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돌아다니기
중림동 아주 짧은 산책 - 약현성당 & 커피방앗간
mooncake
2017. 6. 28. 13:30
중림동을 잠시 거닐었다.
서울로를 걷다가 충동적으로.
중림동 약현성당. 저녁 무렵의 고즈넉함과 이국적이고 정갈한 성당의 풍경이, 잠시 유럽 소도시의 작은 성당을 방문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미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이라, 내부 구경은 다음 기회로.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할머니가 결혼 전 사셨던 동네가 종로구 누하동과 중구 중림동. 그때 할마니가 사셨던 중림동의 아름다운 한옥집들은 온데간데 없지만, 그래도 할머니가 어린 시절 이 동네들을 누볐겠지,라고 생각하면 여러 감회가 교차한다.
중림동에 온김에 전부터 궁금했던 커피방앗간을 찾아가야지 싶었는데, 잠시 길을 헤매는 사이 만난 강아지. 표정이 안좋아보이지만 붙임성이 아주 좋은 강아지라,
처음 만난 나의 발등을 계속 핥아댔다.
그리고 간신히 발견한 커피방앗간은, 수업 중이라 이용하지 못함 ㅜㅜ 엉엉 흑흑. 그래 다음에 약현성당 내부도 제대로 보고 커피방앗간에서 커피도 마시자...
근대화의 뒷모습일까, 불과 몇백미터 밖과 대조적인 중림동 풍경. 쇠락한 모습에 가슴이 시리면서도 이 독특한 풍경이 계속 유지되기 바라는 것은 분명 이기심이겠지.
짧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산책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