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키에 초코도넛 베니에
예전에 파리 에펠탑에서 먹은 초코빵이 그렇게 맛있었다고, 그런데 정체를 모르겠다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https://mooncake.tistory.com/788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그 빵의 정체는 베녜 오 쇼꼴라(베니에 오 쇼꼴라)인 것 같아 프랑스 니스 폴에 가서 베녜 오 쇼꼴라를 사먹었다는 글도 썼었고 (너무 맛이 없어서 같은 종류의 빵인지 100% 확신은 하지 못함ㅠ)
https://mooncake.tistory.com/2167
그러다 쿠팡, 마켓컬리 등에서 파는 베녜(베니에)가 보여 구입해봄. (사진은 쿠팡에서 퍼왔습니다.)
초코, 라즈베리, 사과였나 총 3종이 있었는데 당연히 초코 베니에를 구입함!
이 사진도 쿠팡에서 퍼옴. 얇은 비닐봉지 안에 개별포장없이 쪼르륵 담겨 있다. 울 나라 제품이었다면 분명 개별포장이었겠지. 겉 비닐봉지도 유럽 특유의 얇디 얇은, 한번 뜯으면 쭉쭉 찢어지는 재질이라 한번 뜯으면 직접 소분해서 냉동시켜야 함. 그래도 과대포장하는 우리나라 제품보단 이 쪽이 낫다고 생각한다.
일단 가격 대비 양이 엄청 많아 깜짝 놀랐다. 던킨 도넛 등과 비교해 가성비 면에서 압도적이다.
물론 성분은 좋지 않다. 식물성유지와 유화제의 향연...인데 뭐 초코 도넛 자체가 몸에 안좋은 음식이니까(먼산...)
따로 가열할 필요 없이 실온에서 1시간 정도 해동해서 먹으면 된다. 제품 상세 페이지에는 2시간 해동이라 되어 있는데 요즘은 날이 더워서 1시간 되기 전에도 이미 다 녹아있더라.
파스키에 초코 베니에가 얼마나 통통하고 팡실팡실 부풀어 올라있는지 보이시는가? 자로 재보니까 대충 4.5cm-5cm 정도 되는 듯 +_+ 폭신하고 부드럽다.
그리고 녹진하고 끈적한 초콜렛 필링도 정말 가득 들어차 있다. 어찌나 단지 혈당이 치솟는게 느껴질 정도다. 이렇게 몸에 나쁜 음식도 드물거야. 그런데 정말 맛있다ㅎㅎㅎㅎ 그리고 내가 13년전 에펠탑 위에서 먹은 빵은 99%의 확률로, 이 빵이 맞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건강을 생각하면 며칠에 한개만 먹어야 할 것 같은데 토요일 새벽에 배송받아 일요일 오후인 지금까지 벌써 5개를 먹어버렸다. 이젠 정말 그만 먹어야지...ㅠㅠ
* 도넛을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이 생각난다 :
막 튀겨낸 도넛은 색깔이며 향기며 바삭한 느낌이며, 뭔지 모르게 사람을 격려하는 듯한 선의로 가득 차 있다. 많이 먹고 건강해지자. 다이어트? 그런 것은 내일 하면 되잖아.
하지만 하루키씨 당신은 식단관리도 철저하고 달리기도 열심히 해서, 평생 살이 찐 일이 없죠....ㅠㅠ
마켓컬리에서 파스키에 도넛 주문하면서 워싱턴 생체리 500g 10row도 같이 주문했다. 가격은 13,800원. 동네 **마트에서 파는 미국산 체리 500g은 세일해서 9,900원인데, 그 체리보다 40% 더 맛있는지는 모르겠는 것.
근데 이 글 쓰며 다시 들어가보니 그새 20% 세일해서 11,040원이다. 흥칫뿡. 세일 가격이면 사먹을만 할 듯...
P.S. 코로나19만 아니였으면 올해 5월 워싱턴에 유학가 있는 친구네 놀러가서 체리 실컷 먹고 오려 했는데...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대한항공 마일리지 써서 퍼스트클래스 타고 다녀오려 했는데... 아아 망했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