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프랑스 니스 중앙역 빵집 폴 Paul 본문
니스 중앙역 바로 앞의 빵집 뽈 Paul
따로 설명이 필요치 않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빵집.
(우리나라에도 매장이 있었는데 한참전에 문을 닫았다.)
역 앞이라 아침엔 사람이 많아서 주문을 하기 위해 꽤 기다려야 했다.
아름다운 빵의 자태 : )
많은 빵이 있었지만, 내 선택은 정해져 있었다. 지금 사진 보니깐 레몬 타르트(따르뜰레뜨 씨트롱)를 안먹은 게 후회가 된다.
그래서 내가 고른 게 뭐냐면,
베녜 오 쇼꼴라(beignet au chocolat) - 프랑스식 초콜렛 도넛이다.
예전에 글을 하나 쓴 적이 있었다.
오래전 파리에 갔을 때 에펠탑 위에서 먹은 초코빵이 엄청 맛있었는데 그게 무슨 빵인지 궁금하다는 것 : 에펠탑 공중피크닉 초코빵의 기억
저 글을 쓰고 난 후 열심히 프랑스 웹검색을 했는데, 초콜렛이 들어간 동글납작한 하얀 빵은 찾을 수 없었다. 에펠탑 아래 작은 매점에서 독특한 빵을 팔고 있었을리는 만무하고, 일반적으로 흔히 먹는 빵이었을 거란 가정 하에 그렇다면, 날이 어둡기도 했고 기억은 왜곡되기 마련이며, 베녜 오 쇼꼴라의 속이 하얗고 겉면에 슈가 파우더가 묻어 있어서 내가 하얀 빵이라고 착각한 게 아닐까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바로 이 빵처럼!
그래서 프랑스에 가면 꼭 베녜 오 쇼꼴라를 사먹어보고 그때 그 빵이 맞는지 확인할테야,라고 드릉드릉하고 있었는데...
에펠탑 이후 자그마치 10년만에 먹은 베녜 오 쇼꼴라(베니에 오 쇼꼴라)의 맛이 어땠냐면
맛 없었음 ㅠ.ㅠ
물론 내가 특별한 맛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그래도 "프랑스"고 그래도 "뽈"이라 중간은 할 줄 알았는데, 겉면에 기름기는 너무 많구 빵은 퍼석하구... 영 아니였다. 밀가루에 초콜렛까지 넣어 기름에 튀겼는데 맛이 없기란 더 어려운 일 아니겠음? 근데 그걸 뽈이 해냈습니다!!!! 아마도 당일 아침이 아닌 전날 만들어진 빵이었던 것 같다. 크로아상이나 다른 빵 종류는 커피랑 같이 주문하면 약간의 모닝세트 할인도 있었는데, 해필 할인도 안되는 베녜 오 쇼꼴라가 이렇게 맛이 없을 줄이야... ㅠ.ㅠ
그래서 결론은 약간 씁쓸하게 아침을 시작했다는 이야기. 게다가 직원도 불친절했숴.
이 당시 내가 묵었던 호텔 리뷰를 보면 역 앞 뽈은 맛이 없으니 호텔 뒷쪽 골목의 00 빵집을 가란 리뷰가 있었는데, (심지어 가격도 저렴하다며!) 니스에 4박 5일 묵으며 그 빵집에 못가본 게 지금도 많이 아쉽다. 맨날 아침마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모를 일임ㅎㅎ
참고로 이탈리아에도 봄볼로네 Bombolone라고 비슷한 빵이 있다. 그리고 먹어보진 못했지만 독일의 베를리너 Berliner도 비슷한 종류로 보인다. 그만큼 흔한 도넛 종류다. 봄볼로네 같은 경우는 던킨에서 몇년전 출시해서 반가운 기분으로 사먹었는데 너무 금방 없어져서 아쉽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관계자분이 보신다면 재출시 좀 부탁드려요!! 그리고 미국 뉴올리언즈 여행을 가서 그 동네의 베녜 도넛도 꼭 먹어보고 싶다.
바로 이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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