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삼영그릇백화점과 카네수즈와 일요일 점심
부산 출장 중 해운대에서 점심 먹고 호텔로 슬슬 걸어가다 발견한 그릇 가게! 급 흥분해서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열심히 구경했다.
* 카드 영수증과 네이버엔 “삼영그릇백화점”이라 뜨는데 간판엔 “삼영 종합 주방기물”이라 적혀 있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남대문 그릇가게와 도쿄 갓파바시 그릇가게와 익선동 편집샵을 절묘하게 섞어놓는 것 같은 이 가게. (진짜임, 섹션마다 분위기가 달랐음)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꼼꼼하게 구경하진 못했지만 몇년 전 깨진 카네수즈의 찻잔의 받침을 발견했고, 반갑게도 컵받침만 따로 파신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구입했다.
소서만 사기 아쉬워서, 작은 유리잔 두개도 충동구매했다. 그래봤자 카네수즈 소서 8천원, 유리잔 한개에 4천원씩 만육천원어치 밖에 안되는데 이 꼼꼼한 포장을 보라!!!
두 종류의 완충재와 스카치테이프를 사용해서 아주 튼튼하게 포장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다. 나이 많은 남자 사장님이었는데 “아이고 어쩌다 컵받침이 깨져서 돈을 쓰게 할까~”라며 안타까워 해주심ㅋㅋ 친절하시고, 포장도 너무 잘해주셔서 다음에도 부산 가게 되면 꼭 들릴 예정 :)
오늘에서야 포장을 풀었다. 카네수즈 찻잔 받침과 작은 유리잔 두개. 일본이나 서울에선 카네수즈 소서만 따로 파는 가게 못봤는데 전혀 예상치 못하게 부산에서 구하다니 재밌음ㅎㅎㅎㅎ 이렇게 나만의 이야기가 쌓이는 수집품이 좋다.
오랜만에 받침이 다시 생긴 카네수즈 찻잔❤️
예전에 선물로 받은 찻잔이라 꼭 다시 셋트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https://mooncake.tistory.com/m/1869
오늘 엄마한테 “엄마가 전에 깬 받침 부산 갔을때 사왔어”라고 했더니 기억을 못하신다ㅋ 하긴 꽤 오래전 일이다. 아마도 2019년?
“그… 특별히 예쁜 찻잔도 아닌데 잘 기억해서 사왔네. 선물 받은 거니?“라고도 하심ㅎㅎㅎㅎ
카네수즈 찻잔에 허쉬100%코코아가루랑 알룰로스로 핫초코를 타서 마시려다가, 마침 점심 시간이라 옥수수수프랑 블루베리베이글을 같이 준비했다🧡
이 베이글은 냉동실에 있었던 스타벅스 블루베리 베이글을 구운건데, 최근 단종됐길래 올려봄. 대신 가격이 300원~500원씩 오른 “탕종 베이글”이 생겼다. 단가를 올리려는 수작이 아닐까 싶다. 왜 굳이 스벅 베이글을 먹냐 물으신다면, 스타벅스 기프티콘 기한이 다 됐을 때 베이글로 바꿔다가 냉동실에 비상식량으로 쟁여둬서 그렇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