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스웨덴(4) 코펜하겐 공항 호텔 - Comfort Hotel Copenhagen Airport 객실과 조식 후기
밤 늦게 공항에 도착하면 시내 호텔로 가는 게 꽤 부담스럽다. 동행이 있다면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겠지만 혼자 이용하기는 돈이 좀 아깝다. 반대로 공항 호텔의 경우 시내 호텔보다 훨씬 비싼 경우가 종종 있고, 기왕이면 중간에 호텔을 안옮기고 싶어하는 편이라 "밤늦게 시내로 이동할지, 공항에서 하룻밤 자고 갈지" 늘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은 공항 호텔이랑 시내 호텔이랑 가격 차이가 별로 없어서 고민없이 공항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시내가 워낙 가깝기 때문일지도…?)
Comfort hotel Copenhagen airport는 2024년 8월 1일 숙박을 7월 31일에 예약했는데, 네이버를 경유해 트립비토즈에서 결제한 가격이 192,805원이었고, 나중에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17,352원이 적립됐다. 성수기 숙박을 전날 예약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다. 그리고 호텔이 쾌적해서, 짧은 시간만 머무르고 나오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ㅎㅎ
밤 11시가 넘어 코펜하겐 카스트럽 국제공항에 내렸고, 수화물을 찾고 나니 밤 11시 반이 넘어서, 호텔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호텔로 향하는 표지판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고, 호텔까지 약 5분 정도 걸어가는 길도 전부 실내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서, 마음이 편안했다.
다만 컴포트 호텔로 가는 길엔 다른 호텔 로비를 하나 지나쳐야 하고, 심지어 체크인 카운터 옆으로 지나가야해서 약간 뻘쭘했다. 어차피 그 호텔 직원들은 익숙해서 신경도 안쓰겠지만ㅋㅋ 컴포트 호텔로 가는 길에 있는 호텔은 클라리온인데, 숙박일자에 따라 가격은 좀 달라지겠지만, 대략 내가 묵은 컴포트 호텔이 20만원 정도라면 클라리온은 30만원이 넘었다. 10만원을 아끼기 위해 2~3분 정도 더 걸어야 했지만, 이 정도야 뭐 ㅎㅎ
The Hangar 라고 쓰여진 쪽으로 나가면 된다!
클라리온 호텔을 지나면 통로가 갑자기 어두워진다. 또 아까 클라리온 호텔 로비에서 본 표지판엔 Comfort Hotel이 아닌 The Hangar 라고 쓰여있던게 약간 마음에 걸려, 청소 중이던 직원분에게 컴포트 호텔 가는 길 맞냐고 물어보고 갔다^^;;
드디어 컴포트 호텔에 도착했는데,
- 셀프 체크인이 가능한 서비스 스테이션
- 직원이 있는 리셉션 데스크 두 종류가 있었고, 직원이 있는 리셉션은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인데도 줄이 매우 길었다. 아마 SAS 항공 연결편에 따라 무료로 호텔을 제공하는 옵션이 있는 듯.
외국인들이 서비스 스테이션에서 한참 진행하다가 다들 포기하고 유인 카운터 쪽으로 가길래, 훗 IT강국에서 온 나는 잘할 수 있지-라며 셀프 체크인을 하러 갔는데 (사실은 너무 피곤해서 줄 서기가 싫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온갖 정보들을 입력하고 체크인까지는 완료했는데, 이후 호텔 카드키 활성화가 되지 않는 것이다 ㅠㅠ 결국 포기하고 리셉션에 줄을 섰다.
대기 후 체크인을 하는데, 직원분이 한참 이것저것 두드려보더니 너 닉네임이 뭐야?라고 물어봤다. 그래서 나 닉네임 없는데, 만들어야돼??????? 라고 물어보니까, 그게 아니고 예약내역이 안보인다는 답이 돌아왔다. 여권과 다른 이름으로 예약해서 예약 내역이 조회가 안되나 싶어 닉네임을 물어본 것 같았다. 0.1초 정도 이게 뭔일이야..하다가 혹시 내가 서비스 스테이션에서 체크인 진행하다가, 카드키 활성화가 안돼서 여기로 왔는데 그것 때문일까?라고 했더니 맞았다. 이미 체크인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예약내역이 조회안되었던 것. 직원이 미안하다며, 종종 서비스 스테이션에서 카드키 활성화가 안되는 오류가 발생하는데, 1년 넘게 문제를 고치려고 해도 잘 안된다고 했다. 하하..하..
덴마크는 처음이냐, 여행 온거냐, 즐거운 시간 보내라는 직원의 인사를 뒤로 하고 카드키를 받아든 시간이 밤 11시 59분. 아슬하게 정각을 넘기지는 않았다ㅋ
내가 묵었던 방은 947호!
호텔방에 올라가니 이미 8월 2일이 되었고,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 8시. 서울 집에서 전날 오전 7시 좀 넘어 나왔는데, 코펜하겐 호텔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25시간이 걸렸다. 세상에… 가족들에게 카톡으로 호텔에 들어왔다며 생존신고를 하고, 빨리 자려고 했지만, 그렇게 생각처럼 잘 될리는 없다 ㅋㅋ
컴포트 호텔 코펜하겐 에어포트.
마루바닥이라 마음에 듬. (물론 아침에 보니 약간의 먼지가 굴러다니고는 있었다)
객실 반대편 모습
중간에 문이 있는 걸로 봐서커넥팅 룸으로도 사용 가능한 듯.
왼쪽 문은 욕실.
옷장은 따로 없고 옷걸이만 있음.
왜 바로 못잤나 했더니 호텔 사진을 찍고 있었구먼ㅋ
넓고 깔끔한 욕실
꽤 널찍해서 좋았다.
변기는 빌레로이 앤 보흐였다.
침대엔 이불이 두개 올려져 있었는데
더블 베드지만 싱글 이불 두개! 좋은 듯 ㅎㅎ
엄청 피곤했지만 늘 그렇듯이 길게 푹 자지 못하고 매우 일찍 눈을 떴다. 바깥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주차장 + 그리고 바다!!! 전날 밤엔 바다가 보이는지 몰랐었다 ㅎㅎ
호텔 창문에서 바라다보이는 비행기와 일출과 발트해!!!
피곤하지만 좀 신나기 시작함ㅎㅎ
+ 예전 밀라노 공항 옆 호텔 묵었을 땐 비행기 소리 엄청 시끄러워 잠을 설쳤는데, 여기는 비행기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어차피 누워 있는다고 더 잘 수 있을 것 같진 않아서 조식을 먹으러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가장 꼭대기 층에 View Point가 있다길래 잠시 들려봤더니, 정말 멋진 공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은 없는데 멋진 음악이 큰 소리로 울리고 있었고, 마침 또 선곡이 완전 미침!!!! 하늘에 떠있는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이 스카이라운지의 인테리어는 북유럽 인테리어 그 자체!!
어디 하나 안멋진 곳이 없음
안내문엔 1층의 Barception 에서 음료랑 스낵을 사와서 먹으면 되고,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열려 있다고 써있었는데, 내가 간 시간은 새벽 6:50였으니 그냥 24시간 열려 있는 듯.
그때의 그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과 멋진 음악을 사진으로 옮길 수 없어 아쉬울 따름
이 뷰포인트에 계속 앉아 있고 싶었지만 갈 길이 머니 아침을 먹으러 1층으로.
컴포트 호텔의 조식 식당도 규모가 크고 널찍했다
나는 이쪽 자리에 앉아 밥을 먹었음.
생각보다 넓이에 비해 음식 종류가 많은 편은 아니였는데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첫번째 접시
예전 네덜란드 여행 때 염장청어를 맛있게 먹어서, 청어를 담아왔는데 덴마크 청어는 그닥이었다. 핀란드 청어와 비슷한 느낌.
요거트엔 과일 콤포트를 잔뜩 얹어 왔는데 둘다 무가당이라 아침에 먹기엔 지나치게 건강한 맛이었다ㅎㅎ
두번째 접시
입맛은 없었지만 스톡홀름 호텔 전까지는 더이상 호텔 조식이 없을 예정이라 한 접시 더 가져옴.
내가 좋아하는 치즈들과 야채
그리고 비스킷 위에는 후무스, 크림치즈, 누텔라를 발랐는데 오 이거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한번에 끝내는 꿀조합이자나 라며 맛있게 먹었다 ㅎㅎ
이미 커피를 마셨지만
테이크아웃 잔에 한잔 더 담아서, 다시 꼭대기층 뷰포인트로.
잠시 커피를 마시며 쉬다가 체크아웃 준비를 위해 객실로 내려왔다. 마음에 드는 호텔인데 10시간도 채 안머무르고 나간다니, 너무 짧게 느껴졌지만 어쩔 수 없지.
체크아웃 전, 코펜하겐에서의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코펜하겐 카드 96시간권을 144유로 주고 결제했다.
비싸서 손이 떨렸지만ㅋㅋ 그래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내가 호텔을 고를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가 여행가방을 올려놓을 수 있는 가구나 러기지랙이 있냐인데…
컴포트 호텔 러기지랙은 약간 부실해서, 여행가방을 내리는 순간 러기지랙 다리가 접히면서 쓰러져 내 종아리를 덮쳤고, 그 상처는 3달이 되어가는 아직까지도 길게 흉터로 남아 있다. 그냥 나가려는데 따끔따끔 아파서 다시 여행가방을 열고 연고를 꺼내 발랐다. 겉 바지는 멀쩡한데 속에는 긴 상처가 나서 아주 어이없었다! (물론 여행초기인데 바지는 안찢어진 게 다행이지만서도)
비록 흉터를 남겼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컴포트 호텔 안녕.
1층 바셉션 카운터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려 하자 러기지룸에 직접 가방을 넣으면 된다고 알려주었는데,
그때서야 덴마크, 스웨덴 호텔 후기에 왜 가끔씩 짐분실 이야기가 보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직원들이 맡아주는데 도대체 왜 분실이 되나 싶었는데…
- 미국 호텔들은 체크아웃 당일 짐 보관에도 팁을 받는 게 충격이었는데
- 덴마크, 스웨덴 호텔들은 러기지룸에 짐 넣고 빼는 걸 스스로 해야되는 게 충격이었다. 물론 5성급 호텔은 다를 수 있겠는데, 내가 이번에 묵은 호텔 3곳은 전부 다 직접해야했다 (3,4성급들) 그나마 코펜하겐, 스톡홀름 시내에서 묵은 호텔은 짐 넣거나 뺀다고 말하면 그때만 직원이 원격으로 문을 열어줘서 어느 정도 관리가 된다고 할 수 있겠는데 컴포트 호텔 러기지룸은 그냥 문이 계속 열려 있…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쾌적했고, 직원분들도 다 친절해서 좋았던 컴포트 호텔 코펜하겐 에어포트였다.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어촌 마을 Dragør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을 향해 나섰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