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날 미래의 나에게 쓰는 글
작년엔 주로 건강 문제 때문에 장거리 여행을 가지 못했다.
여행 전,후로 회사 업무에 치이고 여행 중에 아프고 다녀와서 아프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나도 지겹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동안 낸 위약금들이 아깝기도 했고)
그러다 올해, 여행 가기 어려운 이유가 한가지 더 추가되었다.
사람 마음이 엄청 간사한게, 새로운 장애요인이 생기고 나니까 그래도 작년 정도만 돼도 여행을 열심히 다닐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그 와중에 살금살금, 장거리 여행은 어렵지만 이번주 토요일에 휘리릭 도쿄에 다녀올까+_+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작년 12월 나고야에서 못산 물건도 살 겸, 좋아하는 밴드의 미니라이브도 볼 겸.
근데...
또...
또!
또! 아프다.
다행히 비행기는 발권 전이었고 호텔은 위약금없이 취소 가능해서 바로 예약 취소하고 한숨 돌리는 중.
해서...
이 글을 왜 쓰게 되었냐면,
비록
-비행기, 호텔을 비싸게 예약했다거나
-여행 일정이 별로여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는 것 ㅠ.ㅠ
그러니까 여행을 갈 수 있는 체력이 되고 큰 장애물이 없는 상황이라면,
돈 문제나 기타 어려움에 대해서는 너무 불평하지 말기.
그리고 왠만하면, 여행을 포기하지 말고 떠나기 (특히 다른 건 몰라도 여행 앞에서 절약 걱정은 하지 말기)
이 글이야말로 "일기는 일기장에" 소리를 들을 법한 게시물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블로그에 써놔야 안까먹을 것 같아서 ㅎㅎ
결론은
여행.. 정말 가고싶다... 흑흑
특별한 목적지 없이 여행지를 배회하는 것,
여행 당시엔 컨디션도 별로고 너무 헤매다보면 대체 내가 지금 뭘하고 있나-란 생각도 많이 하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그 순간 조차도 너무 그립게 느껴진다.
추가)
올해는 정말 연차를 죄다 아파서 썼다. 느무느무느무 억울한 것...
물론 아파도 휴가 못내고 죽어라 일해야 할 때에 비하면 그래도 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여행 한번 못갔는데, 허무하게 사라진 휴가가 몇개냐... 대체...
건강 처럼 내 마음대로 안되는 일도 없다.
또 추가)
시간도, 체력도 지극히 유한하기 때문에
아무거나 막 하지 말고 아무거나 막 사들이지 말고
선별적으로 정제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늘 마음만 먹고 지켜지지는 않고 있지만...ㅎㅎ
선택과 집중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