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홀츠, 트란스니스트리아, 브르타뉴, 카디프
https://www.bbc.com/travel/columns/places-that-dont-belong
우크라이나 정세가 궁금해서 BBC에 접속했다가 늘 그렇듯이 메인 기사는 안보고 한쪽 구석에 놓인 여행 기사를 봄. 근데 이 칼럼 시리즈 엄청 재밌음ㅋㅋ
가장 최근 기사는 오스트리아 땅이지만 사방이 독일 땅에 둘러쌓인, 작은 스키타운 융홀츠Junghloz라는 곳.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근처의 독일 사람들도 잘 모르는 동네라고 한다. 그리고 융홀츠의 주민들은 오스트리아 여권을 갖고 있는 오스트리아 사람이지만 독일 병원에서 태어나고 독일 학교에 다니고 독일 치과에 다님. 왜냐… 독일을 통하지 않으면 오스트리아에 갈 수도 없고, 독일 학교와 독일 병원이 더 가깝기 때문이죠. 또 지금은 더이상 아니지만, 법률의 헛점 덕에 한때 각광 받는 조세피난처이기도 했다고.
아직 국제적으로 승인받지 못한, 몰도바 공화국 옆에 위치한 “트란스니스트리아”라는 나라에 대한 칼럼도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왠만한 여행지는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넓고 아직도 모르는 곳이 많다.
이 재밌는 칼럼들을 읽다보니 가슴이 웅장해졌다. 역시 내 심장을 제일 빨리 뛰게 하는 것은 여행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덮치기 전엔 더이상 여행이 예전만큼 재밌지 않네 어쩌네 블로그에서 떠들었지만 그래도 여행만큼 설레이는 게 또 없는 것이다.
https://kr.france.fr/ko/bretagne/list/balade-finistere-sud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은 지난달 회사에서 야근하던 중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동네다. 이브 로쉐 핸드크림을 바르다가 회사 주소가 56201 La gacilly, France 라고 되어 있길래 라 가실리는 어디지?하고 검색, 이것저것 구경했더니 이렇게 멋진 브르타뉴의 풍경들이 나타났다. 사진 한장 한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없다. 프랑스 관광청 일 잘하네
물론 예전에도 브르타뉴에 멋진 동네가 많다는 것을 모르진 않았지만, 워낙 가고 싶은 곳이 많다보니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었다.
마지막으로, 얼마전에 블로그 유입 키워드를 구경하는데 “카디프 바게트”라는 것이 있었다. 오잉? 카디프가 바게트로 유명했었나? (그럴리가…) 싶은 마음에 바로 검색해봤더니 그런 것은 모르겠고 트립어드바이저의 카디프 바게트 가게 랭킹은 구경할 수 있었다.
https://www.tripadvisor.com/Restaurants-g186460-zfd10872-Cardiff_South_Wales_Wales-Baguette.html
이걸 보니 카디프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비록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치고 있고, 하필 타이밍 좋게 감기몸살에 걸려주신 덕에 지난주 수요일부터 일주일간 자가진단키트로 코를 네번이나 쑤셔야 했지만(신속항원검사1회, 회사에서 준 키트 사용3회) 그리고 내 휴가 이틀이 허무하게 녹아버렸지만, 혹시나혹시나 빠르면 올해 안에, 아니면 적어도 내년엔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이 우울함이 조금은 가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