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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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자주, 매우 오래, 블로그를 뜸하게 했던 내가 지금 오블완 챌린지를 15일째 이어가고 있다. 놀라운데?
확실히 매일매일 써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으니 낮은 퀄리티의 글이라도 꾸준히 올리게 된다.
일기장 측면에서는 괜찮고,
블로그의 질 측면에서는, 아쉽다.
그래도 뜸하게 쓴다고 양질의 글을 쓰는 건 아니였으니, 차라리 자주 쓰는 게 낫겠다.
오블완 챌린지에서 아쉬운 점은
예전에 쓰다가 마무리 짓지 못해 묵혀둔 글을 발행할 땐 챌린지로 인정이 안된다는 점.
모처럼 재고 대방출의 기회로 삼으려고 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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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지하철에서 와이파이가 잘 안잡히기 시작했다.
특히 역 대합실에서 KT와이파이는 아예 뜨지 않는 경우가 종종...? 결국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게 되어, KT에서 KT알뜰폰으로 갈아타기도 했다. 이게 통신사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예산삭감 때문이었나보다. 심지어 내년엔 예산 전액 삭감이라니... 요금제를 더 높여야 하는 건가 ㅠ.ㅠ
과기부,'국내 공공장소 와이파이 2025년도 예산' 전액 삭감 - 국토저널 (kooktojournal.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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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른 부서의 S가 한박스 주고 간 일리 캡슐 커피를, 요 며칠 잘 마시고 있다.
오늘은 옆 부서의 J가 제주도에서 받은 귤을 건네주며, "어제 택배로 받았다. 그런데 요즘 비가 와서 맛은 없다고 하더라" 라고 해서 먹어보니까 그냥 내가 평소에 먹는 일반적인 귤맛이었다ㅎㅎ 제주도민은 얼마나 맛있는 귤을 먹고 사는 것일까?ㅋㅋ
사소해서 곧 잊어버릴 것 같은 일상의 작은 고마움이라, 블로그에 남겨본다. 고마운 일은 금방 잊고 서운한 일만 기억하지는 않는지, 요즘의 나.
+ 방금 전엔 야근하고 있는데 후배 S가 과자보따리를 안겨주었다. 이 다정한 사람들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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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회사에서 벼룩시장 비슷한 행사가 있었는데
나는 OB라거 전용잔과 던킨도넛 머그컵을 구입했다. 놀랍게도 아무도 내가 구입한 제품에는 관심이 없었다.
술 전용잔과 카페의 로고가 새겨진 컵, 나만 좋아하는 건가?
던킨도넛 머그컵은 여주에서 만들어진 국산이라 더욱더 마음에 든다. 이런 사은행사 상품은 99%가 중국산인데 놀랍군!
술은 잘 안마시지만 전용잔은 매우 좋아한다.
국내 마트의 전용잔은 거의 사지 못하는 편이다. 잘 안마시는 술을 사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마트에 자주 가지 않으니까 꼭 갖고 싶은 전용잔 행사를 해도 놓쳐버리는 일도 많다.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전용잔 행사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사지 않을때가 훨씬 많다. 술이야말로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고, 술을 안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미 몸에 안좋은 걸 많이 먹고 있으니 술 정도는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커피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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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추워지니 마음 속도 허해지는 느낌이다.
올 여름에 더위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추위도 달갑지 않다. 아마도 9월 중순까지, 혹은 더 늦게까지 냉방을 했고 며칠전 난방을 시작했으니, 냉난방이 필요치 않은 기간보다 필요한 기간이 훨씬 긴 셈이다. 냉난방이 필요하지 않은 계절은 4,5,10월뿐이라니, 왜 이렇게 서울의 날씨는 혹독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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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밀리의 서재에서 히로시마 레이코의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편을 읽었다. 아주 흥미진진한 부분에서 이야기가 뚝 끊겼다. 이야기꾼이란 이런 것이군.
오늘은 온다 리쿠의 "스키마와라시"를 읽고 있다.
우울한 시기라도 음악과 책이 있으면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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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찾아오는 노잼 시기와 우울의 시기.
되는 일도 없고, 주변 사람들에겐 서운한 일이 한가득이다. 여행도 쇼핑도 귀찮다.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다. 왜 기분 안좋은 일들은 몰려오는 걸까? 아니면 기분이 안좋기 떄문에 그냥 넘겼을 작은 일들도 기분이 안좋게 느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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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상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어제까지 2회 받았고, 3회 남았다.
상담을 받는다고 해서 뭔가 나아지리란 기대는... 없고 뭐라도 해보겠다는 마음에서 + 공짜니까 신청한 쪽에 가깝다. 5회란 횟수는 사실 상담사선생님이 나를 파악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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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은 썸네일용.
덴마크 코펜하겐 중앙역 근처의 에스프레소 하우스의 라떼와 초코 크로와상
코펜하겐이나 스톡홀름을 돌아다니다보면 정말 자주 보이는 카페인데, 북유럽 여행을 통틀어 딱 한번 밖에 가지 못했다ㅎ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파스타 샐러드 같은 것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원래는 라뗴 한잔이 만원 정도인데, 아침 시간엔 같은 가격에 크로아상을 하나 끼워준다. 크로아상도 맛있고, 라떼는 우리나라 스타벅스 라떼 만큼 밍밍한 맛이라 내 취향은 아니였지만, 양은 매우 많았다. 가게는 청소가 잘 안되어 있어 바닥엔 부스러기가 가득하고 소파도 제법 낡아 있었지만, 그래도 카페의 기본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고, 직원분이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 당시의 기분은 피곤해서 기분이 썩 좋지 않고, 날은 흐려 살짝 우울하고, 어디로 갈지 조금 고민되고, 여튼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였지만, (제가 이 다음에 무슨 말 쓸지 아시겠나요?ㅋㅋ 네) 지나보니 그 순간조차도 그립다. 사실 그렇다 장거리 비행에 시차에 여러가지로 피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근 안하고 돈 쓰며 돌아다니니깐" 기본적으로 여행은 즐거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