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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여행 끝) 훌륭한 여행의 아쉬운 마무리와 깨진 접시ㅠ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9 Finland & Tallinn

(이젠 여행 끝) 훌륭한 여행의 아쉬운 마무리와 깨진 접시ㅠ

mooncake 2015. 10. 4. 16:32



이번 핀란드/에스토니아 여행 진짜 훌륭했어요...^^

비록 길을 좀 잃었고

너무 힘들어서 저녁마다 호텔로 돌아와 쓰러져 잠드느라 찜해둔 재즈클럽/호텔라운지는 못갔지만

(체력 때문에 강제 바른생활 중ㅋㅋ 으하하하하ㅠㅠ)

그래도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들의 80% 이상을 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여행이었습니다.


다만, 마무리는 좀 많이 아쉬웠지요.

한국 돌아오려고 금욜 오전 탈린의 호텔에서 짐 싸고 있는데 "토요일날 출근하라"는 문자가 와 사람을 심쿵하게 하더니

탈린의 공항에선 PP카드를 안가져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정적으로

아라비아 핀란드 빈티지 찻잔의 찻잔받침이 깨졌어요

꺼이꺼이

엉엉

ㅠㅠㅠㅠ

이건 진짜 말도 안돼요ㅠㅠㅠㅠ


그동안 정말 많은 찻잔/유리잔을 사왔지만 한번도 깨진 적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방심한 것 같아요. 역시 모든 사고는 방심했을때 일어나는 건가봐요.

설마 깨질거라곤 생각못한데다가 정신없이 짐 싸느라 평소처럼 몇번씩 꽁꽁 싸매는 걸 좀 게을리했어요.

그리고

옷으로 찻잔들을 둘둘 말아왔는데, 그 중 한 옷엔 찻잔이 두개 들어 있었던 걸 깜빡하구

한개만 빼냈다가 그만 이 찻잔받침을 바닥에 떨궜어요ㅠㅠ

불과 20cm 정도의 높이였기 때문에 온전히 이 사건 땜에 깨졌다고 하긴 어렵구

아마 이미 약해져 있다가 결정적인 낙하 충격에 의해 깨진거겠지요

꺼이꺼이


누구를 탓하겠어요. 

전부 제 부주의 탓인걸요.

자신의 체력과 시간으로 감당이 안될 양의 쇼핑을 한 것도(사실 객관적으로는 많이 산 게 아니라 막 억울함ㅋㅋ)

갱신된 PP카드를 챙겨넣지 않거나, 뽁뽁이로 충분히 감싸지 않거나, 한 옷에는 찻잔이 두개 들어 있다는 사실을 까먹은 것도 

전부 제 부주의 탓이죠.


덧붙여 앞으로는

가급적이면 생활을 단순화하고, 너무 많은 걸 누리려 하지 않고, 물건도 너무 많이 가지려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든 안힘들게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근데 이 결심은 늘 깨지죠ㅎㅎ)


제가 깨먹은 아라비아 빈티지 찻잔, 가격도 꽤 비쌌는데 너무 속상해요.

본드로 잘 붙이면 실사용은 못하겠지만 진열용으로는 둘 수 있는 상태가 될까요? 

한번도 그릇 수선은 안해봐서 잘할 수 있을지 떨립니다.

혹시 그릇 수선 해주는 곳은 없는지 검색해봐야겠어요. 수선비도 만만치 않겠지만 오래된 그릇이 깨지는 건 너무 마음 아픈 일이라서요.

잘 아시는 분 계심 알려주세요 ㅠㅠ


그럼 저는 다시 일하러 돌아가봐야겠습니다. 완전 죽겠네요. 이러다 진짜 죽을 것 같...

물론 그래도, 여행 중에 별 일 없이, 무사히 즐겁게 여행 잘 한 건 너무너무 다행이에요.

굳이 골라야 한다면 여행 막바지에 아쉬운 일들이 생긴 게 낫지요.

그렇게 마음을 다스려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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