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힐튼 이그제큐티브 마운틴뷰, 라운지, 수영장
올해로 영업이 종료되는 밀레니엄 힐튼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어릴 때 이 곳의 오랑제리 뷔페를 좋아했는데, 이젠 호텔 자체가 없어진다니 너무 너무 아쉽다 ㅠㅠ
작년에도 매각설을 접했지만 계속 영업한다길래 안심하고 지난 연말, 코시국에 굳이 크리스마스 자선 열차를 보러 가지 않았는데 그게 마지막 행사였을 줄이야.
오후 4시 체크인. 옛날 호텔다운 웅장한 로비.
19층 객실을 받았다. 이그제큐티브 마운틴 디럭스 뷰.
체크인 하자마자 일단 19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커피 마시러 감. 친구랑 수다 떨다가
21층 라운지로 자리를 옮겨 이브닝 칵테일을 즐겼다 :)
라운지 상세 리뷰는 다음에 따로!ㅎㅎ
객실에 돌아와 남산뷰에 다시 한번 감탄해주고
호텔 앞에 산책을 나갔다. 다음날 조식을 먹으려면 열심히 소화시켜야 한다며 ㅋㅋ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편이라 거의 한숨도 못자고 ㅠㅠ 계속 누워 있어도 못잘 것 같아서 7시에 아침 먹으러 1층 카페 395로 감.
조식도 맛있게 먹었다.
조식 리뷰도 다음에 따로!^^
밥 먹고 호텔 정원을 산책했다.
여기 부수고 다시 지으면 이 정원도 없어지는 건가… 다시 한번 씁쓸.
산책에서 돌아온 다음 3층 수영장에 가서 잠시 수영을 즐겼다. 2시 체크아웃이라 오전 시간을 여유있게 보낼 수 있었다. 단 밀레니엄 힐튼 호텔의 수영장은 규모가 작아서 본격적으로 수영을 하기엔 좀 민망함 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21층 라운지에 가서 카푸치노와 스낵을 냠냠.
힐튼 호텔이 사라지는 것도 아쉽고,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탄탄한 건물인데 이걸 싹 부수고 새로 짓는다니 너무 아깝다ㅠㅠ 생각보다 룸 컨디션도 좋고, 무엇보다 직원들의 접객 태도가 최고임!! 연륜 있는 직원분들이 많으셔서 그런가…
여담)
원래 밀레니엄 힐튼에 외국인 투숙객이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외국인 : 내국인 비율이 5:1에 이를 정도로 외국인이 훨씬 더 많다. 외국 여행 온 줄ㅋ
예전에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묵은 호텔이 과거에는 고급 호텔이었으나 현재는 쇠락하여 3성급 버짓 호텔이 된 곳이었는데 (호텔 로비와 지하에 관련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그때는 그게 슬프다고 생각했으나 힐튼 호텔을 보면……. 그래도 없어지지 않고 살아 남은 게 어디인가 싶다.
체크아웃하러 나오다 보니까 직원분이 복도 바닥 대리석을 열심히 연마하고 있던데 그걸 보고 영업이 올해 말 종료가 아니고 좀 더 운영하려나?라는 생각도 했다. 특급호텔이니까 내일 문을 닫더라도 오늘은 매뉴얼대로…일 수도 있지만.
힐튼 객실 내 미니바가 의외로 가격이 괜찮다. 맥주 5천원, 팩소주 3천원(빵 터짐ㅎㅎ), 스낵류도 몇천원. 배가 너무 불러 차마 먹을 수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