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과 오래된 물건

아라비아 핀란드의 엘리자벳 찻잔 Arabia Elisabet

mooncake 2016. 11. 27. 20:00


오늘 소개할 찻잔은 작년 핀란드 여행에서 구입한,

아라비아 핀란드의 빈티지 찻잔이다. (패턴명은 엘리자벳 Elisabet)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이 찻잔은

작년에 짐을 풀다 찻잔받침을 깨먹어 징징거리는 글을 올렸던 

바로 그 찻잔이기도 하다


바로 이 사건↓ (http://mooncake.tistory.com/1232)


여행 중 찻잔이며 그릇 사온 게 한두번이 아니라

이젠 그릇 포장엔 이골이 났다고 생각할때쯤 이런 사단이 벌어졌다ㅋ 역시 방심이 문제다.

다만, 내가 방심+귀찮음 때문에 포장을 허술히 한 탓도 있고

옷으로 그릇 포장을 감싸온 걸 까먹고 짐을 풀다가 약 20cm 위에서 바닥으로 떨군 탓도 있긴 하지만

그 정도 충격에 이렇게 깨진 걸 보면

원래도 눈에 보이지만 않았지, 그릇 속엔 무수한 균열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

빈티지 & 앤틱 접시가 원래 그렇지 뭐 ㅠㅠ


그래도 아라비아 핀란드 접시 깨먹은 사건이 꽤 충격이었는지

그 뒤로 여행에서 찻잔을 사오는 일이 상당히 줄었다;

작년 9월 핀란드 여행 이후 해외여행을 네번 다녀왔는데(작년 12월 마카오, 올해 4월 도쿄, 6월 마츠야마, 8월 네덜란드)

작은 종지그릇이나 저렴한 접시 몇개는 샀어도

비싸고 근사한 찻잔이라던가, 앤틱&빈티지 그릇은 한개도 안산걸 보면

일부러 안산 건 아닌데 아무래도 마음에 꽤 데미지가 간 것 같다ㅎㅎ



순간접착제를 사용하여, 깨진 조각을 붙이긴 했는데

보이는 바와 같이 썩 매끈하게 붙진 않았다.


사기 그릇이 깨지면, 깨질때의 충격으로 깨진 단면이 부푼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붙일때는 일부분을 갈아내고 붙여야만 딱 맞는다고 하는데

그런 작업까지 할 엄두는 도저히 나지 않았다.


게다가 소서를 붙이는 과정에서 또 한번 소서가 깨지기도 했다ㅠ

조각들이 딱 들어맞지 않아 힘을 약간 줬는데 (정말 약간 줬음. 저 힘센 사람 아닙니다ㅋㅋ)

사진 속 오른편의 큰 조각이 부러져 나갔다.

원래도 뒷면에 실금이 좍 가있던 상태이긴 했는데

접착 중 또 소서가 깨지자 나의 멘탈이 같이 나가버려서ㅋㅋ 막판엔 에이 모르겠다 하면서 남은 조각들을 막 붙여버렸다.



원랜 한번에(하루에) 한 조각만 붙이는 것이 정석인데

대책없이 막 붙였더니 상태가 매우 안좋지만

어차피 실사용할 것은 아니라 크게 상관은 없다(고 정신승리 중ㅎㅎ)



해서, 아라비아 핀란드의 엘리자벳 찻잔과 소서를 합체해놓으면 이렇게 된다.



멀리서 얼핏 봤을때는 티가 잘 안난다(고 정신승리 중ㅋㅋ)



1960년대산으로 추정되는 이 핀란드의 빈티지 엘리자벳 찻잔은...

언뜻 봤을땐 눈에 딱 꽂히지 않지만

보면 볼수록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작년 9월말, 핀란드 헬싱키 하카니에미 마켓에서 20유로에 구입했고

이때 다른 찻잔과 유리잔도 각각 20유로씩 주고 같이 구입했는데

조만간 포스팅 예정.

(하카니에미 가게 사진은 이 쪽을 참고 : http://mooncake.tistory.com/1430)



이 글을 쓰며 검색해봤더니 아라비아 핀란드의 엘리자벳 패턴은 틸 블루 색상 제품도 있는데

블루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예쁘다!



엄청 귀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매물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닌 듯해서

부주의로 소서를 깨먹은 자신을 반성하고 있는 중.

다음에 다시 핀란드에 가면 꼭 하나 더 구해와야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