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cake 2018. 6. 11. 22:30


내일 갑자기 제주도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친한 선배가 장기 제주 여행을 가는데, 트윈룸으로 호텔이 예약된 기간이 있다며 언제든 오라고 불러준 덕이다.


제주도는 무려 7년만이다. (이 글의 사진들도 7년 전에 찍은 것이다.)

사이사이 제주도에 갈 기회는 참 많았는데, 언제든 마음 먹으면 떠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이제서야 가게 되었다.


출발 전날인 오늘 오후 4시까지도 갈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2박 3일짜리 짧은 여행이지만 - 그것도 심지어 3일째는 오전에 서울로 돌아와 오후엔 출근을 한다. 세상에나 - 바쁜 시기에 회사를 비우는 게 마음이 편치 않고, 또 나 스스로 만사가 귀찮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제주 여행을 빨리 확정 못한 또다른 이유는... 계속 6월 중순에 장거리여행을 갈까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에든버러라던가...)


회사에서 업무와 사람들에게 시달릴땐 "무조건 떠난다, 떠난다고! 어디든 떠날거야!"라고 마음을 먹는데, 막상 회사에서 벗어나면 여행이 귀찮게 느껴지고, 장거리비행이 엄두가 나지 않기를 몇달째였다. 여행의 신이 좀처럼 나에게 미소를 지어주지 않는 느낌이랄까, 여행을 가려다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도 여러번이었다. 물론 이러나저러나 결국은 나의 의지부족, 의욕부족이 가장 큰 원인일테지만. 


여행이 삶의 1순위였는데, 여행생활자가 나의 오랜 꿈이었는데, 요즘의 나는 영 이상하다.

여전히 머리 속에서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그러면서도 막상 여행을 떠나기가 귀찮고 버겹다. (이거 어째, 우울증일까...)


아무튼 내일 간만에 제주도로 떠나기는 하는데, 의욕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분명히 예전에 "우와 가고 싶다"고 생각한 멋진 장소, 멋진 카페들이 있었는데 검색해보기 귀찮다. 일단 선배를 따라다녀보다가, 그것도 귀찮으면 그냥 바다가 보이는 멋진 카페에서 카페놀이나 하다가 호텔에서 쉬다 돌아와야겠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 서귀포 쪽에 멋진 카페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용^-^ 앗, 그리고 물론, 6월 13일 지방선거는 이미 토요일에 사전투표 완료했습니당ㅋ



지금은 없어진 파크서던랜드



김녕 해수욕장의 노을



쇠소깍



애월 바닷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