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다닌 기록

시청 유림면 - 50년 전통 메밀국수집

mooncake 2022. 4. 29. 16:30

서울 시내 3대 메밀집 중 한 곳인 시청 인근의 유림면

 

평소에 몇대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들으면 "아니 대체 그건 누가 정한거야?"라는 뾰족한 반응을 보이지만, 서울 시내 3대 메밀집 (광화문 미진, 남대문 송옥, 시청 유림면)은 워낙 유명하고 오래된 곳들이라 그런지, 뭐 그럴 수도 있겠군~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점심 시간에 시청 근처에서 볼 일이 있었는데, 오호, 그렇다면 일을 마치고 점심시간의 피크타임을 피해 유림면에 갔다가, 커피 앤 시가렛에서 커피 한잔 때리면 딱 좋겠다 싶었다. 그리하여 유림면 앞에 한시 반쯤 도착했는데,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건물 앞 대기인원은 없었으나 그래도 빈 자리 역시 없어서, 카운터 앞에서 약 5분 정도 기다린 후 자리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유림면은 선불이기 때문에 주문과 계산을 마치고 카운터 앞에서 자리 나기를 기다리며 가게 내부 사진을 한 장 찍었다가 계산해주시는 분 - 아마도 사장님? - 에게 매장 사진은 찍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긴 워낙 매장이 붐비고 사람으로 가득 차 있어서 초상권을 침해하지 않게끔 사진을 찍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매장 사진은 없습니다. 흑흑.

 

 

 

 

메밀을 먹을까, 우동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어제는 날씨가 꽤 더웠기 때문에 메밀을 선택했다. 아마 오늘처럼 쌀쌀한 날씨였더라면 고민 할 필요도 없이 냄비국수를 먹었을 거다.

 

자리에 앉자마자 겨자와 파, 메밀간장, 그리고 단무지가 놓여졌고

 

 

 

곧이어 메밀국수 두판도 도착했다.

역사와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낡은 테이블과 식기.

 

참고로 유림면의 2022년 4월 현재 가격은 

메밀국수 9천원

비빔메일 1만원

냄비국수 9천원

비빔국수 9천원

온메밀 9천원이고

돌냄비는 겨울 한정 메뉴라서 현재는 메뉴판에서 지워져 있다. 

 

 

 

 

(아직 여름은 아니지만) 역시 여름엔 모밀만한 것이 또 없지.

 

 

 

 

겨자와 파를 넣고 메밀 국수를 담가 먹는다. 메밀간장육수가 달달하다. 맛있다. 

다만 오래오래 줄을 서서 먹을 만큼인지는 잘 모르겠다ㅎ 또 미슐랭에 계속 등재 될 만큼인지도? 

 

송옥에 비해 유림면은 메밀 함량이 낮아 면이 좀 더 부드럽고 삼삼한 느낌이 있고, 또 간장육수의 맛도 좀 연한 편이다.  보통은 유림면보다는 메밀 함량이 더 높은 편의 질감을 더 좋아하고, 또 메밀 간장 역시 좀 더 자극적이고 강렬한 맛을 좋아하기는 하지만ㅎ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일과 시간 중 볼 일을 마치고 시간대를 잘 맞춰 혼자 맛집에 들려 메밀국수를 후루룩 먹고 있으려니깐 마치 고독한 미식가나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에 나오는 칸타로가 된 기분이 들었다. 후훗. 

올 겨울엔 잊지말고 다시 유림면에 들려서 "돌냄비"를 먹어야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