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휴 도쿄 여행 결국 취소.
도쿄 여행은 결국 취소.
몇가지 이유가 있긴 하지만 그건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고, 내 속마음이 예전처럼 절실하게 여행을 가고 싶진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은 항상 나의 도피처, 내 마음의 마지막 보루,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것, 그리고 나를 나 자신이게 하는 것이었는데 이런 변화가 너무 당황스럽다. 나에게서 여행을 빼면 뭐가 남는지. 무슨 재미로 살아야하는지.
주변 사람들은 "네가 진짜 가고 싶은 건 장거리 여행인데 건강 문제로 차선책인 단거리 여행만 계속 계획하다보니 마음이 안끌리는 거 아닐까?"라는 분석를 내놓기도 하지만, 글쎄다...
아무튼 이번 일로 또다시 11만원이라는 위약금을 날렸고(으. 속 쓰려. 그래도 3월에 산 삼성전자우선주가 요며칠 많이 올라 조금 위안이;;;) 호텔과 항공권을 조회하느라 들인 시간이 아깝고(이것이 진정한 인생의 낭비ㅠㅠ) 적립금과 할인쿠폰과 카드할인까지 이용해서 아주 훌륭한 가격으로 질러놓은 면세쇼핑을 포기한 것이 안타깝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아예 여행 생각을 접고 내실을 다지는 시간으로 지내야... (근데 뭘해야 내실을 다지는거지?)
어제 필요한 사진이 있어 예전 카스를 뒤지다 보게 된 3년전 포르투갈 여행 사진들... 눈물이 나올만큼 그리운 순간들이다. 이런 걸 보면 아직 내 마음 속의 여행에 대한 열정은 죽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지금의 나는 가까운 도쿄에 가는 것조차 이토록 귀찮고 피곤하게 느껴지는 건지...
*TLC-Diggin' on you
https://youtu.be/tReIHIDX354
*Bill Evans-Waltz for Debby
https://youtu.be/dH3GSrCmzC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