풀릴 리는..
초록초록한 외관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충정로 태국음식점 쏨쏨타이. 골목 분위기랑 잘 어울린다. 쏨쏨타이로 들어오는 골목엔 이런 멋진 건물도 있었다. 검색해보니 백년이 넘었다고 한다. 현재는 충정각이라는 갤러리 겸 이탈리안 레스토랑 건물로 사용 중! 다음엔 여기도 꼭 가봐야겠다 : ) 생각보다 매장이 작아 밖에서 기다리는 사이, 매장 바깥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정독했다. 요리 종류가 땡겼지만 전날 거하게 먹은 지라 다음 기회를 기약. 결국 식사 메뉴 중 스파이시 새우 볶음밥과 옐로우 슈림프 커리 중에서 고민하다가, 쏨쏨타이는 국물이 많은 태국식 커리 전문점이라는 명판이 붙어 있길래 커리로 전격 결정. 가게 분위기는 이렇다. 약간, 일본풍의 태국 음식점이랄까. 세로로 흰색 타일이 붙은 주방도 그렇고. 바 자리 ..
리스본에서 난생 처음 만난, 보라색 꽃이 피는 자카란다. 보라색 꽃이 어딨냐구요? ㅎㅎ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게 자카란다 나무인데, 한창때는 지났는지 꽃이 많이 졌어요. 6월초에 이 정도였으니까, 아마도 리스본의 자카란다는 5월 중순~ 말까지가 피크일 듯. (날씨가 관건이겠지만^^) 곳곳에 자카란다 꽃이 핀 알파마 지구의 벼룩시장. 리스본에 다시 가면 적어도 이틀 정도는 이 곳에 할애하고 싶어요. 물건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고. 예전에도 올린 적 있는 사진인데 돈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벼룩시장에서 한갓지게 옛날 물건들 팔면서 책 읽고 있음 참 행복할 것 같아요. 저 멀리 푸른 바다가 보이고 자카란다 꽃이 피어있고, 그간 갔던 벼룩시장 중 주변 풍경은 여기가 최고인 듯 합니다^^ 그래도 리스본 보다는 벨렘 ..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을 때는 빨리 공사가 마무리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며칠 전 이 사진을 보고는 차라리 이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ㅠ.ㅠ 지난 연휴 직전, 체력이 완전히 바닥났었다. 회사도 너무 바빴고, 집 공사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직접 고르고 만나고 의논하고 결정하고 챙겨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리고 실망스러운 일도 너무 많았다. 설계비도 많이 썼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흑흑 왜 이걸 다 내가 고르고 있어야 하는 건지 흑흑. 정신이 하나도 없고 모든 게 너무 힘들었다. 결국 모든 걸 놓아버리고 주말 이틀 내내 침대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러고 나니깐 조금 살 것 같다. 새삼 느끼지만 모든 건 다 체력에서 나온다. 지성도, 마음의 ..
포스코센터 근처에서 볼 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카페인과 당분 보충을 위해 테라로사에 들림. 사실 여기엔 슬픈 사연이 있음. 예전 단단님이 소개해주신 모찌방 9월에 가고 싶어서, 코 앞 테라로사와 8분 정도 더 걸어가야하는 모찌방 9월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다 모찌방 9월에 갔는데 좌석이 없어 되돌아옴. 테이블 3개짜리 작은 가게라 자리가 예상 못했던 일은 아니지만 많이 아쉬웠음ㅠ 모찌만 포장해서 먹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번거롭게 느껴져서 다음 기회를 기약함. 여튼 테라로사에 들어갔는데 코로나고 뭐고 여전히 사람이 많다. 한참 줄 서서 커피를 주문함. 무화과를 올린 판나 코타가 먹고 싶었는데 점심 식사 대용으론 좀 부족할 것 같아 포기하구 레몬 치즈 케이크를 주문함. 한참 줄 서서 음료를 주문한 후, ..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동 중엔 거의 늘 이어폰을 꽂고 살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청력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일단 중이염을 자주 앓고, 오른쪽 귀에는 청각과민증도 있고(새의 지저귐 같은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들으면 귀가 굉장히 아프다), 3년전 여름엔 전정신경염(처음엔 이석증이라고 하다가 진단이 바뀜)도 앓아서 이래저래 귀의 상태에 민감해졌다. 아직까지 특별히 청력에 이상은 없지만 나이가 든 후에도 계속 음악을 잘 듣고 싶어서, 청력 보호를 위해 약 2-3년 전부터 이어폰 사용을 중단했다. (조용한 공원 같은 곳에선 간간히 사용하긴 했다^^) 하지만, 걷기 운동을 할 때 음악이 없는 건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ㅠㅠ 꾹 참고 지내다가 도저히 안되겠어!라는 한계에 봉착한 후,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
대학교 때 교내 심리상담연구소에서 MBTI 검사를 여러번 받았지만, 한번도 결과에 공감한 적이 없었다. 내 결과는 항상 ENFP(스파크형) 아니면 INFP(잔다르크형)이었는데 둘다 나랑 썩 잘 맞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러다가 몇년 전, 우리나라 회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인재형이 *STJ라는 얘기를 듣고 처음으로 MBTI에 공감을 했다. 항상 *NFP가 나오던 나와 모든 것이 정반대! 아 내가 괜히 회사생활이 힘든 게 아니였구나!!!!! 내가 잘못된 게 아니였어!!!!!그냥 내 성향이 우리나라 조직생활하고 더럽게 안맞는 거였어!!!! 내가 이상한 게 아니였다구!!!! 라는 생각이 들어 거의 울뻔했다ㅠ.ㅠ 이제는 나도 연차도 꽤 됐고, 건드리기만 해봐 다 죽여버리겠어!라는 독기도 생성되었고, 어느 정도의 유들..
합정 메세나폴리스의 브런치 카페 "카페 리피" 가게 이름처럼 초록초록한 푸른 잎이 가득. 지금 보니 헥사곤 타일바닥과 나무바닥을 접목시킨 게 독특하다. 토요일 낮 12시? 1시쯤이였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다. (식사를 끝낼 때 쯤엔 좌석이 많이 참) 카페 리피를 최근에 다녀온 건 아니구, 코로나가 유행하기 직전, 그니깐 올해 초의 방문기다. 추석 연휴에 카페 리피에서 스콘을 배달시켜 먹었는데 그 리뷰를 쓰려다보니 이 걸 먼저 쓰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친구가 고른 메뉴는 리피 떡볶이였다. 일단 비주얼이 마음에 들구 바삭바삭한 새우튀김(새우깡)이 맛있었음. 무엇보다 이 떡볶이를 받고 뭐가 좋았냐면 친구가 추가한 튀김만두가 이렇게 대롱대롱 매달린 귀여운 모습으로 서빙돼서 엄청 마음에 들었음...^..
Playmobil 70058 Witch 10월 2일 쿠팡에서 6,760원에 구입. 하나만 사도 무료배송이고 빛의 속도로 오니깐 적은 금액으로 기분 전환하기에 참 좋다. 그렇지만, 아무런 완충재없이 얇은 비닐봉지에 달랑 담겨 오는 것이 단점. 이번에도 어김없이 상자가 찌그러져서 배송됐다. 로켓프레시는 너무 과대포장이라 매번 부담스러운데 장난감은 맨날 이런 식으로 보냄 ㅠ.ㅠ 중간이 없다. 덕후 마음은 1도 모르는 쿠팡ㅋㅋ 마녀와 마법은 엄청 좋아하는 주제라 눈에 보이면 사는 편 그 외엔 보통 해변이나 휴양지, 그리고 가구 종류, 식당을 좋아함 ^-^ 플레이모빌 스페셜 플러스 70058 마녀의 구성품은 위와 같다. 마녀, 촛대, 책상(책상이라기보단 다른 이름이 있을 것 같은데 생각이 안 남 ㅠ), 책, 고양..
Kirinji - Sweet Soul 제사도, 가족 모임도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조용했던 이번 추석날 저녁 부모님은 안방에서 TV를 보고 계시고(아마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었을거다ㅋ), 나 혼자 부엌 식탁에 앉아 창밖의 달을 바라보며 키린지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그냥... 괜찮아, 이 상태로도 나쁘지 않아, 라는 생각을 했다. 키린지의 음악은 그런 매력이 있다. 뭔가 그냥 다 괜찮아져. (하지만 음악이 끝나면 바로 현실로ㅎ) 레코드샵이 추석 맞이 세일을 해서, 뭐 살 게 있나 하고 둘러보는데, 조르지오 데 키리코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음반이 있어 노래를 들어봤다. Sneaker - Loose In The World (Full Album) 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활동했던 미국 밴드인데, 위키피디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