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돌아다니기/여행계획&잡담

여행잡담-이스탄불 시르케지역, 베오그라드, 보스포러스 익스프레스, 커피

mooncake 2019. 7. 26. 01:30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던 커피를 꼽으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두잔의 커피가 있다.


첫번째는 

수술 후 7일만에 마셨던 커피이고,

(천상의 맛이었다!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일주일간의 커피 단식을 추천합니당ㅎㅎ)

두번째는

이스탄불 시르케지역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카페에서 마신 커피.

위 사진 속 커피가 바로 그 커피다.


근데 저 커피의 정체는



우리나라에도 흔한 네스카페 알레그리아 전자동머신으로 뽑은 커피임ㅋㅋㅋㅋ


이스탄불에서 처음으로 마시는 커피인데

너무 흔한 커피기계로 뽑아서 1차 당황

근데 그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2차 당황


내가 그래서 내 입맛을 그닥 신뢰하지 않는다;;

혹시 기계만 네스카페 알레그리아고 

원두는 특별한 걸 별도로 썼다던가 그런걸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딱히 그럴 것 같진 않음.



왜 뜬금없이 커피 얘기를 쓰냐면...

비록 지금은 해야 하는 일과 손목 부상으로 인해 날개 꺽인 신세지만

9월에는 어디든 가볼까하는 꿈을 무럭무럭 피우고 있는데

그래서 구글맵을 이리저리 뒤적이다 우연히 "베오그라드"를 보고는 뭔가 울컥!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썼던 글 : https://mooncake.tistory.com/551  (시르케지역과 여행자의 로망)


이때 시르케지역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전 세계를 여행할 생각에 마음이 부풀었었는데.

화려한 과거가 믿기지 않을만큼 한적해진 역이지만 여전히 국제선 열차가 발착하는 걸 보고 엄청 설렜었는데.

그때 이스탄불 시르케지역에서 운행되던 국제선 열차 중 하나가 바로 베오그라드를 목적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그때 본 목적지 - 부쿠레슈티, 베오그라드, 테살로니키 - 만 보면

그때 그 기분이 생생히 떠오른다.

(하지만 그 다음해, 결국 국제선 열차는 전부 중단됨 ㅠㅠ)


2012년 이스탄불에서의 나와

2019년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때의 나는 여행을 위해서라면 많은 것들을 포기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나는 가리는 것도 따지는 것도 많아지고

더이상 몸이 많이 힘든 것도 싫다.


이제 유럽같은 장거리 구간은 더이상은 이코노미석을 못타겠구

빠듯한 일정, 애매한 비행기 시간 맞춰 이동하는 것도 너무 피곤하다.

짐싸서 이동하는 것도 귀찮은데, 가고 싶은 도시들은 여기저기 산별적으로 콕콕 박혀 있어서

유럽 내에서도 장거리 이동은 불가피한데 그게 또 그렇게 귀찮다.


그래도 말이지

베오그라드라는 지명 하나에 7년 전처럼 마음이 설레이니,

여헹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차니

이를 어쩌란 말이냐.



어쩌긴 어째

힘들어도 떠나야지ㅋ


그나저나

이스탄불 국제선 열차가 사라진 건 정말 아쉬운 일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터키-불가리아-루마니아를 연결하던 보스포러스 익스프레스가 없어진 건 정말 아쉬운 일이다.

2012년에 탔어야 했는데...


=> 어제 여기까지 쓰구 혹시나 해서 검색해봤는데

이스탄불에서 국제발착하는 열차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였다.

시르케지역에서 출발하지 않을 뿐,

Halkali역에선 여전히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로 가는 열차를 탈 수 있다.

오오!

이건 정말 꼭 타볼테야




+) 추가



스텔라 장 -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이젠 스쳐지나가는 월급이 없....)



+) 또 추가


오랫동안 속을 썩였던 브라질펀드를 드디어 팔아치웠다.

손해는 안봤지만 거치해둔 기간을 생각하면 은행정기예금이자보다도 작은 돈이라 사실 손해임ㅋ


예전에 중국 러시아 브라질 베트남 등등 이 곳 저 곳의 국가 펀드를 갖고 있었을때

친구가 러시아 펀드 팔아 러시아 여행 가고

브라질 펀드 팔아 브라질 여행 가면 좋겠다고 했는데

현 시점에선 브라질 여행은 택도 없다는 게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