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전 김익영 도자예술 방문기 + 내가 산 그릇
창덕궁 근처, 토전 김익영 선생의 도자공방을 다녀왔다.
김익영 선생에 대해서는 아래 기사들을 참조하시라
https://www.joongang.co.kr/amparticle/25029263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100571
매장과 제품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다.
이 귀여운 강아지 도자기를 보고 사진 찍어도 될까요? 라고 여쭤보니 흔쾌히 “그럼요, 예쁘게 찍어 주세요”라고 하신 걸로 봐서는 도자기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뭐라 하실 것 같진 않았지만서도, 개인 공방의 작품 사진을 찍는 건 항상 조심스럽다.
원래는 김익영 도자공방을 구경하고 찻잔이나 하나 살까 했는데 가격이 좀 있어서 고민하다가…
접시도 사고 싶어 고민했는데 역시 가격이 좀 나가서 고민하다가…
결국 아주 조그만, 굽이 있는 종지 하나를 샀다.
한참 구경하고 나서 작은 거 하나 사는데도 직원분이 얼마나 친절하시던지. 예쁜 거 고르셨네요^^라고 해주시곤 정성껏 포장해주셨다.
사실은, 토전 김익영 선생의 명성을 생각하면 내가 고민했던 작품들이 절대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나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데다가 충동구매였기에ㅎ
내가 데려온, 포도 문양이 그려진 굽이 있는 작은 종지.
여름 느낌 물씬 풍긴다 :)
이런 거 한개씩 사는 사람은 왠지 나뿐인 것 같아 가끔 민망하다. 일반적인 상차림에 쓰려면 보통 네개 이상, 못해도 두개는 사야겠지만 나는 살림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손님 초대를 하는 일도 거의 없고, 무엇보다 한정된 공간, 한정된 예산 하에서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그릇을 갖고 싶다보니 그런 거라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변명을 해본다ㅋ
이 작은 종지는, 내 딴에는 작고 귀여운 디저트용으로 샀다. 그런데 집으로 오는 길에 여기에 올릴 디저트가 딱히 생각나지 않아서
마침 눈앞에 있던 북촌 유기농명인 단팥빵에 들어가 부모님 드릴 밤빵 2개와, 접시 개시용 만주 한개를 샀다. (그릇 사는 손만 작은 게 아니라 빵 사는 손도 작다구요? 네네네 ㅋㅋ 근데 이것도 변명을 해보면 부모님은 원체 소식파이고 저는 다이어트를 해야 됩니다ㅜㅜ)
접시보다 만주가 큰거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딱 맞는다. 물론 문양이 거의 안보이니 적당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ㅋㅋㅋㅋㅋ 예쁜 초콜렛 한두알이라던지 전통적인 사이즈의 마카롱이라던지 그런 작은 걸 담는 간식 접시로 쓰면 좋겠다.
커피와 함께 종지에 담은 만주 냠냠 :)
만족스러운 충동구매였다.
다음번엔 위에 올린 사진 중
- 진도개 도자기 장식
- 찻잔(커피잔)
- 접시 중에 하나를 사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