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간식시간

포르투갈 바깔랴우 통조림 이야기

mooncake 2019. 9. 2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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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서 사온 포르투갈 바깔랴우 (염장대구) 통조림.


아끼느라 안먹고 있다가 이제서야 개봉.


겉의 종이 포장을 벗기면 아무 무늬없는 캔이 나타난다.

​그리고 드디어 캔을 땄는데...
으응으응?
생각과는 좀 다른 비주얼에 당황.

포르투갈에서도 바깔랴우 캔을 사온 적은 있는데 그땐 엄마가 뜯어서 요리해놓은 모양만 봤기 때문에, 캔 안의 바깔랴우는 조금 낯설었다.

여튼, 토스터기에 넣어놓은 빵이 구워지길 기다리며 한 젓가락 먹어봤는데 으응으응? 아니 왜 포르투갈 통조림에서 이렇게 친숙한 맛이 난다냐ㅋㅋ

어린 시절 할머니가 밥 숟가락 위에 얹어 주던 반건조 대구포 “암치”랑 상당히 비슷한 맛이 난다. 어차피 이 것도 대구 그것도 대구니까 당연한 일일지도. (물론 우리나라 대구와 유럽 대구는 좀 다르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이건 빵이 아니라 밥이랑 먹을 맛이다!라는 재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밥과 함께 맛있게 냠냠 먹었다. 포르투갈 피게이라 다 포즈에서 마카오를 거쳐 날라온 밥도둑^^

내가 포르투갈 염장대구 바깔랴우를 먹은 건 처음이 아니다. 포르투갈에서도 바깔랴우 요리를 여러번 먹었고, 마카오에서도, 그리고 바깔랴우 통조림도 처음이 아닌데 이렇게 친숙하고 밥과 잘 어울리는 맛인 줄은 몰랐다ㅎㅎㅎㅎ


암튼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다. 포르투갈 가실 분들은 포르투갈에서 사오시면 되겠고 마카오 가실 분들은 위 사진 속 가게에 가서 사오시면 되겠다. 세나두 광장과 멀지 않다. 근데 가격은 마카오가 훨씬 더 비쌌다. 브랜드 차이, 시기별 환율 차이도 있긴 하겠지만 대략 포르투갈 바깔랴우 통조림은 이천원 정도였는데 마카오에선 칠천원 쯤 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