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돌아다니기/여행계획&잡담

5월 연휴 도쿄 여행 결국 취소.

mooncake 2017. 4. 28. 23:15

도쿄 여행은 결국 취소.
몇가지 이유가 있긴 하지만 그건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고, 내 속마음이 예전처럼 절실하게 여행을 가고 싶진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은 항상 나의 도피처, 내 마음의 마지막 보루,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것, 그리고 나를 나 자신이게 하는 것이었는데 이런 변화가 너무 당황스럽다. 나에게서 여행을 빼면 뭐가 남는지. 무슨재미로 살아야하는지.

주변 사람들은 "네가 진짜 가고 싶은 건 장거리 여행인데 건강 문제로 차선책인 단거리 여행만 계속 계획하다보니 마음이 안끌리는 거 아닐까?"라는 분석를 내놓기도 하지만, 글쎄다...

아무튼 이번 일로 또다시 11만원이라는 위약금을 날렸고(으. 속 쓰려. 그래도 3월에 산 삼성전자우선주가 요며칠 많이 올라 조금 위안이;;;) 호텔과 항공권을 조회하느라 들인 시간이 아깝고(이것이 진정한 인생의 낭비ㅠㅠ) 적립금과 할인쿠폰과 카드할인까지 이용해서 아주 훌륭한 가격으로 질러놓은 면세쇼핑을 포기한 것이 안타깝​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아예 여행 생각을 접고 내실을 다지는 시간으로 지내야... (근데 뭘해야 내실을 다지는거지?)


어제 필요한 사진이 있어 예전 카스를 뒤지다 보게 된 3년전 포르투갈 여행 사진들... 눈물이 나올만큼 그리운 순간들이다. 이런 걸 보면 아직 내 마음 속의 여행에 대한 열정은 죽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지금의 나는 가까운 도쿄에 가는 것조차 이토록 귀찮고 피곤하게 느껴지는 건지...


*TLC-Diggin' on you
https://youtu.be/tReIHIDX354
*Bill Evans-Waltz for Debby
https://youtu.be/dH3GSrCmzC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