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돌아다니기/2018 목포

목포여행 (1) - 코롬방제과, 하얀풍차 게스트하우스, 근대역사관 1관, 행복이 가득한 집 카페

mooncake 2018. 5. 21. 23:30



1박 2일 목포 여행기 : )



2018년 4월 6일 금요일 오후 12시,

용산역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들고 탑승.



목포로 가던 날, 극심한 황사가 대한민국 전역을 뒤덮었고 목포도 예외는 아니였다...

미세먼지 수치 안좋은 게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서울에선 공기가 안좋은 날은 밖에 거의 나가지 않는데, 여행지에선 안돌아다닐수가 없으니 상당히 난감한 상황.



드디어 목포 도착. 난생 처음 밟아보는 목포땅. 아니, 전라남도에 간 것 자체가 처음!!!!

목포가 광주보다 더 아래에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 얘기를 하니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딱 반반이었다. "아니 이런 무식..."과 "어머 나도 몰랐어!!!"

블로그에 이걸 쓰면 무식하다고 정말 욕먹을 것 같지만 그래도 굳이 쓰는 이유는 스스로의 무지함을 반성하기 위해서.



목포역에서 숙소로 가기 위해 유달산 쪽으로 걸어가는데 코롬방 제과가 보여서 들어갔다. 



코롬방제과의 빵들. 정겨운 모양에, 가격도 서울보다 저렴하다. 특히 오랫동안 안보이던 추억의 나비파이가 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0+

갓 나온 새우바게뜨와 애플파이 그리고 나비파이를 한개씩 사들고 숙소로 향했다.



유달산 노적봉 바로 앞에 있는 하얀풍차 게스트하우스.



3시쯤 도착했는데, 아직 방 준비가 다 안되었다고, 직접 담근 자몽차를 내어주셔서 차를 마시며 잠시 기다리다가



드디어 입실.

목포역 주변에 적당한 호텔이 보이지 않기에 하얀풍차 게스트하우스에 묵게 되었는데, 방이 널찍하고, 조용하고, 욕실도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숙소 리뷰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 별도로.


 

코롬방제과에서 구입한 추억의 나비파이를 꺼내 사진을 찍고(나 어릴땐 서울 시내에도 파는 곳이 있었는데...),



초점은 잘 안맞았지만 애플파이 사진도 찍고



또, 일정이 조금 지연되어 마음이 급한 상태였지만 갓 나와 따끈따끈한 상태로 포장해온 코롬방제과의 대표 메뉴 새우바게뜨 맛은 보고 가야할 것 같아서 한입 먹어보았는데... 



하아... 내 기대가 너무 컸던가...

내 입맛엔 그닥...

바게뜨 사이의 새우겨자크림?의 양이 너무 많아서, 지나치게 짜고 강렬하고 자극적인 맛이 났다. 오히려 크림의 양이 적었다면 좀 더 맛있지 않을까 싶은...


 

드디어 본격적으로 목포를 둘러보기 위해 숙소 밖으로 나왔다. 하얀풍차 게스트하우스 앞엔 목포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노적봉이 똭!

노적봉에 뭔가 둘러져 있는 것은 이튿날의 이순신 수군문화축제를 위해 노적봉 전설을 재현해 놓았기 때문.



나는 목포가 따듯한 남쪽나라인 줄로만 알아서, 4월초인 이때 서울에서도 벚꽃이 만개했으니 목포는 이미 벚꽃이 다 졌을 줄 알았는데, 아직 벚꽃이 많이 남아 있어서 반가웠다 : ) 그렇다. 이때만 해도 목포가 따듯한 남쪽나라일 거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지ㅎㅎ



목포 여행을 오게 된 가장 큰 계기인 "행복이 가득한 집 카페"로 가기 위해 발길을 서두르는 중. 



아까 올라온 방향과는 반대쪽으로, 유달산 밑으로 내려가는 길.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고양이 1






목포 근대역사관 1관 (구 일본영사관)의 뒷쪽.



그리고 근대역사관 1관의 뒷편에서 만난 고양이 2



행복이 가득한 집 카페로 가는 길이 바빠 근대역사관 본관에는 들어가지 보지 못했으나, 지나치는 김에 근대역사관 뒷편의 방공호는 한번 들어가봤는데



발걸음에 맞춰 음향효과가 지원되는 바람에, 순간 당황. 그다지 겁이 많지 않은 편인데도 혼자였다면 방공호를 통과하지 못했을 정도로 실감나는 사운드였다. 거기에다 일제에 의해 착취 당하는 모습이 재현되어 있어 기분이 참...... 변변한 장비도 없던 시절에 사람의 손으로 여기저기 방공호를 팠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근대역사관 앞의 목포 평화의 소녀상. 



근대역사관 1관 (구 일본영사관)의 전면 모습. 건물이 예쁘다고 느껴지는 자신에게 신경질이 났다. 이 곳에서 얼마나 많은 일본의 압제와 만행이 이루어졌을지를 생각하면. 



목포 시내 곳곳에는 옛날 건물이 정말 많이 남아있다. 관리가 썩 잘 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 그러더라. 보존을 잘한 것이 아니라, 발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남아 잇는 것 뿐이라고. 


예전에 군산에 간 것도 적산가옥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이번 목포 여행 역시 그랬다. 옛날 건물, 그 시대의 특색을 담고 있는 건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지만 위에도 썼듯이 적산가옥이나 외국의 콜로니얼풍 건물들이 어떤 역사를 품고 있는지 생각하면, 나의 취향에 괜시리 죄책감이 느껴질 때도 간혹 있다. 



드디어 도착한 행복이 가득한 집 카페!

일제시대에 지어진 구 나상수 가옥을 개조하여 카페로 운영하고 있는데, 어찌나 내 취향이던지, 몇년전 블로그에서 이 카페를 본 순간부터 꼭 목포에 가야지 생각했더랬다.



날씨는 춥고(올해 4월초는 정말 추웠다) 밖에는 어마무시한 황사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사진 속 햇살은 투명한 봄빛 그 자체 : )



분위기가 정말 좋고, 가구며 소품도 다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평일 오후 시간에 와야 사람이 없는 한적한 카페의 풍경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발길을 서둘렀던 것인데, 생각대로 손님이 많지 않아 카페의 근사한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카페라떼와 카푸치노. 가격은 각각 6,500원. 조금 비싸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왜냐하면 카페 자체가 워낙 근사하고 볼거리가 많기도 하고,



커피와 함께 간단한 간식거리를 뷔페 바에서 가져다 먹을 수 있기 대문이다. (단, 테이블당 1접시 1회만 가능)



특히 정말 맛있었던 것은 이 호박죽!

원래 호박죽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행복이 가득한 집의 호박죽은 정말 정말 맛있었다! 



커피는 1층에서 마셨지만, 2층 구경도 빼놓을 수 없지. 일본식과 서양식이 혼재된 건축양식.



분위기 최고 : )



그리고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정원과 바깥 풍경. 대각선 건너편의 건물이 근대역사관 2관. 



날도 춥고, 바깥에는 엄청난 황사바람이 불고 있었기 때문에, 꽤 오랜 시간을 행복이 가득한 집 카페에서 머무르다 밖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