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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하카타역에 내리니 이렇게 안심이 될수가 없다. 생명의 은인과도 같았던 센스쟁이 택시아저씨. 택시를 잡으려던것도 아닌데 저 멀리서 내 불안한 눈빛을 보고는 내앞으로 슝 와서 멈춰준 택시아저씨...ㅎㅎ 하카타역에서 연결되는 백화점과 쇼핑몰 주변을 잠시 배회하다가,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기 위해 내가 향한 곳은 요도바시 카메라 4층에 있는 100엔 회전초밥집 우오베이! 전날 하카타역을 못찾아서 못왔던 곳이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여기 참 신기하게 생겼다ㅋ 좌석앞에 개인 모니터가 달려 있어서, 원하는 초밥(과 그 외 다양한 음식들)을 주문할 수 있다. 물론 보통의 회전초밥집처럼, 지나다니는 초밥을 집어먹어도 된다.초밥 레인은 총 3층으로 되어 있어서, 1층은 사진처럼 일반 초밥들이 돌아다니고, 2,3층..
다시 후쿠오카에 도착 어제부터 벼르고 있던 라쿠스이엔 가는 길.헤매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역 직원에게 길을 물어봤는데 그분도 잘 몰라..ㅠㅠ하카타역 앞엔 방향표시도 안되어 있고, 고민 또 고민하다 대충 이 방향이겠지 싶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통가옥 같은 곳이 보이길래 반가워하며 다가갔는데 라쿠스이엔이나 스미요시 진자는 아니고 "도린지"라는 절이었다. 지도상으로 봤을때 라쿠스이엔과 가까워서, 방향이 틀린 건 아니였구나 안심하며 계속 걸어감. 비오는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길거리엔 사람도 없고, "전혀 관광지같지 않은 풍경"에 지쳐갈때쯤.. 드디어 라쿠스이엔 등장! 하카타공항에서 받은 가이드북엔 하카타역에서 10분쯤 걸린다고 써있었는데, 왠지 10분보단 많이 걸은 것 같지만 그래도 찾은 게 어디야. 라쿠..
오노츠쿠시도에서 나와 텐만구 방향으로 사진 한 컷. 다시 텐만구 앞 상점가를 천천히 걸으며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구입한다. 키키 마그넷을 구입한 지브리샵 사진을 한장 찍고서야 촬영금지 팻말을 발견했다. 죄송합니다; 텐만구에서 기차역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오른편 쪽 골목의 풍경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잔 모형. 이런 거 너무 좋아함ㅎㅎ 공중에서 젓가락이 빙빙 돌아가는 국수그릇이라던지, 찻물이 계속 떨어지는 대형 찻주전자라던지. 중간에 센베집에도 들려 아빠 선물도 구입했다. 혹시 심하게 부스러질까봐 3봉지만 샀는데, 대부분 무사하게 도착.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사는 건데!! 이곳은 100년 넘은 여관을 개조하여 만든 다이쇼 시대풍 카페 가자미도리! 조금 전에 일본 전통카페에서 말차와 우메가에모치를 먹었기 때문..
고묘젠지를 보고 나와, 다시 다자이후 텐만구 상점가를 걸었다. 고묘젠지 구경이 너무 순식간이라 도깨비놀음같아 얼떨떨하기도 하고, 푸르른 정원을 오래 보지 못한것이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아픈 다리도 쉴 겸 "정원이 보이는 찻집"을 찾다가... 딱 적당한 곳을 발견했다. 저 문 뒤에 있는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곳. 이름하야 오노츠쿠시도(小野筑紫堂, 소야축자당). 일어는, 특히 한자는 거의 몰라서 발음이 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ㅋ 혹시 틀렸다면 꼭 알려주세요...! 기념품가게와 작은 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으로, 저 멀리 안쪽의 카페 공간을 보고 가게로 들어가긴 했는데, 카페 안쪽엔 아무도 없고, 가게 한편에 있는 매화떡을 굽는 주방도 가동을 하고 있지 않길래, 기념품들을 구경하는 척 하며..
25분 정도 달려 다자이후역에 도착했다. 매화가 그려진 역 표지판이 예쁘다. 그리고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다. 그렇다. 후쿠오카에서는 촘촘하되 곱게 내려서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았던 빗줄기가, 이곳 다자이후에 오니 빗줄도 굵어지고 30도 각도로 들이치고 있었다. 게다가 후쿠오카에서 그닥 멀지도 않은데 도대체 여긴 왜 이렇게 추운거야. 빗방울을 뚫고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잠시 역앞 특산물 코너에서 "그냥 특산물만 사갖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갈까?"고민했을 정도;;; 에이, 그래도 한낱 비 따위에 굴복할 수는 없지. 텐만구로 가는 길의 상점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헬로키티샵. 헬로키티를 별로 안좋아해서 다행이다ㅎㅎ 일본의 유적지 상점가 풍경은 어딜가나 다 비슷비슷하긴 하다. 그렇지만 그래도 흥미롭다. 100..
출발 이틀 전 비행기표를 끊고 후쿠오카 날씨를 조회하자, 토일월 삼일 연속 비소식이 있었다.(아이구야.) 그래도 기왕 가기로 한 거 어쩌겠는가. 그리고 마음 한켠엔 "여행할때만큼은 끝내주는 날씨운"에 대한 믿음도 조금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삼일 연속 비소식이 있는데, 설마 매일 맑을 수는 없겠지. 하루정도는 비 맞을 각오를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 예감은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가운데날에 당첨되어버렸다. (호텔 창문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 4월 13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호텔창문을 열어보니, 봄비는 곱게, 그러나 아주 촘촘하게 온 세상을 다 적셔놓고 있었다. 후쿠오카에 갈때 보통 근교 여행지로 유후인이나 나가사키를 많이 택하는 편이지만, 일정이 짧고 준비할 시간도 없다보니 그 두곳은 ..
라쿠스이엔으로 가기 위해 3시 40분쯤 호텔을 나섰다. 라쿠스이엔을 가려면 일단 하카타역으로 가야했는데, 차비도 아끼고 (버스는 100엔, 지하철은 200엔) 또 아픈 다리도 쉴겸 버스를 타고 가려 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호텔근처 버스 정류장에는 하카타행 버스가 오지 않았다...ㅠ.ㅠ 그러다 한대가 와서 냉큼 반갑게 올라타고, 번호표를 뽑고 이렇게 기념촬영까지 했는데 딱 한정거장 가더니 종점이라고 내리란다;;;;;;;;;;;;;; 이때의 트라우마로 후쿠오카에서 이후 다시는 버스 탈 생각을 안했다. 허허허. 참고로 후쿠오카 버스는 뒷문으로 버스를 타고, 이렇게 번호표를 뽑았다가, 버스를 내릴때 앞문으로 가서 내가 뽑은 번호표에 해당하는 구간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호텔 앞에서 한정거장 가서 내린..
텐진 지하상가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기 위해 밖으로 올라왔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은 모스버거와 웨스트우동 사이에서 고민하다 웨스트우동으로. 미니텐동과 우동세트. (또는 텐동과 미니우동세트). 둘 중에 하나가 미니인 건 맞는데 뭐가 미니인지 모르겠다ㅋ 암튼 처음 받았을땐 메뉴판에 있던 것과 비해 뭔가 썰렁해보여 실망했으나, 메뉴판과 달라보였던 것은 파를 넣지 않았던 탓이었다. 파의 역할이 이렇게 크다니!!ㅎㅎ면발이 쫄깃쫄깃한 우동을 맛나게 먹고, 아픈 다리를 좀 쉬다가, 이번 여행의 주목적인 내추럴 키친을 공략하기 위해 다시 텐진 지하상가로 내려갔다. 텐진 지하상가 북쪽 끝에 위치한 후쿠오카의 내추럴 키친은 도쿄에 비해 매장이 많이 작은 편이었다. 게다가 토요일 오후 쇼핑을 나..
작년 하반기부터 몇번이었는지, 소소하게 가졌던 여행계획이 회사 일정으로 계속 틀어지고... 올해에도 몇번이고 여행을 가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계속 기회가 나지 않아 마음 속엔 답답함이 쌓여가고 있었다. 거기에 나날이 업무압박은 거세어지고 특히 부하직원을 농노 다루듯 하는 팀장님의 횡포에 질려가던 차, 울분이 극에 달해버린 어느날, 출발 2일을 앞두고 후쿠오카행 비행기와 호텔을 결제해버렸다. 아무 준비없이, 혼자, 그것도 초행지인 곳에 여행을 가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하는 고민을 좀 했지만, 가서 별로 하는 게 없더라도 일단 비행기 타고 콧바람이라도 쐬고 싶어!라는 생각에 여행을 강행키로 했다. 처음 비행기표를 알아볼때는 어차피 몸도 피곤하고 준비할 시간도 촉박하니 토요일날 아침에 여유있게 짐 ..
(사진은 후쿠오카 라쿠스이엔) 작년 6월, 하루 전날 갑자기 비행기표 구입하고 호텔 예약하고 환전해서 도쿄에 휘리릭~ 다녀오긴 했지만 올해에도 또.. 이틀전에 비행기표와 호텔예약+환전해서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차이점이라면, 도쿄는 여러번 가서, 그리고 조금 과장하면 "서울 지리 알듯 잘 알아서" 아무 준비없이 가도 큰 지장이 없었지만 후쿠오카는 초행길이었다는 점. 결국 아무런 준비없이 가서, 현지서 이틀 연속 미친듯이 헤매주셨다. 하루종일 비맞으며 마구마구 헤맬땐 다신 이렇게 여행오지 말아야지하고 후회했는데, 막상 다녀오니 그래도 재밌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구야...ㅋ 비용은 대략 아시아나 항공권 25만원, 호텔2박 15만원. 더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도 많겠지만, 급하게 2일전에 예약한 것 치고는..
숙소에서 나와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빅토리아 & 알버트 어린이 박물관이 있는 베스널 그린Bethnal Green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옮겼다. (그나저나 이게 얼마만에 다시 쓰는 런던 여행기인 것인가ㅎㅎㅎㅎ) 늘 아침 일찍 나서던 임페리얼 컬리지 주변의 풍경을 낮에 보니 다른 장소인것마냥 사뭇 느낌이 달라 신기했다. 아이스크림 트럭도 와 있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아서 훨씬 활기찬 분위기. 지척에 있으면서도 결국 한번도 가보지 못한 자연사 박물관도 역시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이른 아침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고 베스널 그린 역에 도착. 그런데 도착해보니 Victoria & Albert Museum of Childhood가 이 근처에 있다는 것만 알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는 모르겠..
지난주에 구입한 타이멕스 위켄더 T2P142 사진의 배경은 DK Eyewitness Travel 포르투갈편. 원래는 론리 플래닛을 사려고 했는데, 2014년 신판이 4월 출시 예정이라 신판 출간을 앞두고 2012년판을 사기가 뭐해서 아이위트니스 트래블을 샀다. 사진도 많고 세세한 그림이 많아서 좋긴 한데 아쉬운 점은 글씨가 너무 작아서 읽고 있다보면 눈과 머리가 아프다. 다시 시계 얘기 돌아와서, 나는 오로지 실용적인 목적으로만 손목시계를 착용한다. 멋내기용으로 시계를 착용하는 일은 없다. 걸리적거리고 귀찮기만 하다. 그렇지만 여행을 하고 있을때만큼은 손목시계가 필수! 외국만 나가면 워낙 여기저기 정신 팔리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일부러 가방에서 꺼내봐야 하는 핸드폰보다는 수시로 시간을 들여다보며 비행기..
온다 리쿠, 불연속 세계 중 [나무지킴이 사내] p.45~46 이른 아침의 산책길은 아직 공기가 선득했지만 걷다보니 몸이 따듯해졌다. 오늘도 흐릴 모양이다. 어째 한동안 맑은 날씨다운 맑은 날이 없었던 것 같다. "도심에 이런 곳이 다 있군." 로버트는 조용하고 수풀이 많은 산책길에 놀란 듯 했다. "재미있지?" "과거로 이어지는 길 같아." 주변 경치에 푹 빠진 로버트를 다몬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보았다. 이 경치를 보고 그가 과거를 연상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일본에서 어린 시절이 생각날 것도 아니면서." 다몬은 짤막하게 말했다. 로버트는 어깨를 가볍게 으쓱했다. "그게 꼭 그렇지도 않아. 오히려 말도 안되게 어렸을 때 일이 불현듯 생각나고 그런단 말이지. 본국에 있을 땐 그런 일이 없었어. 집..
조금 늦은 여름휴가 뒤 회사에 복귀하여 정신없이 보낸 3주.... 여독+쉴틈없는 야근크리로 몸은 망가지고, 9월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도 안나고, 어느새 여름휴가도 기억에서 가물가물.. 그래서 결심! 여행기를 쓰자~!!! 언제나 그렇듯 여행기는 쇼핑샷으로 시작!! (그리고 대개 쇼핑샷이 시작이자 끝;;) 전체샷! 조악한 포샵과 우중충한 사진 죄송. 가는 길에 짐 때문에 고생을 오지게 한지라* 쇼핑은 거의 포기상태였는데.. 그래도 와서 풀어보니 생각보단 많은 기념품^^;;; (*특히 이스탄불 도착하자마자 새벽 지하철에서 캐리어가 지멋대로 굴러가고 짐들 놓치고 등등 하다가 터키 현지인과 일본인 모녀 관광객에게 대박 민폐끼쳤음ㅠ.ㅠ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고 고마웠습니다!) 첫번째는 면세점 쇼핑샷. 이번엔..
도자이선 우즈마사텐진가와역입니다. 이번 교토여행에선 지하철 탑승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기념으로 한번 찍어봤어요. 세정거장 가는데 250엔이나 합니다. 비싸다... (당시 환율은 무려 1,500원이었어요!) 낮시간이긴 하지만 역내에도 지하철안에도 사람이 너무 없어 휑했어요 예전에 저녁 퇴근시간에 타봤을땐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교토 지하철은 원래 이용객이 적은가?? 썰렁한 역과 함께 역마다 야채 등을 팔고 있는 것도 이색적. 니조조마에역에서 내렸습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것이 바로 그 니조조 사실 전날 은각사를 보고 나왔을때 엄마가 [절만 가니 약간 지겹다 성은 언제 가냐?]라고 하셔서 적잖이 당황했었어요. 이제 드디어 절이 아닌 성에 도착한지라, 조금 마음이 편해집니다^^ 역시 성 답게 해자가 ..
5월에 잠깐 제주에 발을 디딘 적이 있었지만, 말그대로 아주 잠깐이었던지라 아쉬움이 많이 남아 여름 휴가를 제주도로 다녀왔습니다. 세번째 제주여행, 날씨가 정말 최고였어요^^ 이번 여행에서 머물렀던 금호리조트입니다. 리조트 바로 옆에 이렇게 멋진 산책로-큰엉 해안경승지 -가 있고, 조식부페엔 성게미역국이랑 전복죽도 나왔어요. 하지만 다시 이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황당할 정도로 불친절한 직원들 때문에 여러번 식겁했거든요. 둘쨋날, 우도 도착. 원래 여행 계획을 짤때에는 하루종일 우도에서 머물 생각이었는데, 풍랑주의보 때문에 배가 끊기니 일찍 나가라고 해서 엄청 아쉬웠어요 T.T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예상보다 4시간 이상 단축되다보니 우도봉과 경안동굴과 홍조단괴해빈 같은 주요 장소를 번갯불에 콩궈먹듯 휘리..
-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벚꽃 벚꽃 벚꽃! 그러나, 예년보다 추웠던 날씨로 인해 도착하던 날 (4월 2일)에도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다. 나리타공항에 내려, 넥스를 타고 도심으로 이동하면서 꽃이 필락말락한 나무들을 보며 마음을 졸였다. 다음날 방문한 우에노공원엔 제법 꽃이 피어 있어 다행이었지만. 그렇게도 속을 끓이던 벚꽃은 떠나오던 날(4월 5일)에서야 절정을 이뤘다.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을 보는 것도 물론 즐거웠지만 나와 내 친구가 바랬던 건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길을 산책 - 마치 영화 4월 이야기처럼 - 하는 것이었으므로 아쉽기 그지 없었다. 딱 이틀만 더 있었으면, 돗자리와 도시락 싸들고 벚꽃 밑으로 소풍도 가고 나카메구로의 강에도 갈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벚꽃이 날리는 길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