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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올해 동짓날은 12월 22일이구나. 해가 일찍 지는 게 싫어서 요즘같이 점점 해가 짧아지는때에는 동지만 기다리며 산다. 동짓날만 지나면 이제 다시 점점 해가 길어지기 시작할테니까. 이 증상은 직장인이 된 다음 시작되었다. 직장에 묶인 신세가 되기 전엔 해가 일찍 져도 별 상관없었는데 직장인이 된 후에는 퇴근한 후에도 여전히 날이 환할 날들과 퇴근하기도 전에 이미 밖이 어둑어둑한 날들에 느끼는 감정이 완전 다르다. 퇴근한 후에도 여전히 날이 환할땐 아직 뭔가 더 할 수 있고 하루가 끝나지 않은 것 같아서 괜히 희망적이지만 퇴근하기도 전에 이미 밖이 깜깜하면 그날 하루는 이미 다 끝나버린 느낌이 든다. 요즘 건강이 좀 많이 안좋아졌다. 오래된 지병 두개가 도졌는데 사람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평소엔 늘 불..
지난주 토요일(10.18)에 다녀왔다. 고작 고무오리 한마리 보러 잠실까지 가기가 상당히 귀찮았지만 녀석이 너~~~무 귀엽길래 안갈 수가 없었음. 저 멀리에 러버덕이 보이기 시작하니깐 막 설레이는 마음♡ 당연하게도 러버덕이 전시되고 있는 토요일 낮 석촌호수 동호엔 사람이 정말, 정말, 정말 많았다. 그니까 이쁜 사진 찍고 싶어서 간건데, 이쁘게 찍기는 커녕 찍을 수 있는 공간이나 확보하면 다행인 수준.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고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상황...ㅋ 귀여우니까 크게 봅시다. 귀엽긴 귀여운데 제대로 사진 찍을 여유는 없어서 상당히 아쉬웠다ㅠㅠ 그리고 다른 나라 러버덕 사진엔 분명 배랑 같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든지, 강을 떠다니다 다리 밑에 찡긴다던지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왔다갔다 하고 있을 줄 알았..
얼마전 야마하 오디오와 핍 스튜디오 접시를지르면서 "당분간 이것이 마지막 쇼핑이다!"라고 선언하였으나, 고디바 한정판 할로윈 초콜렛 깡통이 눈에 들어오는 바람에 그 다짐은 가볍게 무너져 버렸다...^^;;; 워낙 좋아하는 틴 박스에 할로윈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으니 안살수가 없잖아!! 가격은 22,000원. 깡통 자체는 색상도 이쁘고 나무랄데가 없다. 아니 나무랄데가 있긴 있다. 틴 상태가 썩 좋진 않다. 사진에선 잘 안보이지만 뚜껑부분에 스크래치가 많다. 4천원짜리 쿠키 깡통에 스크래치 많은 건 이해할 수 있는데 2만2천원짜리 고디바 초콜렛 깡통에 스크래치가 많은 건 이해하기가 싫다. 매장에서 여러개 훑어봤는데 대체로 이런 상태라 그냥 구입했다. 나처럼 깡통 때문에 구입하는 사람도 많을텐데, 이 부분은 ..
별마담님이 운영하시는 제주 별빛총총 게스트하우스! 별마담님과의 인연은 지난 6월, 리스본의 작은 식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늦은 저녁, 엄마와 함께 피곤에 쩔은 상태로 숙소 근처 식당에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그곳은 매우 유명한 맛집인 Uma라는 가게였다. 근데 이 "우마"가 유명한 건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일단은 음식이 굉장히 맛있기 때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인 할아버지의 남다른 불친절함 때문이다ㅎㅎ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깨끗한 테이블이 많은데도 굳이 아직 치우지도 않은 좁은 테이블로 옮기라질 않나, 메뉴판도 던지고 가다시피 하고, 포르투갈 사람 답지 않은 불친절한 서비스에 "이거 뭐지??하고 의아해하던 차, 옆에 있던 한국인 일행분들이 쿡쿡쿡 웃으시는 게 아닌가. 알고 봤더니 이 곳이..
얼마전 사람들과 밥을 먹으며 시간과 돈의 제약이 없다면 무엇을 할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나는 언어학을 공부하면서 취미로 파이프오르간을 배우고 싶다." 라고 했다가 대박 다굴당했다ㅠ 다른 사람들은 시간과 돈의 제약이 없다면 절대 공부 따위는 안할거라고 함ㅎㅎ 실제로는 아마 나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ㅋ 그래도 그 어떤 제약조건도 없는 상태에서 지금 제일 공부하고 싶은 걸 딱 하나 고르라면 언어학, 그 중에서도 "어원학"을 선택할 것 같다. 정말 너드같은 소리지만, 종종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되는 단어들의 유래가 참 재미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로 치즈는 fromage(프로마주)이고 포르투갈어로는 queijo(께이주)임.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 단어는 유사한 경우가 많은데 이 두 개는 확 다르길래 각각..
지난 일요일 오후, 독일어 교재를 펼쳐놓은지 5분도 안돼서 부엌에 간식을 가지러 갔다. 하는 짓은 중학생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철이 절대 안든다. (아마 계속 이럴 것 같다;;) 암튼간에 캡슐커피로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우유를 아주 살짝 첨가한 뒤, 새로 산 접시에 사과를 올려놓았다. 새로 산 접시는 네덜란드 회사인 핍 스튜디오(Pip studio)의 제품. 예전에 에스프레소잔과 디저트 접시를 사려다 말았는데 신상품이 출시되었길래 냉큼 접시 한장을 주문했다. 여러 패턴이 합쳐진 제품으로 뭔가 좀 정신 사납지만 딱 내 취향이다. 호호홋. 이 접시를 끝으로 당분간 그릇 쇼핑은 하지 않으려고 굳게 다짐 중인데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때 문든 든 생각은, 책과 간식이 펼쳐져 있는 이 작은 공간이 ..
나의 한계를 만들어 온 건 결국 내 자신. 남 탓, 세상 탓 할 것 없이 내 탓이 제일 크다는 것. 날이 부쩍 추워진 가을의 어느날, 기분이 견딜 수 없이 싸해진다...
CDP가 자꾸 고장나서 오랫동안 속을 썩이던 오디오를 버린 지 한달여만에 야마하 TSX-B232를 질렀다. 공식홈에서 퍼온 사진. (딴소리지만 우리집이 저러면 얼마나 좋을까.. "취미의 방"을 하나 만들어두고 온갖 잡동사니들 - 찻잔 장난감 씨디 책 등등등 - 은 그곳에 몰아둔뒤 그 외 나머지 공간은 저렇게 깔끔하게 유지하고 살면 참 좋겠다아) 작년 9월에 살까말까 고민하다 관둔 모델(TSX-130)의 상위 버젼인데 지난주 파주 북소리 축제에 갔다가 1년만에 이 녀석을 조우하고는 "앗 너! 너너너! 오랜만에 본다. 사야겠어"라고 생각하고 바로 질렀다. 그래서, 쨔잔~~~, 어제 이렇게 야마하 TSX-B232가 도착했고 독어 수업 다녀온 뒤라 너무 피곤하고 졸렸지만, 안뜯어볼 수가 없잖아ㅎㅎ 아이폰 도킹돼..
예전에 리스본 도둑시장(Feira da ladra)에서 구입한 미요트 수프그릇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외에도 또 구입한 물건이 있다. 먼저, 별로 살 마음도 없었는데 강매당해서 짜증났던 두 가지.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래봤자 3유로에 불과했는데 왜 그랬는지...^^;; 도둑시장에 도착하자마자 구입한 찻잔. 4유로 줬다. 이 거 살때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괜찮았지. 이 찻잔은 사이즈가 정말 작다. 얼마나 작냐면, 옆에 있는 푸른무늬의 찻잔이 일반적인 크기의 에스프레소 잔인데, 그 에스프레소 잔보다도 이렇게나 작다. 그래서 난 이 찻잔을 살때만 해도 당연히 소꿉장난인 줄 알았다. 그런데 리스본 도둑시장을 구경하다보니, 이렇게 작은 크기의 잔이 엄청나게 많은 게 아닌가. 그러다보니 과연 이게 장난감..
정말 오랜만에 필통을 샀다. 필통을 갖고 다닌 게 언제적 일인지 기억이 까마득하다. 대학원 시절엔 연구실에 필통을 놓고 다녔고, 직장인이 된 이후로는 가방에 펜 한자루 넣어 다니면 다행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 내가 간만에 필통을 구입한 이유는 독일어수업 때문이다. 늘 까만 볼펜 한자루로 필기를 하다가, 어느날은 그 한자루 조차 없길래 선생님한테 볼펜을 빌렸는데, 선생님이 형광펜도 하나 내주면서 "자 이걸로 색칠도 좀 해가면서 하세요" 하시는 게 아닌가ㅋㅋㅋㅋ 선생님의 섬세함에 깜놀한 뒤(여자 선생님 아님. 남자분임!!) 선생님이 색칠하라는 부분을 형광펜으로 그어놨더니 확실히 눈에 잘 들어오긴 한다. 그래서 독일어 공부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겸 사진 속의 필통(GMZ 고스트팝)과 새 펜(미츠비시 3..
Putumayo Presents - Brazilian Cafe 살랑살랑 브라질 사운드에 빠져있노라면 남 부러울 게 없는 기분이다. 하늘이 맑은 가을의 어느 날, 점심도 안먹고 회사책상에 엎드려 음악들으며 노는 중. 직장인이라기보단 대학원생 같은 행동을 별말없이 내버려두는 팀원들이 고맙다...ㅎㅎ 근데 브라질 음악을 들을때마다 늘 새삼 "포르투갈어 너무 아름다워"라고 감탄하곤 하는데 이게 나만 그런건지 남들 귀에도 그렇게 들리는지 쫌 궁금하다...ㅋ 페퍼톤스 - 캠퍼스 커플(feat.옥상달빛) 1절 가사가 캠퍼스 커플 찬양모드라서 페퍼톤스 왜 이래? 했는데 역시 2절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CC했다가 대학 시절 말아먹은 개인사 때문에 아무래도 1절은 맘에 들지 않는다ㅋ 페퍼톤스가 올해로 데뷔 10주년..
6월 포르투갈 여행 중, 포르투 숙소 근처 산타 카타리나 거리 초입의 도자기 가게 Dipol에서 구입한 비스타 알레그리(Vista Alegre)의 찻잔. 마음에 드는 디자인들은 셋트로만 판매해서 못샀고, 낱개로 파는 제품이 무엇인지 물어봐서 그 중에서 골라야 했는데,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다. 이 찻잔을 보자마자, 푸른꽃무늬+금테두른 본차이나 찻잔을 수집하시는 단단님(http://blog.daum.net/dawnchorus/)이 떠올랐는데, 다만, 금테가 저렇게 안쪽에 둘러져 있는 것도 단단님 기준에 부합하는지 궁금하다ㅎㅎ 비스타 알레그리(Vista Alegre)는 1824년에 세워진 포르투갈의 대표 도자기 회사로, 굳이 얘기하자면 포르투갈의 웨지우드, 포르투갈의 한국도자기라고 할 수..
지난 8월에 구입한 1912년산 로얄 알버트 에드워디안 크라운 차이나 찻잔세트. 올해로 102년 되었다. 100년이 넘었다 오오오오오....앤틱&빈티지 찻잔들의 "정확한 생산 연도"는 알 수 없는게 보통인데, 판매하신 분의 설명에 따르면 요 패턴은 정확한 연도가 나온다고 한다. 에드워드 7세의 집권기를 기념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찻잔이다. 100년이 넘은 제품이니까 상태가 좋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사용감이 전혀 없다. 예뻐서 감동하고, 생생한 붓터치가 느껴져서 감동하고, 상태가 좋아서 또 감동하고...ㅎㅎ 오래된 찻잔들은 그냥 보기만 해도 장하고 기특하다. 약하디 약한 도자기임에도 백년 이백년을 거뜬히 넘기는 녀석들을 보면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 영국의 도자..
오늘의 지름샷!! 포장을 풀어보았다. 플레이모빌 벼룩=>크리스피크림 할로윈머그=>롯데리아 아톰 피겨 구입을 위한 일요일 오후의 순례길. 흐뭇함과 동시에 힘들게 돈벌어 맨날 이런데 탕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살짝 반성하게 됨. 그래도 요즘은 주변 상황이 너무 우울해서 이런거라도 막 질러줘야한다...(는 건 역시 자기합리화ㅋㅋ) 플모랜드 플레이모빌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플레이모빌 피겨 3마리+실바니안 테이블. 5,000원 주고 구입한 중국왕자(Mandarin Prince) 검색해보니 Playmobil 5849 Duo Pack 중 한 녀석. (다른 한 녀석은 무려 닌자~!) 이 녀석은 단돈 1,000원에 득템! 팔에 귀여운 원숭이도 달려 있는데 싸게 잘 샀다ㅎ 검색해보니 미스테리 피겨 시리즈 2탄의 Tarz..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 본 적이 별로 없다. 뭐라고? 너 불어 라틴어 포르투갈어 독어 배웠거나 배운다는 얘기 많이 했잖아! 라고 하겠지만 프랑스어, 라틴어는 대학교에서 수업 들었던 거고 포르투갈어는 학원 3달 다녔고 독어도 현재 3달째 다니는 중인데 공통점이라면 수업 듣는 시간 외에 따로 공부한 적은 거의 없었다는 것. 그래도 그럭저럭 외국어를 쓸 수 있었던 건 외국어에 한해서만큼은 기억력이 좋아서 한번 들은 단어는 잘 안까먹는 덕이다. 하지만 그것도 옛 얘기. 요즘 배우고 있는 독어는.. 왜 이렇게 단어 뜻이며 동사변화형이 생각 안나는지 미칠 지경이다. 분명 지난 수업 텍스트에서 본 단어인데 뜻을 모르겠다. 무슨 뜻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네,가 아니고 무슨 뜻이었는지 전혀 짐작조차 ..
친구와 분명히 주5일제임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암울한 현실에 대해 분개하다가, 아무리 우리가 일이 많지만 그래도 토요일이니깐 잠깐은 놀아야 한다는데 합의를 보고(ㅋㅋ) 노스쇼어로 아점을 먹으러 갔다. 노스쇼어의 특제 칵테일! 덕스 온 더 노스쇼어♡ 2~3인용이고 가격은 15,000원. 조오오금 비싸지만 기분전환엔 확실히 도움이 된다...ㅋ 아직 12시도 되기 전이라서 그랬는지 요 녀석을 주문하자 "에이드 말씀하시는 거죠? 에이드로도 가능해요^^"라고 하셨으나 "아니요 칵테일로 먹을건데요 칵테일로 주세요!"라고 강력하게 답함. 주문받으시던 분도 웃고 나도 웃고 친구도 웃고. 허허허허허. 이 칵테일이 서빙되는 순간 주변 다른 테이블 여자분들이 "오오오오오!"라고 일제히 감탄해서 다시 한번 ..
여행 다녀온 뒤로 계속 컨디션도 안좋고 이런저런 사건도 많아서 넋부랑자 모드. 그나저나 넋부랑자. 이 말 누가 지었는지 참 잘 지었다...ㅋㅋ 며칠전 회사에서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찍은 하늘. 완전 아름다웠다!!!
이번 여행에서도 역시 쇼핑은 거의 못했다. 근데 생각해보면, 여행가서 단 한번이라도 흡족하게 쇼핑을 한적이 있었나?ㅋㅋㅋㅋ 쇼핑을 충분히 못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시간이 없어서, 비싸서,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관계로 도저히 가져올 엄두가 안나서, 망설이다 놓치는 바람에 등등등....T.T 아마도 이 문제는 내가 갑부가 되지 않는 한 영원할 것이다. (결론 : 언제나 쇼핑은 아쉬울 것이다...T.T) 원래 그런 걸 감안해도 역시 쇼핑을 별로 못했다. 여행 가기 전부터 몸이 많이 아팠기 때문에 짐을 늘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평소보다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에효.... 암튼간에 내용물이 부실한데다가 사진마저 발로 찍은 쇼핑기지만 그래도 올려봄. 간소한 면세점 쇼핑샷. 4월부터 9월 사이 벌써 세번째 출..
점심 비싸고 후지게 먹기 : 스타벅스에서 루꼴라 치즈 샌드위치와 숏사이즈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브런치 할인 적용해서도 8,600원이나 한다. 그나마 스타벅스 샌드위치 중에서 가성비 좋은 애가 "크랜베리 치킨 샌드위치"였는데 오늘 가니 없었다. 설마 단종시킨 건 아니길 바람... 암튼 일이 많다. 일이 엄청나게 많아서 비싸고 후진 스타벅스 샌드위치 싸다먹으며 일하고 있다. 여행 가려고만 하면 큰 일이 빵빵 터지는 게 참 수상하다. 여행 준비는 하나도 안했다. 맨날 하나도 안했다고 그러긴 했지만, 이번엔 진짜 하나도 안했다. 쿠알라룸푸르 호텔은 아직도 예약안했고, 말라카 호텔은 덜렁 예약해놓긴 했는데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말라카로 어떻게 가는지 아직도 모른다. 호치민은 바가지도 심하고 날치기도 많다는데 어..
동네빵집 퍼블리크에 챠바따를 사러 갔다가 정작 챠바따는 다 팔려서 못사고 부모님 드릴 팥빵과 슈케뜨chouquette만 사왔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슈케뜨를 만나서 참 반가웠다. 얼마전 본 영화 "마담 푸르스트의 비밀정원"에서 남자주인공이 슈케뜨를 굉장히 좋아하길래 어떤 맛인지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맛은? 슈크림이 안들어 있는 슈크림빵(ㅋㅋㅋ). 우리가 보통 먹는 슈크림빵이랑 같은데 속에 크림은 안들어 있고, 대신 위에 달콤한 진주설탕(Pearl sugar)이 얹혀져 있다. 트와이닝 레이디 그레이를 우리고, 지난 6월에 구입한 민튼 재스민 트리오에 담아봤다. 저녁시간이라 어두워서 사진 색감이 참 맘에 안들게 나왔다. 포토스케이프를 활용한 색 보정에도 실패했다ㅠ.ㅠ(원래 잘 못한다) 암튼간에 실제 찻잔은 이..
포르투갈에서 사온 바깔랴우(소금에 절여 말린 대구) 통조림으로 엄마가 리스본 알파마 어딘가의 식당에서 먹었던 바깔랴우 아 브라스(Bacalhau à Brás, *포르투갈 발음으로는 바깔랴우 아 브라쉬 쪽에 가깝다)를 만들어주셨다. 포슬포슬하고 짭짤한 대구+잘게 썰은 감자의 아작아작 씹히는 맛+파슬리 향이 곁들여져서 참 맛있었다. 물론 기름에 볶은 요리이다보니 많이 먹으면 조금 느끼하긴 하다. 요리법은 간단하다. 바깔랴우에 양파랑 감자 계란을 넣고 볶은 뒤 파슬리와 올리브를 얹으면 된다. 엄마가 레서피를 찾아서 만든 게 아니였는데도 얼추 현지에서 먹었던 맛이 났다. 아마 통조림 바깔랴우가 아닌 그냥 바깔랴우를 쓰고, 올리브까지 얹었다면 리스본 식당에서 맛본 바로 그 맛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엄마 모시고..
마음 같아서는.... 브뤼셀에서 르네 마그리트 뮤지엄을 가고, 겐트에서 2~3일 정도 묵으며 동네를 산책하고, 룩셈부르크를 거쳐 독일 트리어에 가서 로마 유적지를 느긋이 감상하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소심해져서, 결국 쿠알라룸푸르행 베트남항공을 끊었다. 가는 길에 베트남 호치민에서 이틀 자고, 핵심 목적지는 말라카이고, 왔다갔다 하는 김에 쿠알라룸푸르(이하 KL)도 구경할 예정. 작년 싱가폴 출장 갔을때 너무 심하게 아팠기 때문에 최근까지 그쪽 동네는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설마 또 아프진 않겠지. 아. 어쩐지 불길하다. 만약 또 아프면 그 동네는 평생 안갈 듯ㅋㅋㅋㅋ 호치민과 말라카는 벌써 호텔도 예약했다. 문제는 KL인데, 싱가폴만큼은 아니지만 KL도 은근히 호..
8월 8일 금요일 출근길, "드래곤 길들이기 2"의 해피밀 장난감 2차분이 배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출근하자마자 회사 근처 맥도날드로 긴급 출동! 투슬리스를 손에 쥐었다. 에그맥머핀과 콜라는 매장에서 빛의 속도로 흡입한 후 후룻볼과 투슬리스는 종이봉투에 넣어 회사로 복귀했다. 투슬리스를 포장에서 꺼낸 사진은 없다. 깜빡하고 못찍었음. 비닐 안에 들어 있는 눈동자라도 보십시오. 우리 부서에서 나의 취미를 이해해줄만한 유일한 직원인 모모 대리에게 투슬리스 피규어를 자랑했더니 자기도 받아야겠단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모모 대리와 함께 또다시 맥도날드를 방문했다. 투슬리스를 한마리 더 받을까 고민하다가 이번엔 후크팽을 선택. 모모 대리는 버거 두개를 먹어놓고도 뭔가 부족하다며 찡찡거린다. 늠름한 후쿠팽의 모습...
아마도, 부담없는 가격대의 스시집 중에선 요즘 제일 인기많은 곳인 듯한 기다스시 요 접시랑 요 접시랑 요 냉우동까지 해서 점심은 구천원, 저녁은 만삼천원이다. 가격대비 비주얼도 맛도 훌륭하다. 연어캘리포니아롤. 맛은 둘째치고 양이 압도적이다. 보통 캘리포니아롤 두배 사이즈ㅎㅎ 가격은 만원. 원래 이태원에 있던 가게인데, 가로수길을 포함해서 요즘 분점이 맹렬히 생기는 기세다. 장사도 엄청 잘된다. 점심때나 저녁때나 조금만 늦게 가도 자리가 없다. 이 사진도 아주 잠시 자리가 비었을때 잽싸게 찍은 것ㅎ 가격이나 맛은 무난했는데 직원들이 썩 친절하진 않았다. 메뉴판에도 날치알이 묻어있다던지 해서 인상이 좋지 않았고. 장사가 잘되고 바쁘니 그렇겠지라고 이해해보려고 해도 글쎄...조금은 개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회사에서 하늘 사진 찍기 좋은 곳은 제일 꼭대기 층에 있는 옥상이다. 근데 이 옥상에 가면, 아는 것도 아닌 모르는 것도 아닌 그래서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는 애매한 타부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고 있기 때문에 서로 참 뻘쭘하고 민망한 상황이 된다. 게다가 남들 담배 피며 수다떠는데 찰칵찰칵 소리를 내며 - 핸드폰으로 찍으니까 - 사진을 찍고 있으면 다들 "쟤 뭐하냐?"는 표정으로 쳐다봐서, 사무실 창문 밖으로 예쁜 하늘이 보여도 쉽사리 옥상에 올라가게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금요일 오후, 퇴근시간이 몇분 채 남지 않았을 무렵, 왠지 이때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을까 싶어 올라갔더니 예상 적중^^ 아무도 없다. 너무 기뻤다. 두어달을 망설였던 하늘 사진을 찍고 내려오니 속이 다 후..
마음이 느긋하고 푸근한 금요일 늦은 밤 오랜 친구와 함께 마포대교를 건넜다. 서정적인 밤 풍경과, 다리 위로 불어오는 여름 밤바람이 아주 기분 좋았다. 매연 탓에 목이 점점 잠겨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포대교에 "생명의 다리" 캠페인이 시작된지 몇년 지났다. 다리에 쓰여 있는 문구들은 감성적이긴 한데, 글쎄, 자살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한테 얼마나 위로가 될지는... 아이폰으로 찍어서 화질이 좋지 않다ㅠ.ㅠ 다음번엔 카메라랑 삼각대 들고 가야지. PS 불과 이틀전인데 금요일 밤의 기분이랑 일요일 밤인 지금이랑 기분이 하늘과 땅 차이..ㅎㅎ 마이클 부블레와 블레이크 쉘튼이 같이 부른 Home을 들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중...ㅠ 그래도 이번주는 4일만 출근하면 되니깐...ㅠ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7월의 마지막날, 회사 동기언니 덕에 다녀온 "한 여름밤의 실내악". 좌석이 첫째줄의 제일 가운데자리였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시절 이후 연주자들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접한 건 처음. 그래서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첫 곡을 시작할 때 연주자들이 굉장히 예민한 상태였던지라 나도 덩달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콩쿨에 나가거나 무대에서 연주를 하기 직전의 못견디게 예민한 상태, 신경이 빠짝빠짝 곤두서는 그때, 과거의 그 기분들이 연주자들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던 것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람을 조여오는 지독한 긴장감.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고 산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났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물론 연주자들의 예민함과 날카로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사그라들었고 나중엔 "즐기며 연..
자랑할 게 없어서 집에서 키우는 토마토 자랑을 다 한다...^^;;; 헤헤. 요즘 아빠의 가장 큰 취미는 각종 식물 키우기. 마당의 나무들은 안가꾸시면서 2층 베란다에서 방울토마토, 토마토, 고추, 콩 키우는 건 엄청 열심히 하심. 엄마와 나는 원예, 텃밭가꾸기, 주말농장 등에 대해 기본적으로 "왜 고생을 사서하는지 모르겠다"는 타입이지만 그래도 아빠 덕에 싱싱한 방울토마토를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아빠 고마워요. 아빠한테 방울토마토 이쁘다고 칭찬했더니 막 으쓱으쓱하신다ㅋㅋ 요건 모과 사진. 몇년째 모과 작황이 안좋다. 어릴때는 너~~~무 많이 열려서 여기저기 나눠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못나눠드림. 요건 아빠가 일부러 키우는건지 아님 스스로 자라난건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내가 잡초랑 화초 구분하는..
생긴지 몇달 안된, 딤섬&누들집 "쮸즈" 쮸즈, 이거 발음이 은근히 어렵다ㅋ 가게 규모는 작은데 벌써 입소문이 나서, 식사 시간엔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이미 전날 갔다가 한번 실패하고(ㅠ.ㅠ) 두번째 방문에서야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쮸즈의 소룡포(샤오롱바오). 가격은 3,500원. 맛있었다. 가로수길 골드피쉬가 문을 닫아서 한동안 맘둘 곳이 없었는데 쮸즈가 생겨서 기쁘다. 근데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딤섬 종류가 많지는 않다는 것. (*이 글을 쓰며 검색해봤더니 가로수길 골드피쉬는 홍대앞에 "골드피쉬딤섬익스프레스"로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한다. 앗싸!) 완탕면. 가격은 9천원. 깔끔해서 좋았다. 양이 살짝 작은 느낌이었는데, 딤섬과 같이 먹는 걸 고려하여 양이 적은건지, 아님 내가 요즘 허기진 영혼이..
몇년동안 벼르기만 하던 파나소닉 루믹스 초급사진강좌를 다녀왔다. 근데, 내가 내 실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나보다ㅋ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 무더위를 뚫고 다녀올 정도는 아니였다... 아마도 중급강좌 시리즈는 확실히 도움이 될 듯 한데, 루믹스 G 기종이 없어서 좀 뻘쭘할 것 같다. 타사 기종도 된다고는 써있었지만 캐논 DSLR 들고 가기는 좀...... 지난 토요일 강좌에서도 주로 루믹스 미러리스 카메라 위주로 이야기해서, LX5 똑딱이를 가져간 나는 쬐꼼 민망했던 터였다ㅎ 근데 .raw 파일말이다. 이거 그냥 로파일 아닌가? 자꾸 강의하시는 분이 라우파일이라고 하셔서 혼란스러웠다. 간 김에 파나소닉 프라자도 구경했다. 파나소닉에서 나오는 모든 가전제품이 다 전시되어 있었지만,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