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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숱한 고민 끝에 지난주 금요일 밤 포르투갈 호텔 예약을 완료했는데 그 직후에 포르투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걸 알고 뒤늦게 멘붕에 빠졌다. 포르투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다녀오려면 기존의 포르투3박/리스본 6박을 포르투4박/리스본 5박으로 바꿔야 하는데 그러려면 호텔 예약이 상당히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예약금을 손해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이럴까봐 호텔 예약 확정하는 걸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가 결국은 가격 좋은 호텔 다 놓치고 막바지에 비싼 가격으로 호텔 예약한 건데... 신이시여 너무합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호텔 예약을 빨리 하나 늦게 하나 결국은 후회하게 되어 있으니 싼 가격에 가능할때 빨리 하자. 호텔 얘기하니깐 비행기 얘기도 좀 해야겠다. 여행 ..
5 Horas de fado (=5 Hours of fado) 파두가 무려 5시간! 포르투갈에 가서 파두 공연을 보러 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일단은 짬짬이 듣는 중^^
전날의 우울함을 떨치기 위해 내가 선택한 곳은 런던에서 약 1시간 거리인 윈저. 말 그대로 즉홍적인 결정이라 서울에서 아무런 준비도 안해갔고, 내가 들고 간 가이드북에도 런던 근교 도시 중 윈저는 쏙 빠져 있네.... 그렇지만 "현지 관광 안내소 가서 지도 받으면 되지 뭐"하고 패기 넘치게 출발! 가기 전 숙소에서 검색한 내용은 윈저에 가려면 워털루역에 가야하고, 기차표를 끊을땐 윈저성 입장권이 포함된 왕복 티켓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전부였다. 일단 기차 시각이 언제인지, 얼마나 자주 있는지도 모르니 (아이폰4의 화면은 작고, 임페리얼 컬리지의 와이파이는 자꾸 끊겨서 검색하기 썩 좋은 환경은 아니다ㅋ) 일단은 워털루역에 빨리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그 좋아하는 임페리얼 컬리지의 아침식사도 ..
주의 : 우울우울징징모드의 여행기! M&M를 나와 피카딜리 서커스를 지나서 리젠트 스트리트를 정처없이 걸었다. 무언가 기분을 즐겁게 해줄 것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날이 추워서 그런가 따듯한 수프 생각이 간절했다. 골목 안쪽에 쁘레따망제가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갔지만 이미 영업종료. 으아니 이럴수가... 다른 곳들은 밤늦게까지 하는 곳도 많던데, 번화가에 있으면서도 8시가 되기전에 문을 닫다니 너무해!!!!!!!!!!*리젠트 스트릿을 걷다가 잠깐 유니클로가 보여 들어갔더니 8월 초인데 패딩조끼를 잔뜩 팔고 있어 놀랐다. 그러나 이때 긴팔옷을 입고도 상당히 추웠기 때문에 이내 고개를 끄덕끄덕. 역시 영국날씨의 위엄... 이렇게 거의 1년이 지나 여행기를 쓰며 생각해보니 리젠트 스트릿 골목 골목을 누벼보지..
V&A Museum of Childhood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뱅크(Bank)역에서 내렸다. 해리포터를 촬영했다는 레든홀 마켓을 구경하기 위해서였으나 몇 발자국 걷지 않았는데 갑자기 미친듯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레든홀 마켓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간 것은 아니였다. 뱅크에서 내리면 대충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비가 거칠게 내려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스타벅스에 들어가 와이파이를 연결해 검색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거친 날씨 탓에 모든 의욕을 상실해서(...) 결국 레든홀 마켓은 포기하고, 코톨드 갤러리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2층의 맨 앞자리, 진짜 좋다^^관광객이라면 대개 오이스터 카드에 정기권을 탑업해서 사용할테니, 런던에선 다리가 아프거나 어디로 가야할지 잘 모를땐 무..
후쿠오카 성터 밖 강가 풍경 매화꽃잎이 밀려내려와 독특한 풍경을 이룬다. 아카사카역 주변의 길이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 나무 아래쪽, 강변의 두루미(아닐지도 모름)가 눈에 들어왔다. 원래 둑 아래로 내려갈 생각은 아니였는데 요 녀석 때문에 내려갔다^^;; 경사진 둑을 조심조심 내려갔는데 내려가고 보니까 바로 옆에 계단이...(ㅠ.ㅠ) 이 녀석.. 두루미 맞겠지? 아님 말구. 암튼 이뻤다. 아름다운 봄날이다. 가이드북에는 후쿠오카성터가 오호리코엔역에서 가깝다고 되어 있었지만막상 와서 보니 아카사카역이 더 가깝다. 텐진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카사카역을 향해 걸었다. 이것이야말로 레알 꽃길. 위 아래로 꽃잎이 가득. 텐진으로 돌아와 이와타야 백화점에 갔다. 찻잔을 구경하기..
후쿠오카 여행의 마지막 날. 어제 하루종일 비가 온 것과는 정반대로 쾌청한 날씨. 어쩐지 바다가 보고 싶어서, 사진 속 저 멀리에 보이는 하카타항이나, 아니면 모모치해변에 다녀오고 싶었으나, 두 곳 모두 버스를 타고 가야하고, 왠지 또 헤맬 것만 같아 자신이 없었다...(ㅠ.ㅠ) 그래서 호텔에서 지하철 2정거장 떨어져 있는 오호리코엔과 후쿠오카 성터에 가기로 결정! 짐을 꾸리며, 남아 있는 음식들로 대충 아침으로 먹었다. 커피젤리와 편의점커피와 포춘쿠키. 참고로 이 날의 포춘쿠키 메세지는 "흥미진진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군요." 그래서 조금 기대했지만 그닥 흥미진진하진 않았다ㅋ 그래도 여행자에게 기운을 복돋아주는 메세지라서 좋았음^^ 체크아웃 후 짐을 맡기고 오호리코엔을 향해 출발! 출근하는 회사원들을 ..
5월 황금연휴, 일몰 사진을 찍기 위해 용유 앞바다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용유 바닷가 앞 식당가에서 상합 칼국수를 먹었다. 2인분에 2만원. 맛은, 그냥 평범. 용유 앞바다 일몰이 예쁘다더라..는 것만 알고 갔는데, 해가 지기까지 꽤 여유 시간이 있어 배를 타고 무의도에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선착장이 있는 잠진도까지 천천히 걸었다. 잠진도로 걸어가는 다리. 보기와는 달리, 인도가 없고, 바닥과의 높이가 꽤 있고, 추락을 방지하는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앞이나 뒤에서 차가 오면 상당히 무서웠다. 저 멀리 보이는 배가 우리가 무의도로 타고 들어갈 배. 승선시간은 굉장히 짧다. 5분이나 될까? 그마저도 갈매기떼를 구경하다보면 체감시간은 1,2분에 불과해서, 방금 전에 출발한 것 같은데 "내리세요. 아, 빨리 ..
얼마전에 작년 런던에서 사온 웨이트로즈 진저 숏브레드를 뜯었다. 유통기한이 지나기 바로 직전이었다.(작년에 아낀다고 안먹고 있다가 그만 까먹는 바람에...아슬아슬했음^^;;;) 포장 정말 간단하다. 얇은 비닐포장과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질소, 충전재, 개별포장 같은 거 없이 비스킷이 꽉 차있지만 손상은 거의 없다. 곱게 들고 온 것도 아니고, 짐이 엄청 많아서 되는대로 미친듯이 쑤셔넣고 런던에서 두바이를 거쳐 한국까지 왔는데 몇개 귀퉁이가 살짝 바스라진 것 말고는 참으로 멀쩡하다. 새삼, 제품보호라는 미명 하에 과대포장을 일삼는 국산과자의 만행에 분노하게 된다 -0- 이렇게 얇고 간소한 포장으로 먼길 돌아왔어도 멀쩡하구먼... 안그래도 최근 국산과자 매출이 확 줄었다니 샘통이다. 홍차랑 먹어야 제맛이겠지..
집 마당에 장미꽃이 가득 피었다. 나는 사실, 장미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평소에는 장미에 대해 각별한 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집에 장미꽃이 필때만큼은, 아, 이래서 사람들이 그토록 장미를 사랑하는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장미가 가득 핀 마당의 끝자락을 서성이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황홀하다. 이렇게 쉽게 공짜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니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참으로 속상하다. 사진이 예쁘게 찍히지 않는다. 있는 실물 그대로 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윗 사진과 아랫 사진의 색감이 천양지차인데, 둘다 실제 색감과는 거리가 있다. 이리저리 설정을 바꿔봐도 실제의 색감을 담아낼 수가 없다. 결국 애꿎은 카메라 탓만 하게 된다;; 사진을 잘 찍어야 "우리집 장미가 이..
방금 이베이에서 주문했다. 홍콩에서 오기 때문에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최소한 일주일이 소요되겠지만 일년 가까이 벼르다 주문했더니 속이 다 시원하다. 참고로 이 베어브릭의 모델은 바로 이분 되시겠다. 스타 트렉의 원칙주의자 외계인("벌칸") 커맨더 스팍.배우는 재커리 퀸토♡ 배송비를 포함한 스팍 베어브릭의 가격은 36.88달러. 출시 당시 가격이 5~6천원이었음을 생각하면 참 속이 쓰리다. 그리고 작년 여름에만 해도 국내쇼핑몰에서 1~2만원대에 구할 수 있었는데, 늘 간발의 차로 놓쳐서, 결국은 4만원 가까이 내고 해외에서 주문하게 되었다. 쳇...! 메디콤은 새로운 스타 트렉 베어브릭 시리즈를 출시하라 출시하라! 그리고 스팍 혼자 있음 외로울 것 같아 커크 베어브릭도 알아봤는데, 현재 이베이 시세는 커..
(사진은 서해 하나개 바닷가) 바다도 다녀오고 잠도 푹 자고 Rio 2도 보고 나름 알찬 연휴를 보냈지만, 결국 연휴 마지막인 어제 아침부터는 어찌나 기분이 우울하던지... 오늘 새벽엔 악몽까지 꿨고, 회사에 출근한지 1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멍...한채로 일은 손에 안잡히고 그저 마음만 불안하다. 위에서 나름 알찬 연휴를 보냈다고 썼지만, 사실 해야 할 일은 하나도 안해서 마음이 무겁다. 아직 포르투갈 호텔 예약도 마무리짓지 못했고 방 정리, 물건 버리기, 그외 각종 잡일 처리할 게 많았는데 하나도 안하고 계속 놀기만 해서 마음이 편치 않다. *** 그렇게 좋아하는 여행도 "꼭 해야 하는 일"이 되면 미루고 외면하고 딴짓을 한다. 어떻게 사람이 이럴수가... *** 당분간은 회사에서도 통 여유가 없을텐..
하카타역에 내리니 이렇게 안심이 될수가 없다. 생명의 은인과도 같았던 센스쟁이 택시아저씨. 택시를 잡으려던것도 아닌데 저 멀리서 내 불안한 눈빛을 보고는 내앞으로 슝 와서 멈춰준 택시아저씨...ㅎㅎ 하카타역에서 연결되는 백화점과 쇼핑몰 주변을 잠시 배회하다가,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기 위해 내가 향한 곳은 요도바시 카메라 4층에 있는 100엔 회전초밥집 우오베이! 전날 하카타역을 못찾아서 못왔던 곳이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여기 참 신기하게 생겼다ㅋ 좌석앞에 개인 모니터가 달려 있어서, 원하는 초밥(과 그 외 다양한 음식들)을 주문할 수 있다. 물론 보통의 회전초밥집처럼, 지나다니는 초밥을 집어먹어도 된다.초밥 레인은 총 3층으로 되어 있어서, 1층은 사진처럼 일반 초밥들이 돌아다니고, 2,3층..
다시 후쿠오카에 도착 어제부터 벼르고 있던 라쿠스이엔 가는 길.헤매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역 직원에게 길을 물어봤는데 그분도 잘 몰라..ㅠㅠ하카타역 앞엔 방향표시도 안되어 있고, 고민 또 고민하다 대충 이 방향이겠지 싶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통가옥 같은 곳이 보이길래 반가워하며 다가갔는데 라쿠스이엔이나 스미요시 진자는 아니고 "도린지"라는 절이었다. 지도상으로 봤을때 라쿠스이엔과 가까워서, 방향이 틀린 건 아니였구나 안심하며 계속 걸어감. 비오는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길거리엔 사람도 없고, "전혀 관광지같지 않은 풍경"에 지쳐갈때쯤.. 드디어 라쿠스이엔 등장! 하카타공항에서 받은 가이드북엔 하카타역에서 10분쯤 걸린다고 써있었는데, 왠지 10분보단 많이 걸은 것 같지만 그래도 찾은 게 어디야. 라쿠..
레이첼 바이스, 톰 히들스턴이 주연으로 나오는 더 딥 블루 씨.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별 생각없이 봤다가, 예상치못한 감정적 타격을 입었다. 오래전의 연애가 생각나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정말 좋아했음에도" 결국 좁힐 수 없었던 간극, 서로에게 줄 수 밖에 없었던 잔인한 상처같은 것들. 그러니까, 정말 가볍게 볼 영화는 아니였던 것이다...ㅠㅠ 그 와중에 배우들은 정말 아름답게 빛나고 1950년대의 우아한 의상들은 눈을 즐겁게 해주었지만, 마음이 너무 아파서 이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오노츠쿠시도에서 나와 텐만구 방향으로 사진 한 컷. 다시 텐만구 앞 상점가를 천천히 걸으며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구입한다. 키키 마그넷을 구입한 지브리샵 사진을 한장 찍고서야 촬영금지 팻말을 발견했다. 죄송합니다; 텐만구에서 기차역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오른편 쪽 골목의 풍경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잔 모형. 이런 거 너무 좋아함ㅎㅎ 공중에서 젓가락이 빙빙 돌아가는 국수그릇이라던지, 찻물이 계속 떨어지는 대형 찻주전자라던지. 중간에 센베집에도 들려 아빠 선물도 구입했다. 혹시 심하게 부스러질까봐 3봉지만 샀는데, 대부분 무사하게 도착.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사는 건데!! 이곳은 100년 넘은 여관을 개조하여 만든 다이쇼 시대풍 카페 가자미도리! 조금 전에 일본 전통카페에서 말차와 우메가에모치를 먹었기 때문..
유럽의 최서단인 로까곶에 가면 카몽이스의 시구가 새겨져 있고, 카몽이스 재단에서는 포르투갈로 어학연수를 오는 외국인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포르투갈 여행 중간의 6월 10일은 카몽이스 기념일이고... 이쯤되면 이름만 알고 있던 포르투갈의 국민 시인 카몽이스의 작품을 꼭 읽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들수가 없다. (그러나 사실 제일 시급한 호텔 예약도 아직 안했고 일정도 안짰고 포르투갈어 공부도 안하고 있다는 것이 함정) 위키백과에서 카몽이스를 검색하여 읽어봤더니 이 분, 그 옛날에 보통 글로벌*다이나믹하게 사신 게 아니다. 루이스는 리스본에서 태어났으나 면학(勉學) 때문에 학문의 도시 코임브라에 1542년까지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동 조앙 3세의 궁정에서 일을 보았는데 1547년 북아프리카의 세우타에서 ..
고묘젠지를 보고 나와, 다시 다자이후 텐만구 상점가를 걸었다. 고묘젠지 구경이 너무 순식간이라 도깨비놀음같아 얼떨떨하기도 하고, 푸르른 정원을 오래 보지 못한것이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아픈 다리도 쉴 겸 "정원이 보이는 찻집"을 찾다가... 딱 적당한 곳을 발견했다. 저 문 뒤에 있는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곳. 이름하야 오노츠쿠시도(小野筑紫堂, 소야축자당). 일어는, 특히 한자는 거의 몰라서 발음이 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ㅋ 혹시 틀렸다면 꼭 알려주세요...! 기념품가게와 작은 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으로, 저 멀리 안쪽의 카페 공간을 보고 가게로 들어가긴 했는데, 카페 안쪽엔 아무도 없고, 가게 한편에 있는 매화떡을 굽는 주방도 가동을 하고 있지 않길래, 기념품들을 구경하는 척 하며..
25분 정도 달려 다자이후역에 도착했다. 매화가 그려진 역 표지판이 예쁘다. 그리고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다. 그렇다. 후쿠오카에서는 촘촘하되 곱게 내려서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았던 빗줄기가, 이곳 다자이후에 오니 빗줄도 굵어지고 30도 각도로 들이치고 있었다. 게다가 후쿠오카에서 그닥 멀지도 않은데 도대체 여긴 왜 이렇게 추운거야. 빗방울을 뚫고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잠시 역앞 특산물 코너에서 "그냥 특산물만 사갖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갈까?"고민했을 정도;;; 에이, 그래도 한낱 비 따위에 굴복할 수는 없지. 텐만구로 가는 길의 상점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헬로키티샵. 헬로키티를 별로 안좋아해서 다행이다ㅎㅎ 일본의 유적지 상점가 풍경은 어딜가나 다 비슷비슷하긴 하다. 그렇지만 그래도 흥미롭다. 100..
출발 이틀 전 비행기표를 끊고 후쿠오카 날씨를 조회하자, 토일월 삼일 연속 비소식이 있었다.(아이구야.) 그래도 기왕 가기로 한 거 어쩌겠는가. 그리고 마음 한켠엔 "여행할때만큼은 끝내주는 날씨운"에 대한 믿음도 조금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삼일 연속 비소식이 있는데, 설마 매일 맑을 수는 없겠지. 하루정도는 비 맞을 각오를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 예감은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가운데날에 당첨되어버렸다. (호텔 창문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 4월 13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호텔창문을 열어보니, 봄비는 곱게, 그러나 아주 촘촘하게 온 세상을 다 적셔놓고 있었다. 후쿠오카에 갈때 보통 근교 여행지로 유후인이나 나가사키를 많이 택하는 편이지만, 일정이 짧고 준비할 시간도 없다보니 그 두곳은 ..
카페 벨로체를 나와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하며 나카스 카와바타 강가를 걸었다. 뚜렷한 목적지도 없고, 있다 한들 방향도 잘 몰라서 강을 따라 무작정 걷다가, 저 멀리에 보이는 서양풍의 건물에 호기심이 생겨 그쪽으로 걸었더니 튤립이 가득 나타났다. 이곳은 텐진중앙공원. 그런데 그닥 공원같지는 않다;; 날이 흐려 사진들이 예쁘게 나오지 않은 것이 불만. 그러나 하루종일 비가 왔던 다음날에 비하면 양반ㅠ.ㅠ 멀리서 보였던 서양 건물의 정체는 이것이였다. 공회당 귀빈관.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5시가 지나버려 입장 마감. 다시 강가를 따라 무작정 걸었다. 이것은 아마도 "나카스 야타이"?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있다. 이제는 다 졌지만, 벚꽃시즌엔 정말 운치있었을 듯! 벚꽃이 늘어진 강가를 바라보며 맥주 한잔. 캬. ..
라쿠스이엔으로 가기 위해 3시 40분쯤 호텔을 나섰다. 라쿠스이엔을 가려면 일단 하카타역으로 가야했는데, 차비도 아끼고 (버스는 100엔, 지하철은 200엔) 또 아픈 다리도 쉴겸 버스를 타고 가려 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호텔근처 버스 정류장에는 하카타행 버스가 오지 않았다...ㅠ.ㅠ 그러다 한대가 와서 냉큼 반갑게 올라타고, 번호표를 뽑고 이렇게 기념촬영까지 했는데 딱 한정거장 가더니 종점이라고 내리란다;;;;;;;;;;;;;; 이때의 트라우마로 후쿠오카에서 이후 다시는 버스 탈 생각을 안했다. 허허허. 참고로 후쿠오카 버스는 뒷문으로 버스를 타고, 이렇게 번호표를 뽑았다가, 버스를 내릴때 앞문으로 가서 내가 뽑은 번호표에 해당하는 구간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호텔 앞에서 한정거장 가서 내린..
텐진 지하상가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기 위해 밖으로 올라왔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은 모스버거와 웨스트우동 사이에서 고민하다 웨스트우동으로. 미니텐동과 우동세트. (또는 텐동과 미니우동세트). 둘 중에 하나가 미니인 건 맞는데 뭐가 미니인지 모르겠다ㅋ 암튼 처음 받았을땐 메뉴판에 있던 것과 비해 뭔가 썰렁해보여 실망했으나, 메뉴판과 달라보였던 것은 파를 넣지 않았던 탓이었다. 파의 역할이 이렇게 크다니!!ㅎㅎ면발이 쫄깃쫄깃한 우동을 맛나게 먹고, 아픈 다리를 좀 쉬다가, 이번 여행의 주목적인 내추럴 키친을 공략하기 위해 다시 텐진 지하상가로 내려갔다. 텐진 지하상가 북쪽 끝에 위치한 후쿠오카의 내추럴 키친은 도쿄에 비해 매장이 많이 작은 편이었다. 게다가 토요일 오후 쇼핑을 나..
작년 하반기부터 몇번이었는지, 소소하게 가졌던 여행계획이 회사 일정으로 계속 틀어지고... 올해에도 몇번이고 여행을 가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계속 기회가 나지 않아 마음 속엔 답답함이 쌓여가고 있었다. 거기에 나날이 업무압박은 거세어지고 특히 부하직원을 농노 다루듯 하는 팀장님의 횡포에 질려가던 차, 울분이 극에 달해버린 어느날, 출발 2일을 앞두고 후쿠오카행 비행기와 호텔을 결제해버렸다. 아무 준비없이, 혼자, 그것도 초행지인 곳에 여행을 가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하는 고민을 좀 했지만, 가서 별로 하는 게 없더라도 일단 비행기 타고 콧바람이라도 쐬고 싶어!라는 생각에 여행을 강행키로 했다. 처음 비행기표를 알아볼때는 어차피 몸도 피곤하고 준비할 시간도 촉박하니 토요일날 아침에 여유있게 짐 ..
후쿠오카 면세점에서 구입한 로이스 초콜렛.안사려고 했는데 국내 매장에 비해 너무 저렴해서 안살 수가 없었다ㅠ.ㅠ우리나라에선 18,000원인데 후쿠오카 면세점에서는 660엔. (*내가 100엔당 1,020원에 환전해갔으므로 구입 당시 기준으로 7,000원이 안되는 가격) 그래서 다들 다량 구매를 하는지 "1인당 구매수량 60개 한정"이라고 적혀 있었다;;;10개도 들고 가기 버겨울 것 같은데 60개라니! 대단한 사람들.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어 하나만 고르기 벅찼지만, 샴페인으로 결정. 주중엔 워낙 바빠, 일요일인 오늘에서야 열어보았다. 두근두근 생초코렛이라 전용 포크가 들어 있다. 총 20조각. 많아 보이지만 많지 않다. 너무 맛있어서 정줄 놓으면 앉은 자리에서 한박스를 순식간에 흡입해버린다는 로이스 초..
(사진은 후쿠오카 라쿠스이엔) 작년 6월, 하루 전날 갑자기 비행기표 구입하고 호텔 예약하고 환전해서 도쿄에 휘리릭~ 다녀오긴 했지만 올해에도 또.. 이틀전에 비행기표와 호텔예약+환전해서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차이점이라면, 도쿄는 여러번 가서, 그리고 조금 과장하면 "서울 지리 알듯 잘 알아서" 아무 준비없이 가도 큰 지장이 없었지만 후쿠오카는 초행길이었다는 점. 결국 아무런 준비없이 가서, 현지서 이틀 연속 미친듯이 헤매주셨다. 하루종일 비맞으며 마구마구 헤맬땐 다신 이렇게 여행오지 말아야지하고 후회했는데, 막상 다녀오니 그래도 재밌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구야...ㅋ 비용은 대략 아시아나 항공권 25만원, 호텔2박 15만원. 더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도 많겠지만, 급하게 2일전에 예약한 것 치고는..
롱블랙 또는 숏라떼 1+1 쿠폰이 있어 가로수길 투썸플레이스에 갔다. 리모델링해서 문을 연지 얼마 안됐고 평일 오후라 그런지 매장은 거의 텅 비어있었다. 숏라떼 두잔을 받아들고 고작 2~3분이었지만 테이블에 앉아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고즈넉한 매장과 창문 사이로 느껴지는 봄의 푸르른 정취가 얼마나 좋던지. 게다가 음악까지 이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보사노바!!!(라고 감격하기엔 워낙 이런 매장엔 보사노바를 많이 틀긴 하지만) 아무튼간에 Você abusou가 그렇게 달콤한 곡인지 처음 알았다. 시종일관 가볍게 살랑살랑거리고 달달한 편곡으로 만들어진 건 처음 들어보길래 "사운드하운드"앱으로 어느 가수의 곡인지 알아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집에 가서 유튜브를 뒤져봐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못찾았다...T.T 그러지..
숙소에서 나와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빅토리아 & 알버트 어린이 박물관이 있는 베스널 그린Bethnal Green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옮겼다. (그나저나 이게 얼마만에 다시 쓰는 런던 여행기인 것인가ㅎㅎㅎㅎ) 늘 아침 일찍 나서던 임페리얼 컬리지 주변의 풍경을 낮에 보니 다른 장소인것마냥 사뭇 느낌이 달라 신기했다. 아이스크림 트럭도 와 있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아서 훨씬 활기찬 분위기. 지척에 있으면서도 결국 한번도 가보지 못한 자연사 박물관도 역시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이른 아침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고 베스널 그린 역에 도착. 그런데 도착해보니 Victoria & Albert Museum of Childhood가 이 근처에 있다는 것만 알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는 모르겠..
스타벅스의 신상, "시금치 빨간무 케익"을 먹었다. (정식 이름은 물론 "스피니치 비트 케익"입니다.) 한입 먹어보기 전에는 얼마나 괴식일까 두려워 덜덜덜..했는데막상 먹어보니 못먹을 맛은 아니였다.그냥.. 특별히 맛있지도 나쁘지도 않은 달달한 케익맛.시금치와 비트를 넣었으니 약간의 독특한 풍미가 있기는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왜 달달한 케익에 굳이 시금치와 비트를 넣는지 모르겠다. 내가 빵 파이 케익 등의 재료로 시금치를 용인할 수 있는 범위는 시금치 키쉬까지만!달달한 케익에 시금치를 넣는 것은 삼가해주세요. 제발. 스타벅스에서 시금치를 케익에 넣은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식도락적 모험이라면 어느 정도까지는 그 실험정신을 높게 살 수도 있겠지만,이게 설마설마설마 "웰빙 어쩌고 저쩌고" 하려고 그런 건 ..
로얄 알버트 100주년 전기세트 네번째, 1930년대의 폴카 로즈.아마 100주년 시리즈 중 제일 인기 많은 제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애플그린 색상과 장미의 상큼한 조화! 소녀감성 물씬! 이 디자인은 잔 바닥에도 장미 문양이 그려져 있다. 소서에도 물론 장미가 빠질 수 없음ㅎ로얄 알버트 100주년도 이미 출시된지 꽤 되어서, 트리오접시는 이미 대부분 품절 상태이지만폴카 로즈는 아직 트리오 접시가 꽤 남아 있는 것 같다. 곧 16cm 접시를 구입해서 트리오로 구성할 예정..호호 이번 폴카 로즈랑 같이 사진 찍은 플레이모빌 아가씨는, 미스터리 피규어 다섯번째 시리즈에 들어 있던 조깅하는 소녀. 공통점은 색상이 비슷하다는 것 밖에 없음..^^;; 폴카 로즈에도 플로르테의 캐리비안 드림을 따라보았다. 수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